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가련하고 정다운 나라 조선

kongbak 2009. 12. 15. 12:55

 



저자 조르주 뒤크로 지음 | 최미경 옮김 | Ducrocq,



Georges 원저자 출판사 눈빛 2006-01-05 출간



 

 

프랑스인의 눈에 비친 20세기 벽두의 조선

 

 

1900년대의 생활상에 대해서

 

초중고 국사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분명 배웠다.

 

 

하지만,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이야기하고,

 

그 뒤는 대부분이 일제 식민치하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명성황후 사건 이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왕과 왕비를 잃은 나라의,

 

식민치하가 되기 전의

 

 

사람들은 가슴을 조리며

 

주위 열강들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게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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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좋아한 수학을 결국 전공으로 선택하고,

학생들과 함께 수학 공부하는 걸 직업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galji

 


 

뼈 속 깊숙이 나의 DNA가

 

아프게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 추천 리뷰









 

1900년대의 생활상에 대해서

 

초중고 국사 시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분명 배웠다.

 

하지만,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이야기하고,

 

그 뒤는 대부분이 일제 식민치하로 넘어가기 마련이다.

 

명성황후 사건 이후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왕과 왕비를 잃은 나라의,

 

식민치하가 되기 전의 사람들은 가슴을 조리며

 

주위 열강들의 눈치를 보느라 힘들게 살았을까?

 

아님,

 

통치자가 없는 것을 비하하며 우울한 날들을

 

 

보내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엉뚱하게도

 

프랑스인 조르주 뒤크로에 의해서 풀리게 된다.

 

 

다른 어떤 외국인이 쓴 책보다

 

1900년대의 생활상을 잘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대부분의 책이 그 시대에 우리나라는 열강들의 싸움 속 핵이었고,

 

큰 위험에 직면해 있었다는 식의 정치적 문제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에선 1901~1902년의 한양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만을 위한,

 

 

사람 냄새 나는 책인 것이다.

 

 

먼저, 뒤크로와 동행한 루이 마랭의 사진 작품이 책의 초반을 장식한다.

 

흑백 사진 속 한양의 모습은 풍경이나 사람이나 모두 경직되어 보인다.

 

사진들이 슬퍼 보이는 건 내 머리 속에 '그 시대는 힘들었을 것이다'

 

라는 편견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중반부부터 저자의 글과 사진이 함께 실리는데, 글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뒤크로는 한양을 얼마나 따뜻한 시선으로 보았는지.

 

그의 글을 읽다 보면 한양이 행복해 보이고, 여유로워 보인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 시대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종종

받았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사진과 함께 단락으로 나뉘어 있는 글 안에,

 

지은이가 우리나라 사람들을 어떤 생각으로 바라보는지 너무나 분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친절하고, 가난하지만, 꿈을 꾸는 민족'이라는 평가는 다른 어떤 평가보다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

 

 

 

 

'책 머리에'와 마지막 해설 부분을 읽으면서

 

이 책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역사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걸 알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그 시대의 의복이나 주거환경에 대해서

새로운 지식을 얻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론 힘든 상황임에도,

 

 

우리 민족의 자존만은 변치 않았다는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해서 자꾸만

 

많은 관심이 가는 건 왜일까?

 

 

1901년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2007년의 삶을 잇는 소통에 이 책만큼 인간적인 책은 없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모두 벗어나 단지,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객관적이고 분석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지은이의 아주 따뜻한 시선에 의해서 지겹지 않고,

 

짧지만 아주 강렬한 기분에 사로잡히게 됨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우리의 조상들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을 몸 속 가득 채우게 된다.

 

 

 

가난하지만

 

 

꿈을 꾸는 이 민족에게는 악한 점이라고는 없다

 

- 책 속 밑줄 긋기

 

한양은 마치 겉보기가 볼품없는 농촌의 아낙 같아 보인다.

 

초가들은 꾸밈이 없어 보이며, 무척 가난해 보이기는 하지만 결코 처량하지는 않다.

 

아주 맑고 은은한 햇빛이 이 가난해 보이는 정경을 포근하게 감싸안는다.

(…) 햇빛을 받은 초가, 화분이 놓여진 좁은 뜰,

 

꼬불꼬불한 골목길 위로 바람이 잔잔하게 불 때 파랗고 엷은 연기가 곧게 피어오른다.

 

초가마다 아낙이 있어 불을 지피고 있다는 뜻이니,

어이 행복이 깃들어 있지 않겠는가. (67쪽)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고, 오가는 흰 의복들은 햇살을 받아 빛나며,

 

보잘것없는 진열대도 반짝거린다.

 

생선, 굴, 집앞에 늘어놓고 말리는 오징어는 황금빛이 돌며,

 

사냥거리 판매상에 쌓인 꿩은 넉넉한 나라라는 인상마저 들게 한다.

 

이렇게 투명한 햇살은 맑은 눈동자에 주름이 가득한 노인들도 아름답게 보이게 하며,

 

낡은 집, 무너져 가는 초가에도 생기를 주어 마치 새로 지은 집처럼 보이게 한다. (84쪽)

 

 

조선의 문인들은 한자를 배우며, 고전을 본따 한시를 짓는다.

 

그렇지만 조선의 서민들은 이런 중국식 한시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서민에게는 그들의 문자인 한글로 쓰인,

 

삶의 애환과 꿈을 노래하는 가락과 시가가 있기 때문이다.

(105쪽)

 

이 나라는 산지가 많은데 사방으로 솟은 산으로 인해 마치 바둑판처럼 나뉘어져 있다.

 

바위가 많은 이 나라에는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계곡도 많아서 스스로를

지키게 된다.

 

이 계곡들은 옛 풍속과 고지식한 관습을 굳게 지키고 있다.

