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와 교육-뇌를 알고 가르치자
두뇌와 교육은 뗄 수 없는 깊은 관계가 있다. 교육이 학습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이러한 일을 담당하는 곳은 사람의 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우리 교육환경을 보면, 아이들의 뇌 발달의 이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교육이 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뇌를 기반으로 한 교육(brain based learning)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아기가 출생하기 전 뱃속에 있을 때부터 조기교육에 열중하고 있다. 남보다 더 먼저 일찍, 더 많이 공부하면 더 공부를 잘해서 높은 점수를 받고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이다. 즉, 선행 교육, 양적 교육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런 강제적인 교육 방법은 좋지 않다.
우리 아이들의 뇌는 모든 뇌 부위가 다 성숙되어 회로가 치밀하게 잘 만들어 진 어른의 뇌와 다르다. 아이들의 뇌의 시냅스 회로는 마치 가느다란 전선과 같다. 가느다란 전선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 보내면 과부하 때문에 불이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 시냅스 회로가 아직 가는데도 과도한 조기 교육을 시키게 되면 뇌에 불이 일어난다.
각종 신경 정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특히, 아이는 “감정과 본능이 없는 인간”이 아니라 “감정과 본능이 가장 예민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감정과 본능을 억누르는 교육 방식으로는 청소년 비행 등 부작용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지성과 창조력은 정서와 감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감정과 정서의 충족이 없는 편중교육, 단시간에 효과를 내는 암기교육, 아이의 특성이나 적성의 고려 없이 일률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두뇌 평준화 교육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아이들의 뇌의 발달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를 참고하여 진정으로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① 뇌는 적절자극에 발달하나 과잉, 장기간 자극에 손상 받는다. 뇌는 휴식과 수면이 필수이다.
② 뇌는 끊임없이 창조 된다. 죽은 신경세포는 살릴 수 없으나 시냅스는 새로 만들어진다.
③ 뇌는 평생을 통해 발달할 수 있다.
④ 지성(학습 등), 창의력은 정서(감정)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⑤ 특정한 뇌 기능은 특정한 시기(기간)에 효율적으로 더 잘 습득된다.
⑥ 환경 요인(스트레스와 풍족한 환경)은 뇌 발달과 기능(이성과 감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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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엽은 인간의 종합적인 사고와 창의력, 판단력, 주의 집중력, 감정의 뇌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부위일 뿐만 아니라 인간성, 도덕성, 종교성 등 최고의 기능을 담당한다. 이 시기는 전두엽이 보다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1학년에 배우는 내용을 암기 위주로 선행 학습을 강요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새롭고 자유로운 창의적 지식, 한 가지의 정답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지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전두엽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시기에 예절교육과 인성교육 등이 다양하게 이루어져야 성장한 후에도 예의 바르고 인간성 좋은 아이가 될 수 있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과학적으로 맞는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전두엽 발달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발달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과의 관계 및 인간성이 계속 성숙되어 고상한 품격을 갖추게 된다.
2, 3세경에 세 단어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접미사, 조사 등 문법적인 형태소의 사용이 시작되며 언어는 사고, 인지기능과 상호작용하면서 같이, 그리고 서서히 발달 한다. 창의적 상상의 발달이 4~5세 사이에 절정을 이룬다는 보고로 볼 때 모국어에 의한 활발한 사고의 발달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언어와 사고 발달에 도움이 된다.
측두엽은 언어기능, 청각기능을 담당하는 곳으로, 측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에 외국어 교육을 비롯한 말하기·듣기·읽기·쓰기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공간 입체적인 사고 기능, 즉 수학· 물리학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도 이때 빨리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이는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따지기를 좋아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런 측면도 뇌 발달과 관계가 있다. 뇌 발달에 맞춰본다면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측두엽이 이 시기에 가장 빠른 속도로 발달하므로 만 6세 이후에 본격적으로 한글 학습을 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너무 빨리 한글교육을 시키게 되면 초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이미 배운 내용을 학습하기 때문에 국어교육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언어기능의 뇌가 집중적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절에 세계명작들을 재미있게 그러나 지루하지 않게 많이 읽고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이때의 경험과 실력이 평생 국어 실력을 좌우한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 잘하는 것이 최고의 경쟁력으로 부각되면서 영어 조기 교육의 붐이 일고 있다, 부지런한 엄마는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영어를 들려주면서 자극을 준다. 대부분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뇌 발달에 맞춰보면 별로 교육적인 효과가 크지 않다. 자연스러운 환경 속에서 이중 언어 환경이 잘 구비되어 있는 경우, 즉 집에서는 한국어를 쓰고 밖에서는 영어를 쓰는 외국에 사는 아이라면 두 개의 언어를 동시에 쉽게 습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시냅스 회로가 발달되어 있지 않고 이중 언어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지 않을 때 두 개 언어를 동시에 강제적으로 많이 주면 상호 경쟁하기 때문에 두 개 언어 모두 효과적으로 잘 받아들일 수 없다. 모국어 보다 외국어를 너무 강제로 시키면 모국어까지도 발달이 지연될 수 있다. 즉, 한국에서 사는 아이는 학원이나 비디오 등으로 잠깐 영어를 배운 뒤에 대부분 생활 속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교육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다. 영어를 이해하고 말할 때 한국어로 번역하여 이해하게 되고 한국어를 영어로 작문한 다음에 영어로 말하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비효율적이다. 설사 아이가 잘 따라 한다고 해도 뇌에서 동기유발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별 재미가 없고, 그러다 보면 아이는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여 평생 영어를 싫어할 수도 있게 된다.뇌 학자들은 너무 일찍 마구잡이로 시키는 것보다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언어는 단순한 단어의 연결이 아니라 사물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인지 기능과 감정이 같이 들어가 있어야 참다운 언어가 만들어진다. 따라서 인지기능과 감정이 같이 발달하는 시기에 언어교육이 이루어져야 자연스러운 언어 습득이 이루어질 수 있다. 또 언어교육을 시킬 때는 다양한 내용의 자극을 주면서 재미있게 학습하는 방법이 좋다. 똑같은 내용을 강제로 단순 반복· 암기 교육을 시키면 뇌에 있는 일부의 회로만이 자극을 받아 발달한다. 따라서 특정 내용을 암기하는 당장의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편협하고 감정이 메마른 지식의 소유자로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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