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kongbak 2007. 5. 6. 21:18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五 : 다섯 오 / 十 : 열 십 / 步 : 걸음 보 / 百 : 일백 백

【뜻】오십 보 도망친 사람이 백 보 도망친 사람을 비웃는다는 뜻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론 마찬가지라는 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큰 차이가 없다는 뜻

【동의어】오십보소백보(五十步笑百步)

【유의어】대동소이(大同小異), 피차일반(彼此一般), 주축일반(走逐一般)

【출전】<맹자(孟子)> 양혜왕편(梁惠王篇)‘

【속담】누렁이나 검둥이나 그 놈이 그 놈이다.

【고사】

  『인(仁)의(義)의 도를 널리 깨우쳐 주기 위해 유세하고 다니던 맹자가 위나라 혜왕(惠王)의 초청을 받았을 때의 일이다. 혜왕은 그 서울을 양으로 옮겼기 때문에 양혜왕(梁惠王)이라고도 한다.

  위나라 ‘호랑이’라는 별명을 위세를 떨치던 서쪽 진나라에게 부단한 압력을 받아왔으므로 동쪽 양으로 천도를 했다. 또 동쪽 제나라와의 싸움에 있어서도 몇 번이나 큰 패전을 거듭하여 역경에 빠져 있었다. 혜왕은 이름 높은 명사들을 데리고 의견을 들어 벼슬을 주는 등 역경을 극복하고, 애써 위나라의 국운을 돌이켜 보려고 노력했다.

  맹자는 그러한 목적에서 초청을 받은 사람이었다.

  “선생! 이렇게 불원천리하고 찾아와 주니 고맙소,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 나라가 부강하게 되겠는지 선생의 견해를 듣고 싶어서….”

  “왕의 나라가 부강해 지느냐 안 되느냐 하는 문제는 둘째로 하고 이 사람은 먼저 인과 의에 대한 말씀부터 올릴까 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은 장시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맹자는 당분간 머물게 되었다.

  혜왕은 크게 기대했던 맹자가 도무지 속시원한 의견이나 묘안을 일러주지 않아서 기분이 언짢았지만 꾹 참고 있었다.

  며칠이 지난 뒤였다.

  “선생 그대가 가르쳐 주는 가운데 ‘백성을 사랑하라’는 일에 대해서는 나도 상당히 인식하고 노력할 것으로 압니다.

  예를 들면 내 나라의 하내 지방이 흉년을 만났을 때 젊은이들을 하동으로 옮겨주고 나머지 노인과 아녀자들에게는 하동 지방의 곡식을 실어다가 굶주리지 않도록 했으며 다른 지방에 흉년이 들었을 때에도 그런 식으로 해서 나로서는 극력 민생문제를 해결하느라고 무던히 노력을 했소. 내가 이웃 나라 정책을 조사해 본 결과 나만큼 선정을 베푼 군주가 없더군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다른 나라 백성이 더 줄지도 않고 우리 나라 백성 또한 늘지를 않았으니 이 무슨 까닭이오?“

  “왕은 무척 전쟁을 좋아하신다고 들었습니다. 한 가지 비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한참 격전이 벌어지고 마지막 백병전으로 돌입하라는 군호가 울렸습니다.

  이 때 어느 병사가 겁을 집어먹고 갑옷을 벗어 던진 채 칼을 질질 끌며 도망질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백보를 달아나서 숨을 돌리려니까 또한 사람의 병사가 그 뒤를 쫓아서 도망질을 쳐오다가 50보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더니 백보를 달아난 병사를 보고, ‘야 이 비겁한 놈아’ 하고 비웃었습니다. 이 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러자 혜왕은 싱겁다는 듯이 대꾸했다.

  “어리석은 녀석 아닌가? 오십보거나 백보거나 달아나기는 마찬가지니…”

  “됐습니다. 왕께서 그것을 아신다면 나라 백성이 다른 나라보다 많아지는 것을 바랄 필요가 없습니다.”

  맹자는 이렇게 핵심을 찌른 다음 자기의 사상 체계를 이루고 있는 근본 즉 왕도에 대한 설명과 교훈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국 시대인 기원전 4세기 중엽, 위(魏)나라 혜왕(惠王)은 진(秦) 나라의 압박에 견디다 못해 도읍을 대량(大梁)으로 옮겼다. 그러나 제(齊) 나라와의 싸움에서도 늘 패하는 바람에 국력은 더욱 떨어졌다. 그래서 혜왕은 국력 회복을 자문하기 위해 당시 제후들에게 왕도 정치론을 유세중인 맹자를 초청했다.

  “선생이 천리 길도 멀다 않고 이렇게 와 준 것은 과인에게 부국 강병(富國强兵)의 비책(秘策)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 아니겠소?”

  “전하, 저는 귀국의 부국 강병과 상관없이 인의(仁義)에 대해 아뢰고자 왔나이다.”

  “백성을 생각하라는 선생의 인의의 정치라면 과인은 평소부터 힘써 베풀어 왔소. 예컨대 하내(河內) 지방에 흉년이 들면 젊은이들을 하동(河東) 지방으로 옮기고, 늙은이와 아이들에게는 하동에서 곡식을 가져다가 나누어주도록 하고 있소. 그와 반대로 하동에 기근이 들면 하내의 곡식으로 구호하도록 힘쓰고 있지만, 백성들은 과인을 사모하여 모여드는 것 같지 않고, 또 이웃 나라의 백성 수가 줄어들었다는 말도 못 들었소. 대체 어찌 된 일이오?”

  “전하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아뢰겠나이다. 전쟁터에서 백병전(白兵戰)이 벌어지기 직전, 겁이 난 두 병사가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사옵니다. 그런데 오십 보를 도망친 병 사가 백 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고 ‘비겁한 놈’이라며 비웃었다면 전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겠나이까?”

  “그런 바보 같은 놈이 어디 있소? 오십 보든 백 보든 도망치기는 마찬가지가 아니오?”

  “그걸 아셨다면 전하, 백성들 구호하시는 전하의 목적은 인의의 정치와 상관없이 부국강병(富國强兵)을 지향하는 이웃 나라와 무엇이 다르옵니까?”

  혜왕은 대답을 못 했다. 이웃 나라와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백성을 구호한 것을 진정으로 백성을 생각해서 구호한 양 자랑한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출처 :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글쓴이 : 김영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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