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기, 적벽대전 전야. 주유(周瑜)가 반간계로 수군에 정통한 적장 채모(蔡瑁), 장윤(張允)을 물리친 것은 아주 유명한 사례다. 조조(曹操)는 83만대군을 이끌고 장강(長江)을 건너 남방을 점령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당시 손-유(孫-劉)가 연합하여 조조에 대항을 했지만 병력은 조조군과는 비교되지 않았다. 조조의 부대는 북방칠병으로 조성되어있어 기마전에는 익숙하였지만 수전에는 약하였다. 마침 수전에 정통한 채모와 장윤이 있어 조조군을 훈련시킬 수 있었다. 조조는 두 사람을 보배로 여기고 극진히 대접하였다. 한번은 동오주사인 주유가 건너편의 조조군이 진을 치고 훈련하는 것을 보고는 아주 놀랐다. 그는 반드시 이 두 사람을 제거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조조는 주유가 젊고 군사적인 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그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했다. 조조의 참모인 장간(蔣干)은 스스로 주유의 절친한 친구라고 하여 강을 건너 투항을 권유하겠다고 해 조조는 즉시 허락하였다. 주유는 장간이 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 반간계의 시기가 왔음을 알고는 장간을 환대해 주었고, 술잔치까지 베풀어 주었다. 주유는 여러 장수들에게 배석시켜 무력을 자랑하고 담소나 하게 했을 뿐 군사적인 문제는 꺼내지 않도록 장간의 말을 가로막았다. 주유는 아주 취한 척을 하며 장간을 자신의 방에서 함께 자도록 했다. 장간은 주유가 군사적인 문제를 얘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보고는 불안해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는 몰래 침상에서 내려와 주유의 책상 위에 있는 한 통의 편지를 보았다. 그가 편지를 훔쳐보니 채모와 장윤이 쓴 것으로 주유와 협력하여 조조를 친다는 내용의 편지인 것이었다. 이때 주유가 잠꼬대를 하며 몸을 뒤척이자 장간은 급히 침상으로 올라갔다. 잠시 후 밖에서 누군가 주유를 뵙기를 청하자 주유는 몸을 일으켜 문밖으로 나갔고 장간은 자는 척을 했다. 장간은 밖에서 무슨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채모와 장윤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게 되었다. 장간은 급히 야밤에 다시 강을 건너 조조진영으로 돌아갔다. 조조에게 주유가 가짜로 만든 편지를 보이자 조조는 화를 내며 당장 채모와 장윤의 목을 쳤다. 화가 가라앉은 뒤에야 조조는 이것이 주유의 반간계임을 알아차렸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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