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

kongbak 2006. 10. 2. 14:15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것


사람들의 인파로 넘쳐나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더러는 흥정을 하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정작 물건을 사가는 사람은 적었습니다.
하지만 "그 물건 값을 평생 지불해야 한다."는 가게 주인의 설명에 미련 없이 돌아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무엇을 파는 가게입니까?"
가게 주인은 분명하게 대답했습니다.
"진실한 삶을 판답니다."
그때 구경꾼 가운데 한 소년이 물건을 사려는 듯 앞으로 나섰습니다.
그러자 어머니처럼 보이는 여인이 황급히 소년의 소맷자락을 붙잡았습니다.
"이 녀석아, 왜 고생문으로 들어가려고해!"
진실한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으로 취급받는 세상.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런 세상 아닙니까?
서글퍼질 때가 있습니다.
무언가 일을 해도, '저 사람 순수한 뜻이 아닐 거야. 무언가 다른 목적이 있을 거야'라며 견주어 보는 사람들.
'쳇, 자기 앞 가름이나 잘 하지' 하며 다른 사람들을 도와 주고 배려하는 사람들을 낮추어 보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진실은 힘이 세다' '진실은 어디에서든 통한다'라고 믿었던 마음이 흔들려 슬그머니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화는 이내 부끄러움으로 수그러 들고 맙니다.
나 자신부터 그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더욱 서글퍼진 하루였습니다.

 

<박성철 -「행복한 아침을 여는 101가지 이야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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