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事人

[스크랩] 시민 건강 위협하는 청계천의 두 얼굴

kongbak 2012. 9. 23. 13:14

청계천의 두 얼굴

오세훈 서울 시장님께 청계천의 개선과 대책을 바랍니다.

 

다시 물이 흐르는 청계천! 서울의 새 명소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외국인들도 찾아와 둘러보고 가는 유명한 코스가 되었습니다. 고가도로를 뜯어내 청계천에 빛이 들어오고, 물길이 다시 흐르게 한 것은 정말 잘한 일입니다. 그 덕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국민들에게 잘 보여 대통령이 된 것이겠지요.

 

 

 

물이 흐르고 빛이 들어오자 청계천에 많은 물고기들이 찾아와 유유히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휴일이면 청계천은 가족단위로 놀러 온 시민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습니다. 아이 노소 없이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청계천에 살아가는 붕어, 잉어, 피라미, 갈견이, 버들치 등의 많은 물고기들

 

물이 흐르고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쉬어가는 청계천, 문제는 없을까요? 분명 서울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이긴 하지만, 물이 흐르는 청계천엔 여러 가지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피부 질환을 일으키는 청계천

 

청계천에 흐르는 물은 산에서 흘러내리는 자연수가 아니라, 지하철 지하수와 한강 물을 끌어 올린 물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입니다. 물을 청계천에 끌어올리기 위해 드는 비용이 년간 수십억의 이른다고 하니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돈이 흐르는 것이지요.

 

청계천에서 많은 국민들이 즐거움을 얻게 되니 그 만큼의 세금이 낭비되는 것은 이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청계천 물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입니다.

 

 

 물이 있으니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 놀기를 즐겨합니다.

 

 시원하게 물이 흐르니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나온 철부지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물에 들어가 뛰놉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어른들도 물 속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힙니다. 그러나 청계천에 발을 담근 뒤 피부질환에 걸려 병원에 다닌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미 이 사실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기도 하였지만,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청계천 물에 손과 발을 담그길 주저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이 흐르는 청계천 바닥은 초록색입니다. 시퍼런 물이끼가 두껍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끔 한번씩 서울 시청의 관리 직원들이 청소하면서 뜯어내기도 합니다. 많은 시민들은 청태가 낀 청계천 바닥을 바라보며 물이 흐르기 때문에 생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결코 그렇지는 않습니다. 돌과 시멘트로 된 바닥에 녹조류와 남조류가 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기 때문에 청태가 더 심각해지는 것입니다. 청계천 물엔 녹조류균과 남조류균이 많다는 것을 시민들이 알아야합니다.

 

 

청계천 물이 얼마나 더럽고 위험한지 함께 확인해보겠습니다.
조금만 눈여겨 살펴보면 더러운 오물처럼 둥둥 떠 있는 청태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이 과연 안전한 것일까요? 이 사진은 청계천의 하류 모습이 아닙니다. 바로 시민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 물이 흐르는 청계천의 시작점에서 4~50m 떨어진 곳에 불과합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가 조사한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지겠지요.

 

 청계천 바위 틈에 배설물 같은 역겨운 오물이 둥둥 떠있습니다.

 보기에도 흉한 청태류가 수초와 물위에 얽혀있습니다. 국민 건강에도 좋지 않겠지요.

 여러분, 이렇게 더러운 청계천 물에 손을 담그시겠어요?

앞으로 누가 청계천에 손을 담그면 안된다고 말려 주세요!!!!!!!

 

 

 

 위의 모습은 모두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는 청계천의 현실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것뿐이지요. 청계천은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청계천은 지금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청계천 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안내 표지판을 반드시 세워야합니다. 위험 안내문을 세우지 않는 것은 관광 효과를 위해 위험을 감추고 있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면 청계천에 위험 경고판을 세워 주십시요.

 

      물고기들에게도 위험한 청계천 

 

청계천에 물이 흐르자 많은 물고기들이 청계천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 흐름을 거꾸로 타고 오르는 물고기들의 습성 때문에 한강으로부터 물을 타고 청계천으로 올라 온 것입니다. 물고기들을 살펴보니 잉어, 붕어, 피라미, 갈견이, 버들치 등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청계천에 살고 있는  버들치입니다.

 

청계천에 물고기들이 많이 살자, 서울시는 가끔 생태조사를 결과를 언론에 발표하며 청계천의 생태가 살아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합니다. 그러나 과연 청계천의 생태가 살아난 것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서울시의 주장대로 청계천의 생태가 살아난 것이라면, 청계천에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고 자라야 합니다. 그러나 청계천은 물고기가 알을 낳을 수 없고, 알을 낳는다 할지라도 새끼 물고기들이 자랄 수도 없는 곳입니다.

 

청계천에 물이 흐르니 당연히 물고기가 물을 거슬러 올라왔습니다. 무릎 아래 밖에 되지 않는 얕은 청계천에 요즘 깊은 물에 살아가는 잉어와 붕어가 많은 이유는 알을 낳기 위해 찾아 온 것입니다. 산란철이 되면 수컷 몸에 화려한 옷깃을 띠어 ‘붉거지’라 불리는 피라미 역시 산란하기 위해 청계천을 찾아옵니다.

