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시조에 대하여

kongbak 2007. 1. 16. 23:05

[시조의 형식(구성)]
역시 같이 공부하는 마음으로 시조를 배우시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잠시 시조의 형식(구성)에 대해 적습니다
아시다시피 흔히 시조는 3장6구12음보로 이루어진다고 하지요 줄여서 3장6구라고도 합니다

3장은 초장, 중장, 종장으로 이루어지며 각 장은 두 개의 구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한 구는 2음보로 이루어지지요 그리하여 3장 6구 12음보라는 형식입니다

시조에 기본 자수율로 말씀드리면 자수율이(자수라 함은 음절 수를 말함)

초장: 3, 4, 3, 4
중장: 3, 4, 3, 4
종장: 3, 5, 4, 3 입니다

여기서 종장 첫 구의 첫 음보는 3자 고정이며 둘째 음보는 5자 이상입니다
(단 9자이내, 보통 7자 이내로 함)
여기에 다른 장의 구의 음보마다 1 , 2자 정도 가감하여 시조를 짓게 됩니다만
그 이상 넘으면 아니 됩니다

* 참고로 종장 둘째 음보의 5자 이상에서, 9자 이내라는 의견과 8자 이내 라는 또는 7자 이내라는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만 가급적 5~6음절이 좋습니다

그리고 음보율로 말씀드리면 음보는 평상 한 걸음 딛는 간격의 시간을 말하며 3자 내외(2~6)를 말합니다
하지만 종장 첫 구를 제외한 한 구의 자수가 (2음보를 합하여) 9를 넘으면 아니 되지요 즉, 한 구에서 한 음보가
4자이면 다른 음보는 5자를 넘어서는 안되며 3자이면 6자를 넘어서는 안되지요 2자이면 7자까지 가능하지만
보통 7자 이상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한 음보의 자수는 2자 이상이어야 합니다
(單시조 한 수의 자수는 보통 45자 내외)

*참고로 기본 자수 외의 2음절의 음보를 소음보, 5음절 6음절의 음보를 과음보라고 하며
한 수의 시조에 종장 둘째 구를 제외한 음보에 과, 소음보가 둘 이상 들어가면 율격에 문제가 생기므로
가급적 기본 자수(3 이나 4음절)를 지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한 구의 자수가 9자 이상 되면
율격에 문제가 생기므로 가급적 8자 정도에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문장 구성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면 시조의 초, 중, 종장의 章(장)은 자유시나 여타 다른 문의
행과도 다릅니다 시조의 장은 하나의 문장이지요 그러므로 형태 뿐 아니라 의미적으로도 문장이 되어야 합니다
한 구는 의미상으로도 구가 되어야 하고 한 장도 의미상 두 개의 구가 모여 하나의 문장이 됩니다
(보다 상세한 것은 차후 감평과 창작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합니다)
그렇게 해서 3개의 문장이 이루어져 한 수의 시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종장인데 초장, 중장이 시상의 묘사(景)라면 종장은 진술(情)이며 종장의 첫 구가 3자 고정,
5자 이상인 것은 시상의 전환과 결구(종장 둘째 구)를 이끌어내기 위함이지요
다시 말하면 초장에서 시상을 일으켜서 중장에서 보완, 강조하며 종장에서 시상의 전환과 결론짓는 형식입니다
여기서 초장과 중장은 다른 문장으로 구성되나 유기적으로 보완, 강조가 이뤄져야 하며 종장 역시 다른 문장이나
초, 중장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상의 전환과 결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역시 자세한 것은 차후 이야기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시조가 되려면 기본적으로 외형율에 의한 소리리듬과 의미리듬에 의한 내적 구성이 이뤄져야
하고 3개의 장이 유기적으로 호응하여 종장에서 전환과 결론이 매듯 지어져야 하며 결론은 인간의
오욕칠정과 사상에 속해야 하며 격(품격)이 있어야 좋은 시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언하면 요즘 현대시조 짓기에서는 문어체나 고시조 풍 등을 배제하는 경향이더군요
저 개인적으로는 문어체든 고시조 풍이든 현대어든 구어체든 관계없이 시상만 잘 표현된다면 모든 것을
수용하는 입장입니다


[예제]
-예제나 설명한 부분이 조금 매끄럽지 못해도 참고 삼아 보아 주시길...

