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입사원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인간관계기술이라는 수업을 받는데 강사님이 간디가 말한 일곱가지 죄악에 대해 이야기 하더군요. 구체적인 설명은 안 하고 넘어갔지만, 우리 사회가 죄악의 길로 나서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섭니다.
간디는 나라를 망치게 하는 사회의 큰 죄악으로 7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로 <원칙없는 정치>.
우리의 정치가 원칙이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요. 가치가 아닌 권력 중심으로 짜여 있는 우리의 정당 구조 속에서는 원칙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간디가 가장 으뜸으로 치고 있는 죄악을 우리가 행하고 있으니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2번째로 든 것이 <도덕없는 상업>.
삼성에 관한 뉴스를 접하다보면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의 수준이 겨우 이 정도라고는 믿기지 않습니다. 그만큼 병들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경제적인 이유로 삼성을 두둔하는 언론이나 사람들을 보면 무엇이 중요한 가치이고, 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3번째의 죄악은 <노동없는 부(富)>이다.
‘땅을 사랑한다는 장관 내정자’는 간디가 말한 세 번째 죄악을 알고나 있을까요? 땅투기, 탈세 등 땀흘리지 않고 벌어들인 부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입니다. 땅투기로 인해 얻은 시세차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땅투기를 하는 누군가가 올려놓은 땅의 값어치를 어쩔 수 없이 부담해야하는 투기할 여유 없는 일반 서민들의 주머니입니다. 부동산 투기에 생각이 있다면 차라리 주식으로 눈을 돌려 그 목적이 투기이든 투자이든 기업 생산 활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어떨까요?
4번째의 죄악은 <인격없는 교육>.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이 죄악으로 빠지고 있지 않나 걱정스럽습니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대학입시 자율화, 영어교육 확대 등 지금까지 나온 교육 정책만으로도 무엇을 위해 교육하려 하는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대학 경쟁력의 기준을 신입생들의 수능 점수에 의존하는 대학들은 과연 경쟁력의 의미를 알고나 있는 것일까요? 진정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양질의 교육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영어교육 강화는 더욱 가관입니다. 일본이 근대화에 성공한 이유는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영어를 일본어로 제대로 번역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키워 그 지식을 국민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국민을 영어 능통자로 만드는 것과 비교해서 어떤 것이 효율적이고 올바른 방향일까요? 지금 나온 교육정책들은 청소년들의 인격을 황폐화시키는 길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고전하나 제대로 읽을 기회를 없는 우리의 청소년(물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에게 인격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5번째의 죄악은 <인간성 없는 과학>.
6번째로 <양심없는 쾌락>.
7번째는 <희생없는 신앙>.
최근 기독교계에 대한 비판을 보면서 간디의 말을 되새겨 봅니다. 세습, 호화생활 등을 하면서 이를 두둔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종교가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의미이고 목회자의 삶은 단지 개인적인 것인지 고민해보길 권합니다.
간디가 말한 망국론을 흥국론(興國論)으로 바꾸기는 쉽습니다. 원칙있는 정치, 도덕적인 상업, 정당한 부, 인격있는 교육, 인간성을 바탕에 둔 과학, 양심있는 쾌락, 희생하는 신앙의 원칙을 지킨다면 그 나라는 부강해질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정말 단순한데 현실에서 지켜지기란 쉽지 않네요. 지금 우리 사회가 나아가고 있는 방향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방향감각을 잃지 않고 실력을 키우는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가 급한 마음에 불 속으로 뛰어들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불안한 마음에 이런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모두들 지금 위치에서 최선을 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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