그런데 청계천에는 물고기가 알을 낳을 만한 수초와 자갈과 모래가 없습니다. 그저 돌과 시멘트 바닥으로 된 청계천에는 물고기들이 알을 낳을 수 없습니다. 물고기들이 알을 낳기 위해 청계천 까지 힘들게 기어 올라왔으니, 산란기가 다 되어 어디엔가 알을 낳다고 칩시다. 청계천은 알에서 깨어난 물고기 새끼들이 자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청계천의 물살이 너무 빠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눈에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많은 양이 물이 빠르게 흘러내리고, 특히 청계천은 직선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물의 흐름이 잔잔한 곳이 있어야 작은 물고기 치어들이 자랄 수 있는데, 청계천은 그런 곳이 단 한 곳도 없다는 것입니다. 

 

 

 자연하천은 물이 굽이굽이 돌뿐만 아니라, 물 가의 얕고 잔잔한 모래사장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새끼 물고기들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며칠 전 큰 비가 내릴 때 일부러 청계천을 찾았습니다. 비바람에 온 몸이 젖었지만, 출입통제 된 청계천을 사진에 담기 위해서였습니다. 역시 비 오는 날의 청계천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출입통제 되고 있었습니다. 물이 일시에 청계천으로 밀려들어오면 시민들의 안전이 위험하기 때문에 ‘출입통제’는 당연한 것입니다.

 

 

 비가 오면 청계천은 출입이 통제됩니다. 비오는 청계천은 사람 뿐 아니라 물고기들도 위험해집니다.

 

그러나 큰 비가 오면 청계천엔 사람만 위험한 것일까요? 청계천에 살아가는 물고기 역시 위험합니다. 직선화된 청계천 급류에 물고기들이 떠내려가는 것은 기본이요, 문제는 불어난 물이 줄어들면 인도 위에서 퍼덕거리며 죽어가는 물고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청계천 물고기들이 아파요!

 

청계천에 물고기들이 참 많습니다. 바로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이젠 사람들에게 익숙해졌는지 도망가지 않고 노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어떤 물고기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물 속에 수중 카메라로 촬영해보았습니다.

 

 

집에 돌아와 컴퓨터에서 물고기 사진을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물고기들이 여기저기에 이해할 수 없는 상처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잉어 몸 등위에 커다란 상처가 있습니다.

 붉은 화살표가 된 곳에 이상한 작은 상처들이 있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정상은 아닙니다. 물고기가 이정도면 청계천이 과연 안전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여기저기 상처를 지닌 물고기들의 모습입니다. 청계천이 정상은 아니겠지요.

 

물가에는 물고기들을 노리는 백로와 해오라기가 있습니다. 백로와 해오라기의 잡혀 먹히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몸은 살짝 다치긴 했지만 뾰족하고 날카로운 부리에 공격을 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청계천에서 만난 물고기들의 모습은 백로에게 당한 상처는 아니었습니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상처였고, 상처 난 부위와 모습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다친 물고기의 수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물고기 상처의 원인이 무엇인지 서울시는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님께 바랍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님,
요즘 하이 서울 페스티벌 축제로 인해 청계천에도 새로운 조형물들이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청계천도 중요하지만, 청계천을 찾아온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청계천 물에 손과 발을 담그지 말라는 안내문을 만들어 주십시요.

 

둘째로 청계천을 생태적 하천으로 만들어주십시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급하게 만드느라 어쩔 수 없었다 할지라도, 이젠 청계천의 생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자연적 하천다운 물의 흐름을 적용시켜야합니다. 그 방법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물길 안쪽으로 조금씩 굽이 들어가는 곳을 만들어 물의 흐름이 잔잔한 곳이 있어야 합니다. 또 물의 흐름이 완만한 곳과 더불어 좀 더 얕은 곳, 그리고 자갈과 모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청계천에도 새끼 물고기들이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물길이 있어 찾아 올라왔으나, 알을 낳을 곳이 없는 청계천은 물고기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사기 당한 것이라 할 것입니다. 사람에겐 즐거운 곳이나, 물고기들에게는 고통스런 장소입니다.

청계천이 앞으로 좀더 생태적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면, 청계천은 ‘청계 놀이터’이지 청계천(川)이라 할 수 없습니다.

 

청계천을 찾은 시민 여러분, 청계천은 눈으로만 즐기세요.

물에 손과 발을 담그면 피부질환으로 병원에 가는 귀찮은 일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약한 피부를 지닌 사람은 영락없이 피부질환에 걸립니다.

 

시민들에게도 안전하고, 물고기들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진정한 청계천으로 거듭나도록 오세훈 서울 시장님께 개선을 부탁드립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은 결국은 국민 기만입니다. 청계천 또한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전시행정 중에 하나라 할 것입니다.

 

지금 서울시는 ‘디자인 수도 서울’과 ‘한강 르네상스’ 등 다양한 사업들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저 눈에 보여주기 위한 화려한 껍데기의 전시 행정이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 녹색 서울 만드는 일이 되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출처 : 대한민국~~!
글쓴이 : 봉성에살고있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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