나곱게 (살다가리라) 엄한세월 (잊은듯살리라)
꽃이피고 (새가우는날) 웃으며 (떠나가리라)
한평생 울고웃는일 구름위에 (펼쳐두리라)

*()는 과음보로 율격상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고치면

나곱게 살다가네 엄한세월 잊고사네
꽃이피고 새가울면 웃으며 떠나가네
한평생 울고웃는일 구름위에 펼친다

-가 되는데 역시 의미 전달이나 시적 재미가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음보를 사용하였지만 가능한 적절한 시어를 찿아 율격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장 구성으로 풀이하여 간단히 설명드립니다

초장-엄한 세월 잊은 듯 곱게 살다 가겠다(그리고)---의미적으로나 형태적으로 한 문장,
중장-꽃이 피고 새가 우는 날 웃으며 떠나가겠다 (그러나)---의미적으로나 형태적으로 한 문장,
종장-한 평생 울고 웃는 일 구름 위에 펼쳐두겠다 ---의미적으로나 형태적으로 한 문장 해서 3개의 문장

*각 장은 형태적(문법적)으로나 의미상(개념상) 하나의 문장이 되어야 하며 또한 각 장은 형태상 연결이든
의미상 연결이든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위의 예를 든 글은 ()안의 접속어가 생략되어 있지만 3개의 문장이 형태상 유기적으로 묶여 있는 것을
볼 수있습니다 그리고 종장 첫째 구가 시상의 매듭(전환)이며 둘째 구가 결구(완결,종결)입니다

시조에서 종장이 시적 논의가 완성되기에 중요하며 그 중에서도 둘째 구가 시조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이 이루어지는 부분이지요


[단시조와 연(연작시조)]

1.단시조(單時調):단시조(短時調), 중시조(中時調), 장시조(長時調) 한 수로 이루어진 시조를 말합니다

1).단시조(短時調): 기본형으로 이루어진 시조 예전에 시조가 창을 위주로 하였을 시에는
평시조라 합니다

2).중시조(中時調):종장의 첫구를 제외한 어느 구절이나 하나만 길어진 시조 예전에 시조가
창을 위주로 하였을 시에는 엇시조라고 합니다 (학자에 따라 중시조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3).장시조(長時調):종장의 첫구를 제외한 어느 구절이나 두 구절 이상이 길어진 시조 보통
중장에서 늘어난다 예전에 시조가 창을 위주로 하였을 시에는 사설시조라 합니다
(학자에 따라 4음보 이상 늘어난 것을 장시조로 인정합니다)

2.연시조(連時調):단시조(單時調) 여러 수를 묶어 한 수(한 제목으로)로 한 시조, 연작시조(蓮作時調)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한 시제에 같은 의미나 내용의 여러 수를 묶는 것은 연작시조라 하고 소제목을 붙이거나
다른 의미나 내용의 여러 수를 묶는 것은 연시조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연시조든 연작시조든 그 안에 포함된 단시조 하나 하나는 각각 독립적이어야 하며 각 수마다
종장에서 시적 논의가 종결되어야 합니다
즉, 독립된 단시조 여러 수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시제에 부합되는 연,연작시조를 쓰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유행되는 연(연작)시조를 보면 단수 하나 하나 독립적이지 않으며 종장에서 결구(結句)가 되지 않고
다음 수로 내용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이러한 연(연작)시조는 올바른 시조 형식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즉, 시조가 아닌 자유시인 것입니다

*위 글의 일부는 부산대 교수인 임종찬 시조시인의 논문 '시조의 텍스트성 연구' 와 '시조의 삼장 구조 연구'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출처 : 시조에 대하여
글쓴이 : 다도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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