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는 둘로 나뉜다. 고어텍스 소재를 제공받는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로."
한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고어텍스는 미세한 공기구멍(물방울의 2만분의 1, 수증기 분자의 700배)을 통해 빗물은 차단하고 땀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증기는 배출해주는 고급소재다.
일반인에게 고어텍스는 익숙하지만, 이를 생산하는 고어(Gore)사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1958년 설립된 고어 사는 고어텍스 말고도 인공피부, 혈관조직 등 1000종이 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45개 공장 (직원 8000여명)을 두고 있으며, 섬유,의료,전자,산업재 등 4개 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오늘날 아웃도어의 신화를 창조하는데 일등공신 노릇을 한 이 회사의 조직문화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먼저 이 회사에는 직급이 없다. 공식적으로 직급을 가진 사람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뿐이다. 대신 '스폰서 제도'를 도입했다. 쉽게 말해 일종의 멘토 제도이다. 모든 직원은 예외없이 스폰서를 두어야 한다. 조직문화를 이해하고, 자기개발 계획을 세울 때 스폰서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업무는 프로젝트 팀을 이루어 진행된다. 창립자 빌 고어는 사람들이 조직의 위계질서에 구애받지 않고 재미있고 창의적인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동료들끼리 카풀(Car Pool)을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는 대기업의 위계질서 문화가 개인의 창의성을 죽인다고 보았다.
고어 사에는 큰 조직도 없다. 한 공장이나 조직의 구성원이 200여명을 넘어서면 새로 공장이나 조직을 세운다. 고어 사는 직원이 200여명 이상으로 늘어나면 직원들 사이에 간극이 생겨 결국 협력과 경쟁을 어렵게 만든다고 판단한다. 김인규 고어코리아 아태지역 사업본부장(한국적 상황에 맞춰 대외적으로 본부장이라는 직함을 쓰고 있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그를 영문 머리글자로 부른다)은 "국내 주요 바이어가 본사 공장 견학을 가게 되면, 규모가 협소하다고 의아해한다"라고 말했다
고어사는 인사평가에 360도 전방위 시스템을 도입했다. 함께 일하는 모든 동료가 다른 동료를 평가하는데, '1등부터 꼴찌까지' 그저 등수만 매기는 방식이다. 혹시 평가에 개인감정이 섞이지는 않을까? 김 본부장은 '신기하게도 대개 수렴한다'고 말했다. 특정 개인에 대한 평가가 현격할 경우 위원회에서 그 평가자와 인터뷰를 한다. 그 내용이 타당하면 의견을 받아들인다. 실제로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영업사원이 있었는데, 유독 그 옆자리 동료가 꼴찌를 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옆자리 동료는 "이따금 그 사람이 거래처와 통화하는 것을 듣게 되는데,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한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의 의견은 타당한 문제제기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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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 창의성......
최근의 기업성장을 위한 화두는 창의적인 기업문화가 아닐까 싶다.
근데, 사실...
기업문화를 통해서 성장한 것인지,
성장하니까 기업문화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불러대는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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