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공동기획] 수학으로 세상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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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이 다가오면서 ‘Y2K 버그(밀레니엄 버그)’에 대한 경계령이 내려진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으니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당시 Y2K 버그와 더불어 ‘99버그’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기독교에서는 기도의 마지막에 아멘(Amen)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아멘을 그리스어로 표현하면 α μ η ν 이며, 각 알파벳에 해당하는 수를 더하면 99가 된다.
일부 기독교 문헌에서는 기도문의 마지막에 아멘 대신 99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는 프로그램 종료를 99로 나타내는 것과 유사하다. 기독교에서 9는 종말, 완료(finality)를 나타내는 수이다. 1부터 10까지의 자연수에 9를 곱한 후 그 수의 자릿값들을 더하면 항상 9가 된다. 예를 들어 2×9=18이고 18의 십의 자릿값인 1과 일의 자릿값인 8을 더하면 9가 된다. 마찬가지로 3×9=27이고 2+7=9가 되며, 8×9=72이고 7+2=9가 된다. 9를 곱한 후 각 자릿값을 더하면 9로 귀결된다는 성질은 최후, 종말이라는 9의 의미를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들어준다. 이러한 해석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요즘 젊은이들은 9월 9일이 연인 관계의 종지부를 찍는 날, 즉 헤어지는 날로 간주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음력 9월 9일은 중양절이라 해서 추석 못지않은 명절이었다. 숫자 9의 모양이 귀와 비슷하다 하여 최근에는 9월 9일이 ‘귀’의 날로 정해졌다. 북한에서 9월 9일은 정권 창건일이며, 9를 길한 숫자로 생각하는 중국은 음력 9월 9일을 구구절로 기념하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수나 날짜가 시대와 국가에 따라 상이한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게마트리아에 의하면 다양한 단어를 숫자로 풀어낼 수 있는데, Jesus는 888이 된다. Jesus(iesous)를 그리스어 알파벳으로 나타내면 ιησουσ이며, 아멘과 마찬가지 방법으로 계산하면 888이 된다. 기독교에서 8은 부활을 나타내는 수이며, 기독교인들은 Jesus의 값이 888이 되는 것과 신약성서에 Jesus가 모두 888번 나오는 것이 모두 정교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인간은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호모 사피엔스’, 정치적 인간이라는 점에서 ‘호모 폴리트쿠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측면에서 ‘호모 루덴스’라고 부른다. 인간은 세상을 수로 표현하고 해석한다는 측면에서 ‘호모 넘버스’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
출처 : 프로그램 종료 명령 99와 아멘
글쓴이 : 블루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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