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學산책

[생물이야기]피부<64>

kongbak 2009. 9. 14. 20:18

[생물이야기]피부<64>

  세상이 넓다지만 지문이 똑같은 사람 없어
슬프게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는 것이 없다.


허구한 날 피부도 나이를 먹는다.


손바닥이나 엄지손가락, 발바닥에 사람마다 다른 지문이 있다.


손바닥과 발바닥은 흑인도 희다.


손·발바닥 이야기를 덧붙여보자.


손등은 햇빛을 받으면 갈색으로 타지만 손바닥은 그렇지 않다.


손바닥에서는 체온이 올라간다고 땀이 나지 않고, 주로 정신적인 영향을 받는 편이다.


늙으면 역시 땀의 분비가 줄어들어, 낫을 잡거나 새끼를 꼴 때는 침을 손바닥에 뱉는다.


그리고 손가락에는 지문이 있는데, 거기에는 땀구멍이 많이나 있어 여러 분비물이 나오고, 물건을 만지거나 하면 그 흔적이 남는다.


지문검사가 그래서 가능하다.


세상에 아직도 지문이 같은 사람이 없었다고 하니, 그 무늬가 얼마나 다양한지 알아줘야 한다.


지문은 세계인이 거의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고리모양, 소용돌이 꼴, 활꼴로 나뉘고 또 고리 형태의 사람이 가장 많고 다음이 소용돌이, 활의 순서다.


알다시피 지문은 평생 바뀌지 않는다.


내 어머니처럼 손일을 너무 많이 하면 지문이 다 없어지고 만다.


발바닥을 들여다본다.


손바닥과 마찬가지로 멜라닌 색소가 없기 때문에 햇볕에 타도 검게 변하지 않는다.


거기에도 지문, 손금과 같은 무늬가 있어 그것을 족문이라 하며, 병원에서 아기를 낳으면 족문을 찍어 놓아 아이가 바뀌는 것을 막는다.


발바닥은 우리의 체중을 온통 다 받아 힘들다.


험한 길을 걸어 밟는 것도 내 발바닥이렷다! 청결하게 잘 보관해 주자구나.


예수께서도 제자의 발을 씻겨 주었다.


세족(洗足) 말이다.


고마움을 아는 사람은 자기 발의 소중함을 안다.


부처의 발이 불족이다.


불상이 없던 시대에는 부처의 족적이 가장 큰 예배대상이었다 한다.


몸만 씻지 말고 마음도 씻을 지어다.


세심(洗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