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삶의 어려움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kongbak 2006. 9. 23. 21:21

삶의 어려움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내가 아는 한 선배 중에 커피를 마실 때 절대 설탕을 넣지 않는 선배가 있습니다.

언젠가 왜 블랙으로 마시냐고 물었더니 그 선배는 이런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내가 너무 편하고 쉬운 것만 추구하며 산다는 생각이 들었어.  쉽게 살고 싶지는 않았지.  세상의 달콤함에 내가 길들여져가는 것 같았거든.  그때부터 내겐 무언가의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고 그 시작으로 설탕을 넣지 않은 쓴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어.』

 

내가 아는 한 선배 중에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배가 있습니다.

언젠가 급훈이 뭐냐고 묻는 내게 그 선배는 이런 대답을 하더군요.

『급훈?  우리 반  급훈은 「우직(愚直)」이야.  세상은 너무 빨리 돌아가고 있지.  그것에 따라 아이들도 너무 쉽게 변하고 너무 쉽게 기뻐하고 너무  쉽게 절망하는 것 같아.  어리석을 만큼 바르게 살아가는 「우직」, 그게 내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삶의 방식이야.』

 

삶의 편안함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것들만큼이나 삶의 어려움 또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다는 사실을 우린 너무도 자주  잊고 사는 것이 아닌지요?

삶이 아픔뿐일지라도 자신의 뜻을 포기하지 않고 우직함으로 임하는 자세가, 삶이 너무나 평온하다 해도 그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는 자세가 우리들의 삶을 보다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겠지요.

우리들의 삶을 보다 삶다운 삶으로 만드는 것이겠지요.

 

 

<박성철 -「누구나 한번쯤은 잊지 못할 사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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