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아랍인 9000명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왜 싸워야 했나?
» 이스라엘 군인들이 19일 이스라엘 북부마을 아비빔과 인접한 남부 레바논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레바논 전쟁은 헤즈볼라의 테러리스트 활동 때문에 일어났다. 사람들은 헤즈볼라가 상황 분간 못하는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수감자들을 석방시키겠다며 이스라엘 병사 두명을 붙잡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이들이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가?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왜 그들이 그런 공격을 했는가? 이스라엘은 사랑과 평화, 동포애를 세상에 퍼뜨리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서구인들은 중동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서구의 누가 지난 60년 동안 5백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가혹한 조건 속에서 살아 왔으며, 그들이 집과 재산을 돌려받지 못하도록 이스라엘이 막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가?
어떤 이가 이스라엘이 아랍인들의 땅을 40년 동안 점령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철수하려면 아랍인들이 그들이 내세우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한다는 사실을 말하는가?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인들은 그들의 권리를 주장한다는 이유로, 또는 저항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에 연행된다.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가지고 있다면 아랍인들도 그들을 지킬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아랍 포로들을 붙잡고 있는 것을 정당화한다면 아랍인들도 이스라엘 포로를 붙잡아 정당화할 수 있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인 두명을 붙잡아 인도적 가치를 위반하고 있다고 해도 도대체 누가 이스라엘이 아랍인 9천여명을 감옥에 가둬두고 있을 권리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스라엘이 병사를 석방하기 위해 싸우는 것은 왜 옳고, 헤즈볼라가 아랍세력을 석방시키기 위해 싸우는 것은 왜 그른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 전쟁상태였던 헤즈볼라는 군사 목표물을 공격해 병사들을 죽이고 2명을 붙잡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민간인들을 죽이고 있다. 모두가 힘의 가치를 믿는 시대에 내가 쉽게 답을 찾을 수 없는 윤리적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주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어떻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레바논인들을 가둬두고 그들의 집에 폭격을 퍼붓거나 죽이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분명 이스라엘이 ‘인간이 살지 않는 땅(no man’s
land:여기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인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표현-역자)’에서 그런 일을 저지르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아파 이슬람정당 헤즈볼라의 무장저항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저항을 채택하고 있는 레바논의 이슬람 정당이다.
이들은 이슬람 시아파에 속한다. 무슬림은 다수파인 수니와 소수파인 시아파, 두 종파로 나뉜다. 그들은 신앙에 관한 이슈가 아닌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 갈라졌다.
레바논은 1922년 국제연맹을 통해 시리아를 영국과 프랑스의 네개의 위임통치령으로 분할했을 때 그 한 부분이었다. 당시 영국과 프랑스가 시리아를 네개로 분할해서 성립한 나라들이 오늘날의 요르단과 시리아,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이다. 당시 영국은 팔레스타인을 유대인의 조국으로 만들어주기로 약속했다.
과거 모든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에 대항했지만, 일부 아랍 정권들의 노력과 서구 국가들의 이스라엘 지원 때문에, 이집트와 요르단 등 많은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인정했으며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었다. 많은 아랍 작가들은 이런 상황을 ‘아랍 패배의 시대'라 묘사한다. 아랍인들은 이스라엘에 여러번 패배했으며, 미국은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에 지배권을 확대해 왔다.
이런 패배의 시기에도, 일부 아랍인들은 결코 굴복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그들의 땅과 재산을 되돌려 받는 등 권리를 되찾을 때까지 이스라엘에 대항해 싸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
하마스나 지하드 등 일부 팔레스타인인들과 레바논의 하마스가 바로 이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시리아와 이란 등 일부 아랍 또는 무슬림국가들도 그들이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 필연적으로 이 두 국가는 저항조직들과 동맹이 되었다.
헤즈볼라는 1980년대초 이란의 지원으로 결성됐다.
