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아끼징끼

kongbak 2009. 10. 10. 13:15



선수 시절, 키도 작고 운동신경도 부족했던 최희암 감독은

스타선수는커녕 주전으로 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요.

하지만 연세대 농구 감독으로 16년이나 머물면서,

수많은 명승부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가 키워낸 선수들도 하나같이 대스타가 됐구요.

 

그리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농구계 전설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빨간약이라고 하는 소독약 머큐로크롬을

이렇게도 부르는데요.

최희암 감독의 선수적 별명은 ‘아까징끼’입니다.

선수 시절 그는 몸이 꼬부라질 정도의 복통을 호소했습니다.

감독은 그를 병원에 실려 보내려 했지만,

배에 머큐로크롬을 바르면 곧 날 거라면서

출전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물론 아까징끼, 머큐로크롬은 복통에 듣는 약이 아닙니다.

하지만, 복통으로 약해진 마음을 추스르기엔

충분한 약이었죠.

빨간 약을 배에 바르고 나온 그를 보고 상대 선수는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승부욕이 그토록 강했던 최희암 감독은

지금 코트를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의 승부욕이라면, 황무지에서도 충분히

탐스런 꽃을 피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오종철의 성공노트에는 이렇게 적겠습니다.

“가장 먹기 힘든 것은 마음이다.

나를 무릎 꿇게 하는 나약한 마음은 내뱉고

할 수 있다는 마음만 집어 삼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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