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삶의 지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모든 만남엔 우연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누구와 언제, 어떻게 만났건 간에 아무리 사소한 이유에서 만난 사람이라도 내겐 모두 아름답고 소중할 따름이다.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사람들과의 만남…. 매일같이 반복되는 빡빡한 하루일과 때문에 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고운 인연의 실이 만남이란 실타래에 촘촘히 감길 생각을 하면, 하루의 시작이 마냥 즐겁기까지 하다.
몇 달 전, 헤어스타일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에 이발관을 찾은 일이 있었다. 얼마나 흘렀을까. 머리는 이용사에게 맡긴 채 조용히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었는데, 이용사가 나를 찬찬히 살피더니, “실례하지만,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하고 물어와, 미소를 지으며, “저는 영혼을 부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답했더니, 그녀는 화들짝 놀라면서 “어머, 그럼 손님도 차길진 법사님같이 영혼을 부르시는 분이세요?”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오히려 놀라는 쪽은 나였다. 하지만, 조금도 놀라지 않은 척, 아주 태연하게 “차길진이란 사람을 어떻게 압니까?” 하고 슬쩍 건넸더니, 그 이용사 왈. “저는 차길진 법사님 팬이에요. 그분이 쓰신 책은요, 빼놓지 않고 다 사서 읽었구요. 요즘에 신문에 나오는 연재코너도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는걸요?”라고 말하며 신나게 가위질을 하는 것이었다.
속으로 얼마나 반가웠던지…. 그래, 조심스레 “그럼, 차길진씨를 만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이용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도 마세요! 그분 만나려고 제가 얼마나 노력했는데요! 그런데 그분 만나려면 1년도 더 기다려야 한다잖아요. 언젠가 꼭 뵙고 싶은데…”하면서 아쉬운 듯,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정말, 뜻밖의 만남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내가 차길진 법사요!’라고 어떻게 털어놓겠는가. 그래, 왜 그렇게 만나고 싶은지 알고나 가야겠다는 생각에 “왜 만나고 싶은데요?”하고 물어보았다.
그 말에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 가위질, 언제까지 해야하냐고 붇고 싶었죠”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 순간, ‘괜히 물어봤다’는 생각에 당장에라도 의자에서 일어나고 싶었다.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와 사랑에 빠져야 한다고 한다. 하나는 부모님이요, 또 하나는 자신의 직업이다. 어떤 분들은 "도대체 부모님이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자수성가를 ‘훈장’처럼 여기기까지 하는데, 단연코 그 성공은 오래갈 수 없다. 비록 내 어머니가 문둥병 환자라 할지라도, 클레오파트라와 바꿀 수는 없지 않은가.
또 하나, 자기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예전에 모 프로그램에서 분뇨청소를 하시는 분께 “그만두고 싶지 않느냐”고 묻자, 그분은 역정을 내시며 “애인 얼굴 닦아주는 일을 어떻게 그만두냐”고 반문하는 것이었다. 남들은 더럽다고 피하는 일을 이분은 애인얼굴 닦아주듯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바로 이런게 진정한 ‘성공’이라 생각된다.
물론, 그 이용사 역시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고민없이 사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인생을 정말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용사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한 뒤, 그곳을 떠났다. 그녀는 아마 지금까지도 내가 차길진이었단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오늘에서야, 이 글을 읽고 알아차렸을지도 모를 그분과 같은 생각을 했던 독자분들을 위해 정중히 말씀드리고 싶다.
“성공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열려 있다”고 말이다.
후암정사(www.hoo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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