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속과목강문계 :: 나는 어떻게 분류될까?
오랜만에 한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이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에 대해 고민해보았던 휴일이었는데요.
사실, 평소에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삶을 뒤돌아보거나 앞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마지막날, 혹은 한 해의 첫날 정도나 되야 그런 여유를 일부러 내보기도 하는데-
그러다보니 제가 처음 사춘기를 겪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는데, '나는 왜 태어났고 어디에서 왔고 죽으면 어디로 갈까' 에 대해 머리 아프게 고민하던 시절이었죠.
사실 이 정도 되면 철학이고 어느덧 이러한 인간의 기원과 분류를 과학에게 일정부분 넘겨주게 되었는데
특히 '생물체에 이름을 붙이고 분류하는 것'은 분류학이라고 해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됩니다.
또 '이들의 진화 관계를 연구하는 것'을 계통학이라고 부르죠.
사실 과학과 철학은 그 시발점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그런지 분류학, 즉 생물의 체계적 분류를 처음 시도해서 정리한 사람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자신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여 사다리처럼 배치하였는데
이런 '시도'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사다리 아래 존재하는 생물은 결코 윗단계로 올라갈 수 없다'고 하여
과학 발전의 장애물 역할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외워대던 '종속과목강문계'는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에게서 생겨나게 됩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이명법을 도입하여 생물에 학명을 붙이는 체계를 만들었는데요.
이명법이란 각 생물종에 그 종에 유일한 이름 즉 두 라틴어로 된 이름을 붙여주는 방식으로 앞에는 속명(genus name)을,
뒤에는 종명(species name)을 넣어줍니다.
그럼 나, 즉 인간은 어떻게 분류가 될까요?
일단 인간은 동물계에 속합니다.
다음에 척수와 뇌, 내부 골격을 가진 우리는 척색동물문에 속하고 척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척수동물아문에도 속합니다.
또 알에서 태어나지 않고 새끼로 태어난데다가 태어날 때 머리카락이 있고 젖을 먹고 자랐으며 귀에는 세 개의 뼈가 있고,
피는 따뜻하며, 북극에 가더라도 체온이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유강에 속합니다.
덧붙여 마주 볼 수 있는 엄지손가락, 커다란 발가락, 평평한 손, 큰 뇌, 능력이 떨어지는 후각, 긴 유년기와 사춘기가 특징인 우리는 영장목입니다.
영장목은 11개 과로 나뉘는데 우리는 그 가운데에서 똑바로 서서 걷는, 즉 직립을 특징으로 하는 사람과이구요.
속과 종 모두 사람이어서 우리의 속(homo)과 우리의 종(sapiens)를 합쳐 우리의 학명이 호모 사피엔스가 된 것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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