1982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이스라엘에 패배해 레바논에서 쫓겨난 뒤 미국과 프랑스군은 레바논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헤즈볼라는 이들을 철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헤즈볼라는 프랑스와 미군 사령부를 겨냥한 2건의 공격을 벌여 사령부를 파괴하고 군인 약 300명을 죽게 했다. 두 나라는 즉각 물러났다. 그리고 나서 헤즈볼라는 남레바논에 남아있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이스라엘군이 2000년 결국 철수하도록 했다.
이스라엘이 남레바논에서 물러나자 헤즈볼라는 이 지역의 주인이 되었다. 이란은 헤즈볼라에 계속 경제적 군사적 지원을 더해왔다.
수감자 교환:이스라엘 협상 나설까?
» 이스라엘군 예비병들이 19일 소집령을 받은뒤 이스라엘 중남부 베이트 구브린의 한 징병소에 출두해 등록하고 있다. 이들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현재 진행중인 이스라엘군의 공세에 투입되기위해 소집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을 계속 가둬두고 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하고 수감자와 맞교환해 갇혀 있는 이들을 풀어주겠다고 맹세했다.
그들은 실제로 2003년 이스라엘인 3명을 붙잡아 수감자와 맞교환했다. 그러나, 당시 붙잡힌 이스라엘인들이 숨졌기 때문에 이 교환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부가 석방됐지만, 3명의 저명한 레바논 수감자들과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계속 이스라엘의 감옥에 갇혀 있다. 헤즈볼라는 이들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석방시키려 했지만 이스라엘은 거부했다.
결국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병사를 붙잡기로 했다. 2주전 그들은 그 일을 실행했다.
이번에 이스라엘은 수감자 교환이 아닌 전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붙잡힌 병사가 석방돼야 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 1559에 따라 헤즈볼라는 무장해제돼야 하며, 레바논군이 남 레바논의 헤즈볼라 근거지를 관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유엔 결의안 1559는 2005년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이스라엘의 요구에 따라 채택되었다. 헤즈볼라는 균형이 맞지 않는 결의안이라며 이를 거부한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세바팜스’라고 불리는 레바논 땅을 계속 점령하고 있고, 레바논 수감자
들을 붙잡아두고 있는 상태임을 지적한다.
이스라엘은 이제 그들의 강력한 무력을 시험하고 있다. 그들은 1996년에도 같은 일을 벌였다. 당시 레바논에 대한 매우 강력하고 파괴적인 공격을 벌이며 무력으로 헤즈볼라를해체하기 위해 나섰지만, 결국 헤즈볼라를 현실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침략자라고 보고 있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다른 아랍인들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없다고 믿는다. 헤즈볼라는 아랍 정권들은 미국의 꼭둑각시이며, 대부분이 이스라엘과 동맹관계라고 보고 있으며, 그 때문에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의 대결에 참여할 수 없다고 본다.
그렇지만, 과연 헤즈볼라가 강력한 무기들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의 무조건적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과 대결할 수 있는가? 우리는 헤즈볼라가 장비를 잘 갖췄고 잘 조직돼 있으며 훈련을 잘 받았고 매우 충성도가 높은 조직이라는 것을 안다. 이스라엘의 파괴력은 헤즈볼라보다 훨씬 강하지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에 효과적임이 증명된 게릴라전에 의존한다.
이스라엘은 공군력을 이용해 레바논 기반시설을 그토록 심하게 파괴하고 있지만, 헤즈볼라의 능력이 완전히 손상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헤즈볼라는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며, 로켓으로 이스라엘 마을과 도시에 로켓 공격으로 대응할 능력이 있음을 보이고
있다. 그들은 이스라엘을 놀라게 할 군사전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이 곤경에 부딪치고 있으며, 1948년 이스라엘 국가 수립 이후 가장 어려운 전쟁에 말려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레바논은 많은 고통을 겪겠지만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나는 결국 이스라엘이 파괴적인 군사작전을 멈추고 수감자 교환을 위한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
사타르 카셈/팔레스타인 나자대학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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