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kongbak 2006. 7. 29. 22:19

禽獸會議錄 (새 금, 짐승 수)


1908년 안국선이 발표한 신소설로, 등장하는 8마리 동물들은 인간의 비리를 상징한다. 즉, 까마귀처럼 효도할 줄 모르고, 개구리처럼 어리석고 견문이 좁으며, 여우같이 간사하고, 벌처럼 정직하지 못하고, 창자가 없는 게보다 못하고, 파리처럼 동포를 사랑할 줄 모르고, 호랑이보다 포악하며, 원앙이 부끄러울 정도로 부정한 행실을 폭로함으로써 인간세계의 모순과 비리를 규탄하는 내용이다.


금수를 빗댄 신랄한 풍자속에 일본의 대한(對韓)정책과 친일정부 대신들을 비판함으로써 치안을 방해하였다는 이유로 1909년 출판법에 의해 압수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판매금지된 소설이 되었다.

 


反哺之孝 (돌이킬 반, 먹일 포, 어조사 지, 효도할 효)
"까마귀"는 부화한지 60일동안은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지만, 이후 새끼가 다 자라면 먹이사냥에 힘이 부친 어미를 먹여 살린다. 어미에게 되먹이는 까마귀의 효성, 어버이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뜻함.


井蛙語海 (우물 정, 개구리 와, 말씀 어, 바다 해)
우물 안 "개구리"가 감히 바다에 대해 말하는 식의 어리석음. 즉 견문이 좁고 세상 형편에 어두운 소견 좁은 인간을 풍자함.


狐假虎威 (여우 호, 거짓 가, 범 호, 위엄 위)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다른 짐승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인간의 간교함을 꼬집음.


口蜜腹劍 (입 구, 꿀 밀, 배 복, 칼 검)
"벌"같이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고 있다는 말로, 겉으로는 꿀맛 같이 절친한 척 하지만 내심으로는 음해할 생각을 하거나, 돌아서서 헐뜻는 것을 비유해 인간의 양면성을 비판.


無腸公子 (없을 무, 창자 장)
창자가 없는 공자라는 뜻으로, 담력이나 기개(氣槪)가 없는 사람을 비웃어 이르는 말. 인간이 갖은 짓을 다하여 나약하고 창자없는 "게"처럼 행동하는 것을 비난. 남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분노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종노릇만 성실히 하고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오히려 창자가 없다고 야유.


營營之極 (지을 영, 갈 지, 지극할 극)
앵앵거리면서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파리"를 말하며, 인간의 머릿속에 있는 재물에 대한 욕심과 조정의 간신배를 쫒아내라고 충고하는 말. 조강지처도 버리고 유지나 지사를 고발하여 감옥에 넣는, 이른바 목적을 위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는 소인배들을 비난.


苛政猛於虎 (가혹할 가, 정사 정, 사나울 맹, 어조사 어, 범 호)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도 더 사납다는 뜻. 가혹한 정치와 권력의 남용이 백성들에게 있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히는 고통보다 더 포악하고 무섭다는 말.


雙去雙來 (쌍 쌍, 갈 거, 올 래)
항상 같이 다니는 "원앙새"를 가르킴. 화목한 부부의 의를 강조하며 인간의 문란하고 방탕한 남녀관계에 대하여 따끔하게 충고하는 말.

출처 : 안국선의 금수회의록
글쓴이 : 고구려의 후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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