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도 / 이은심
누구도 아닌
바로 이 사람이
당신의 가슴을 지키는
갈빗대 중의 하나 이었음을
당신의 몸 바깥으로
감히 빠져 나올 수 없도록 생겨 먹은
당신의 뼈 중의 가장 강고한 뼈 이었음을
밤 골짜기에 떨어져 나와
시린 고초 겪은 뼈 마디
통렬한 아픔의 피빛 언어로
하나님 앞에 고합니다
오직 한분이신
당신의 이름을 부르며
무지한 이의 창 끝에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갈라지던 신의 땅,
십자가에 매달린 채
뚜욱 뚝 선혈 흘리는
당신의 큰가슴을
맨손바닥으로 치덕치덕 닦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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