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과 과식을 병행하라 [조인스]
[김현의 알기쉬운 수학학습법] 수학은 밥이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시험기간에 며칠 공부를 한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늘 우리가 먹는 밥처럼 여기면서 공부를 해야 한다. 밥을 어떻게 대하는가? 일단 밥은 매일, 반드시 먹어야 하는 것이다. 수학공부도 이처럼 매일 매일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이 꾸준히 있어야만 수학 기초 체력을 쌓을 수 있다. 모든지 꾸준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유명한 근육질 액션배우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처음에 운동을 시작한 이유를 몸이 너무 빈약해서였다고 말한다. 매일 가벼운 운동기구를 들고 운동을 꾸준히 해서 지금과 같은 몸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매일 수학 공부하는 것을 생활화하자. 손에 수학이 익숙할 정도가 돼야 한다. 밥을 먹다보면 가끔 과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수학에서도 마찬가지다. 간혹 과식을 해줘야 한다. 한번에 많은 양을 공부해주는 시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가장 좋은 시점은 하나의 대단원을 배웠을 때라고 본다. 그때는 반나절 정도 수학공부에 투자해보라. 여러 문제집을 펴놓고 모든 문제가 아닌 연습문제 난이도 정도의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해라. 과식용 수학공부를 할 때 꼭 많은 문제를 풀 필요는 없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충분히 생각하고, 음미하면서 왜 그런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를 생각하면서 풀도록 해라.
몇 시간 동안 수학을 공부하며 문제가 풀릴 때 느끼는 쾌감과, 안 풀릴 때의 짜증을 여러 번 교차해서 느끼다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수학적 사고력이 많이 형성돼 있을 것이다. 한 문제에 투자하는 시간은 적절해야 한다.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그 문제를 몇 시간씩 잡고 있는 일은 삼가길 바란다. 수학자도 아니고,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한 문제는 절대 한 시간 이상 걸려서 고민하거나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학생의 공부에 절대 효율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한 문제를 1~2분만 생각하는 것도 수학적 사고력의 확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적절한 시간은 학생의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물론 외우는데 걸리는 시간은 더 걸릴 수 있겠지만, 문제를 풀기 위해서 생각하는 과정은 절대로 10분을 넘기지 마라.
이렇게 꾸준함과, 과식을 병행한 수학 공부를 하게 되면, 한 방법으로 공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수학 성적이 오르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현/수학원 대표강사/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수학열등생 서울대 보내기' 저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