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學산책

달은 멀어진다

kongbak 2009. 10. 14. 12:53
타임誌 달 특집… "달 최초의 스포츠는 골프"

미국의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지 40주년을 맞아, 달 탐사가 다시 붐이다. 최근 인도 탐사위성이 '달의 물' 흔적을 보고한 뒤, NASA(미 항공우주국)는 이를 확인하는 달 표면 충돌 실험까지 했다. 아시아에서만 일본·중국·인도가 차례로 달 탐사위성을 쏘아 올린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도 12일 달 탐사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당신이 잘 몰랐던 달에 관한 10가지 사실'을 정리했다.

달에서 인간이 즐긴 최초의 스포츠는 골프였다. 1971년 아폴로 14호를 타고 간 우주인 앤런 셰퍼드(Shepherd)는 두 번째 스윙 만에 비(飛)거리 수백m의 '장타'를 기록했다. 달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 덕분이었다.

밤에 보는 달은 늘 지구 곁에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레이저빔 반사파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해 보니 달은 지구에서 매년 3.8㎝꼴로 멀어지고 있다. 달이 처음 생성될 때만 해도 약 2만2530㎞ 지점에 있었지만, 지금은 37만149㎞나 떨어져 있다.

달의 얼룩무늬를 보고 옛사람들은 '떡방아 찧는 토끼'를 상상했다. 하지만 대부분 운석이 부딪혀서 생긴 '상처'들이다. 지구 쪽에 많은 이유는 지구 중력으로 이 부분이 반대쪽보다 취약해져 운석의 상처가 더 깊게 파인 탓이다. 세계적인 영국 록밴드인 핑크 플로이드는 1973년 명반(名盤)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달의 어두운 저 편)'을 노래했지만, 지구에선 볼 수 없는 달의 반대쪽이 늘 어두운 것은 결코 아니다. 지구를 따라 돌면서, 거기도 밤과 낮이 생긴다.

달 여행 시대를 고대한다면, 폭염과 혹한을 각오해야 한다. 13일씩 뒤바뀌는 낮·밤의 기온 차는 섭씨 200도 이상이다. 그래도 달에 도착하기만 하면, 족적(足跡)을 그곳에 영원히 남길 수 있다. 달에는 지구와 달리 대기가 없어 바람도 불지 않는다. 따라서 침식 작용도 없다. 달 궤도를 처음 돌고 무사 귀환한 생명체는 소련의 실험용 거북이었다. 1968년 소련이 위성에 파리·박테리아 등과 함께 실어 보낸 결과, 이 거북은 외상(外傷)은 없었고 체중과 식욕만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달은 지구 상에서는 보기 드문 국제 비무장지대(DMZ)다. 1967년 미국과 소련은 '외계 협약(Outer Space Treaty)'을 맺으면서 군사 시설 설치를 금했다. 이 협약에는 이후 97개국이 가입했다. 달에서 물을 발견할 수 있다면, 달에 항구적인 기지를 고려하는 이들에겐 '대박'이 될 것이다. 지난 9일 위성을 보내 달 표면에 충돌하는 실험을 한 NASA는 데이터 수집과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