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우체통에서 발견한 우정

kongbak 2006. 9. 20. 10:57

우체통에서 발견한 우정

 

바쁜 업무용이나, 월말이면 어김없이 날아드는 고지서 따위가 아닌 내 이름 석자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의 사연이 담긴 편지가 나의 집 작은 우체통에 들어있는 날에는 나는 「아 삶이란 것은 참 따스한 것이구나」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봉투를 뜯어보지 않고도 친구의 자필로 적힌 내 이름 석자와 친구의 이름 석자로 나는 그와의 진심 어린 모든 대화를 다 나누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충만해지곤 합니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그리 중요하지도 않은 사연이라고 해도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이름으로 날아온 사각  봉투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현실에 묻혀 자꾸만 멀어져만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다리를 놓아준다는 눈부신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친구에게서 그런 편지를 받게 될 때면 나는 나의 오늘을 반성해 보곤 합니다.

사랑이든, 우정이든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고 낮은 것으로 찾아  온다는 사실.

그 사실을 나는 머릿속으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가슴으로는 너무 쉽게 잊은 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반성을…….

 

<박성철 -「누구나 한번쯤은 잊지 못할 사랑을 한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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