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마도 ‘그 사람의 마음’일 것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후부터 우리는 촉각을 곤두세워서 그 사람이 말하는 것과 행동 하나하나를 세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그런 관찰을 통해 ‘그 사람의 마음’을 판단하고 싶은 것입니다. 또 혼자만의 판단으로는 부족함을 느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전문가에게도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글/ 젝시 연구소 상담원 정 영
누군가가 좋아졌을 때 상대방 마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거절 당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에 확신이 들면 이제 상대방과 내가 진전될 수 있는 확률을 알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확률이 높다면 용기를 내어서 고백을 해보겠지만 가능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깔끔하게 포기를 하겠다는 심리가 여기에 담겨 있습니다. 또 내 마음보다도 상대방의 마음을 더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의존적인 경향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상대가 먼저 접근을 해 온다면 나도 마음을 열 의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태도는 해석하면 상대의 마음에 따라서 내 마음의 향방을 결정하겠다는 것입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로 사람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자 할 때 쓰는 방법은 그들의 태도와 행동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많은 사람들은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그 전날까지 연락도 잘 하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던 사람이 갑자기 차갑게 대하면서 문자에 답장조차 하지 않는다고 합시다. 이럴 때 혼란스러우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죠. ‘내가 싫어진 것은 아닐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바빠서 그렇겠지’, ‘전화기를 두고 온 것이겠지’, ‘그 동안의 나한테 보여준 호의는 거짓인가?’ 등등 머리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 알아야 할 것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판단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해도 편견을 버릴 수 없으며 정보의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사람에 따라서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정보에 치우쳐서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부정적인 정보에 치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리 많이 안다고 해도 다 알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직접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도무지 모르겠고 혼란스럽기만 하다면 차라리 상대방에게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때 가장 효과적이고 물어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상대가 자기의 마음을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속 마음을 상대에게 먼저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면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은 용기 있고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입니다. 용기 있는 자 만이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마음을 먼저 표현했기 때문이 아닌 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