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강한 사람에게 꼭 '놈'자를 붙인다. '미국놈, 왜놈, 떼놈, 러시아놈' 등 무의식적으로 '놈'자를 붙여 깔보는 게 습관이 됐다. 약소국에겐 관대하다. '아프리카 사람, 인도네시아 사람, 베트남 사람' 등 이런 나라엔 '놈'자를 붙이지 않는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강한 사람에겐 강하게 반발하고 약한 사람에겐 관대한 민족이다. 일제 강점기, 일본은 자연지형을 거론하며 한국인은 천성적으로 약소국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주장했다. 즉 한국의 산야는 낮고 협소하며 다소의 평야가 있어 크게 뻗어나갈 수 없다는 어이없는 식민지론이었다. 한국의 산야는 음양이 강하게 충돌하기 때문에 강할 수밖에 없다. 강한 기는 강한 종자를 생산한다. 한중일 삼국 중 한국의 진달래가 가장 예쁘고, 인삼의 기도 월등하다. 물맛도 최고고, 음식도 맛있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 꿩처럼 예쁜 꿩이 없고, 한우처럼 맛있는 고기도 없다. 동식물도 이처럼 다른데 사람은 오죽하겠는가. 영능력자인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한국인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기가 강한 민족이라고. 한국의 독립운동사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은 광활한 대륙, 끝없는 사막, 넓은 고원을 언급하며 스스로를 대인(大人)이라고 부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얼핏 대륙에서 태어난 중국인이 마음도 넓고 강할 것 같지만 결정적으로 우리보다 기(氣)가 약하다. 1932년 일본이 중국에 만주국을 건설하고 1945년 패망하기까지 13년 동안, 난징대학살을 포함 일본에 의해 죽은 사람은 3200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중국인이 일본 고위층을 암살한 경우는 거의 전무했다. 그에 비해 조선은 만 35년 동안 3만2천명으로 중국 피학살자의 천분의 1에 불과했지만 일본 고위층 암살 시도와 성공 횟수는 세계가 감탄할 정도였다. 1909년 안중근 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전 일본총리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했고, 1932년 이봉창의사는 도쿄에서 일왕(日王)에게 폭탄을 던졌으며, 같은 해 윤봉길 의사는 상해에서 폭탄을 던져 상해 팔기군 시라가와(白川)대장 등 일제 고위 장성 10여 명을 살상했다. 1926년에는 나석주 의사가 민족경제파탄의 주범인 식산은행, 동양척식주식회사에 폭탄을 투척하고, 조선철도회사에서 일본인을 저격한 뒤 자살했다. 이외에도 밝혀지지 않은 의거(義擧)도 셀 수 없이 많다. 중국과 우리는 타고난 기가 다르다. 전기는 평평하면 전압밀도가 낮아 스파이크를 일으키지 못한다. 기도 마찬가지다. 광활한 대륙은 기를 넓게 분산시킨다. '기운 빠지는' 지형이다. 반면 한반도는 좁은 협곡 사이로 기가 부딪혀 세계에서 가장 기가 센 나라가 됐다. 기 센 나라에서 태어났으니 기 센 국민이 될 수밖에 없다. 1950년 해방 무렵, 한국은 파키스탄 제철공장으로 견학가고 필리핀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제는 역으로 그들이 한국으로 배우러 온다. 당시 선진국이라고 우러러보던 나라를 몇 개국이나 뛰어 넘었는지 모른다. 국력으로 치자면 끝에서 2,3번째 하던 나라가 이제 세계 10위권을 넘보고 있다. 꼴찌가 전교 10등이 된 셈이다. 현재 한국은 중국에게 리드당할까봐 겁내고 있다. 충고하건데 절대 겁내지 마라. 중국과 우리는 기(氣)부터 다르다. 세계 IT강국의 타이틀은 아무나 갖는 자리가 아니다. 180년 주기로 한국의 기운은 상승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다. 어느 정도의 난관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틀림없이 이를 극복하고 도약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