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서 석유뽑아 고유가 이긴다
'석탄에서 석유를 뽑아내라.'
세계 에너지 공급의 양대 축인 원유와 천연가스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각국의 석탄 액화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 등 외국 언론은 석탄 매장량이 풍부한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 본격 양산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1% 이상을 석탄 액화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얻기 어려웠던 국가들은 이미 이 기술을 활용해 경유를 추출한 사례가 있다.
◆ 석탄액화기술 개발 붐
=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 나치 정권은 루마니아 유전지대를 잃은 뒤 이 기술을 실용화했고,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인종차별 정책으로 경제제재에 직면하자 이를 상용화한 덕에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가 상승으로 경제성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경유 양산을 위한 공장 설립 비용만 10억달러가 들어가지만 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40달러선을 넘는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인 위험요소'도 거의 없다. 미국은 현재 기술로 채굴이 가능한 석탄이 약 2540억t, 중국은 1140억t에 이를 정도로 매장량이 풍부하다.
중국은 2010년까지 내몽골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서 연산 1770만t의 경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산시성(陝西省)과 산시성(山西省)에서는 316만t의 경유를 생산하는 등 2020년에는 연간 5000만t의 경유를 석탄에서 생산, 중국이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의 1% 이상을 담당시킬 계획이다.
미국 역시 전세계 석탄의 10% 가량이 묻혀있는 몬태나주, 일리노이주 등 매장량이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석탄에서 경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해 환경오염을 심화시킬 염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 加 오일샌드 개발사업 차질
=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오일샌드로 '석유 부국'을 기대하는 캐나다 꿈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오일샌드 개발에 필요한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데다 굴착장비 등 설비가 태부족이고 개발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오일샌드'가 대거 매장된 캐나다 중서부 앨버타주의 포트맥머리가 '21세기판 블랙 골드(원유) 러시' 주무대가 됐다고 소개했다. 1897년 금광을 찾아 인근 지역인 클론다이크에 무려 3만5000명이 몰려든 후 포트맥머리에 오일샌드로 인해 전 세계 주요 석유업체들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오일샌드는 원유성분을 함유하는 비투멘(역청) 점토 물 등으로 이뤄졌다. 비투멘은 열을 가하면 묽어지면서 원유와 같은 성분으로 바뀐다.
최근 앨버타주 에너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앨버타주 오일샌드의 확인 매장량은 1790억배럴. 유전뿐 아니라 오일샌드까지 원유매장량에 포함시키면 캐나다는 사우디아라비아(2640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보유국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캐나다의 오일샌드 개발은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FT의 지적.
로열더치셸, 웨스턴오일샌드 등 주요 석유업체들이 이 지역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개발사업을 뒷받침할 만한 인력수요가 만만치 않고 오일샌드 개발에 따른 토지 매입 등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로열더치셸 관계자는 "이에 따라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오일샌드와 원유간 배럴당 정제비용 차이가 6달러 미만이었지만 최근에는 비용 증가로 배럴당 17달러나 차이가 나 업계 부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구 기자 /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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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너지 공급의 양대 축인 원유와 천연가스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각국의 석탄 액화기술 개발과 상용화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니혼게이자이 등 외국 언론은 석탄 매장량이 풍부한 미국의 일부 주(州)에서 본격 양산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의 1% 이상을 석탄 액화로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얻기 어려웠던 국가들은 이미 이 기술을 활용해 경유를 추출한 사례가 있다.
◆ 석탄액화기술 개발 붐
=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독일 나치 정권은 루마니아 유전지대를 잃은 뒤 이 기술을 실용화했고, 198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인종차별 정책으로 경제제재에 직면하자 이를 상용화한 덕에 현재는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유가 상승으로 경제성이 회복됐기 때문이다.
경유 양산을 위한 공장 설립 비용만 10억달러가 들어가지만 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40달러선을 넘는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인 위험요소'도 거의 없다. 미국은 현재 기술로 채굴이 가능한 석탄이 약 2540억t, 중국은 1140억t에 이를 정도로 매장량이 풍부하다.
중국은 2010년까지 내몽골자치구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서 연산 1770만t의 경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산시성(陝西省)과 산시성(山西省)에서는 316만t의 경유를 생산하는 등 2020년에는 연간 5000만t의 경유를 석탄에서 생산, 중국이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의 1% 이상을 담당시킬 계획이다.
미국 역시 전세계 석탄의 10% 가량이 묻혀있는 몬태나주, 일리노이주 등 매장량이 풍부한 곳을 중심으로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석탄에서 경유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해 환경오염을 심화시킬 염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 加 오일샌드 개발사업 차질
=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오일샌드로 '석유 부국'을 기대하는 캐나다 꿈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오일샌드 개발에 필요한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데다 굴착장비 등 설비가 태부족이고 개발지역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오일샌드'가 대거 매장된 캐나다 중서부 앨버타주의 포트맥머리가 '21세기판 블랙 골드(원유) 러시' 주무대가 됐다고 소개했다. 1897년 금광을 찾아 인근 지역인 클론다이크에 무려 3만5000명이 몰려든 후 포트맥머리에 오일샌드로 인해 전 세계 주요 석유업체들이 몰리고 있다는 얘기다.
오일샌드는 원유성분을 함유하는 비투멘(역청) 점토 물 등으로 이뤄졌다. 비투멘은 열을 가하면 묽어지면서 원유와 같은 성분으로 바뀐다.
최근 앨버타주 에너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앨버타주 오일샌드의 확인 매장량은 1790억배럴. 유전뿐 아니라 오일샌드까지 원유매장량에 포함시키면 캐나다는 사우디아라비아(2640억배럴)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보유국이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최근 캐나다의 오일샌드 개발은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게 FT의 지적.
로열더치셸, 웨스턴오일샌드 등 주요 석유업체들이 이 지역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개발사업을 뒷받침할 만한 인력수요가 만만치 않고 오일샌드 개발에 따른 토지 매입 등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로열더치셸 관계자는 "이에 따라 불과 수 년 전만 해도 오일샌드와 원유간 배럴당 정제비용 차이가 6달러 미만이었지만 최근에는 비용 증가로 배럴당 17달러나 차이가 나 업계 부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구 기자 / 김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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