 

정복자들이 이 나라의 내밀한 곳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대로를 통해 지나가는

 

까닭에 언덕지고 독특한 조선에는 외국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한산하고

은밀한 오솔길이 언제나 남아 있을 것이다. (131쪽)

 

순이라는 이름이야말로 가장 조선에게 잘 맞는 이름이다.

 

친절하고 우아한, 가난하지만 꿈을 꾸는 이 민족에게는 악한 점이라고는 없다.

 

운명이 고약해도 다음과 같은 속담으로 위로를 한다.

 

"웃는 팔자로 태어난 자가 있는가 하면 울 팔자로 태어난 자도 있다"

 

그저 조상들처럼 평화로운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이마가 튀어나온

이 아이들 머리 위로 구름이 바삐 지나간다. (134쪽)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아름다운 문장에 담아낸,

작가 조르주 뒤크로(Georges Ducrocq)

 

1874년 프랑스 릴 지역에서 출생. 프랑스의 여행가이자 시인, 외교관이다.


1901년 12월 조선에 들어와,

 

동료 루이 마랭(Louis Marin)과 함께 러시아와 일본

 

두 나라의 위협에 놓여 있던 20세기 벽두의 조선의 모습을 기록,

 

1904년 책으로 출판했다.

 

당시의 다른 관찰자들이 열강들의 이해관계와 지배,

 

소유라는 관점에서 조선에 접근할 때 비교적 편견이나 계산이

 

배제된 시각을 가지고 접근했다.

 

저서로 'Le Reve de Suleiman'(슐레이만의 꿈),

'La belle Libanaise'(아름다운 레바논 여인) 등이 있다. 1927년 사망.



 책소개

조르주 뒤크로의 조선 여행기.

 

여행 당시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자료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조선과 한민족,

 

그리고

 

조선문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이다.

 

배후에서 진행중이던 대립과

 

식민화과정을 넘어선 조선의 독특한 문화와

 

 

깊은 전통의 흔적을 루이마랭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책소개

 

 

프랑스의 여행가이자 시인이며

 

또한 문화인류학자이기도 한

 

 

조르주 뒤크로의 조선 여행기.

 

 

 여행 당시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자료들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조선을 '개방적인 나라'로 애정을 담아

 

조선과 조선와 문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1904년에 출판된 여행기이기에

 

당시를 풍미하던 제국주의적 발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지만,

 

저자는 편견이나 계산이 배제된 시각에서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인간적,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책소개


 


이 책은

 

조선의 독특한 문화와 깊은 전통의 흔적을

 

조르주 뒤크로와 함께 방문하였던

 

루이마랭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그의 사진 41점을 통하여

 

당시 한양의 풍경을 좀 더 생생하게 접해볼 수 있다.

 

 

이 여행기가 씌어진 시대적 배경,

 

글과 사진에 대한 독특한 분석 등을 담은

 

불레스텍스 교수의 해설 또한 본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출판사 리뷰

 

 

프랑스의 여행가이자 시인이며,

 

문화인류학자가 쓴 이 여행기는 지리,

 

 

역사적 보고와 자료라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외국인들의 여행기들과

 

 

확연히 구별되는 명저라 하겠다.

 

 

역사적인 사실보다도

 

미래에 그것들이 갖게 될 의미와 영향력들을

 

통찰하고 있다.

 

또한

 

그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인간적, 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며

 

문화의 다양성을 옹호하고 있다.



"가진 것이 별로 없어도 조선사람들은 행복하다."

 


 


"한양의 집들은 밀짚고깔 속에 얼굴을 감춘,

 

별로 부유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행복한 농촌의 아낙네와 같다."

미려한 문장과 "업은 애기 삼 년 찾는다"

 

"갖바치 내일 모레"

 

"외삼촌 산소에 벌초하듯" 등등의

 

당시 널리 쓰였던 속담들을 인용해 가며

 

한양에서 받은 개인적인 인상들을 풀어내고 있다.



1904년에 초판이 나온 이 책은 그동안 잊혀져 있다가 주테 씨와

 

역자의 노력으로 발굴해 우리말로 번역이 되었다.

 

특히

 

1901년 12월 뒤크로와 함께 조선을 방문한

 

루이 마랭이 촬영한 사진 41점을 수록, 편집하였다.

 

 

20세기초 프랑스의 민속한 분야의 중요한 인물인 마랭은

 

단순하고 내밀한 한양의 일상의 모습과 주변의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부록으로 수록한

 

한국외국어대 불렉스텍스 교수의 해설은

 

이 여행기가 씌어진 시대적 배경과 글과 사진을

 

 

독특한 글쓰기로 분석하고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속으로

 

 


 

처음에는 굴뚝 연기에 휩싸인 이 초가가 가득한 마을이

 

조선의 수도인 한양이라고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끝없이 늘어선 초가들과 시가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

 

웅장한 성문들을 보게 되면,

 

더 이상 의심의 여지는 없어진다.

 

여기가 바로 한양이며,

 

한양은 마치 겉보기가 볼품없는

 

농촌의 아낙 같아 보인다.

 

 

초가들은 꾸밈이 없어 보이며,

 

무척 가난해 보이기는 하지만 결코 처량하지는 않다.

 

 

아주 맑고 은은한 햇빛이 이 가난해 보이는 정경을

 

포근하게 감싸안는다.--- p.68

 

조르주 뒤크로 <가련하고 정다운 나라, 조선>


 

볼리비아다이어리's 서재 | 2009-07-27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프랑스의 작가 조르주 뒤크로가 친구인 사진작가 루이 마랭과 1901년 12월 5일부터 약 2주간 조선(한양)을 여행하고 쓴 여행기이다. 사실 그 작가가 누군지, 무엇을 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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