스토리

목숨을 걸고

kongbak 2006. 9. 27. 11:10

목숨을  걸고

 

이 땅에서 진짜 술꾼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술을 마셔야 한다.

이 땅에서 참된 연애를 하려거든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한다.

이땅에서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

뭐든지 진짜가 되려거든 목숨을 걸고 목숨을 걸고…….

 

대표적 간첩용공 사건인 「오송희」 사건으로 고생하시고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을 당하신 후 92년에 작고하신 고 이광웅 선생님의 「목숨을 걸고」라는 시입니다.

과거에 이 시가 신앙이 되고, 눈물이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술을 마실 때도, 사랑을 할 때도, 아이들을 가르칠 때도…….

아니 세상 그 모든 일에도 그 자신을 다 바쳐야 한다는 것을 이제 나는 시간 속에서 아프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럴 때야 비로소 아름다울 수 있음을…….

그것이 삶이든 사랑이든…….

 

<박성철 -「누구나 한번쯤은 잊지 못할 사랑을 한다」중에서>

 

 

상대방의 신발을 신어보기 전에는

 

친구와 약속을 했습니다.

약속장소에 5분 전에 나와 있던 그 사람은 그날 따라 유난히도 추운 날씨 탓에 상대방이 약속시간이 1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자 약간씩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20분, 30분…….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친구가 괘씸하기도 하고 견디기 힘든 추위 탓에 집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이왕 기다린 것 언제 오는지 두고 보자는 심정으로 계속 기다렸습니다.

한 시간 후 마침내 친구가 왔습니다.

화가 날 대로 난 그사람은 늦게 온 친구에게 심하다 싶을 정도의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미안하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셨어.   그래서 여태껏 병원에 있었어.   미리 연락했어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정황이 없었어, 미안해.』

인디언 속담 중에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그 사람의 신발을 신어보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타인의 입장에 서보지 않고 자기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생각으로 미리 판단해 그것을 끼워 맞춰 그를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현재」 있는 사실을 그대로 알기도 전에

「현재 자신의 감정」으로 상대방을 지레 짐작으로 판단하고 심지어 결론까지 내려버리는 우를 너무도 많이 범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그의 신발을 신어보십시오.

 

<박성철 -「누구나 한번쯤은 잊지 못할 사랑을 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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