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저와 치우천황

kongbak 2007. 12. 6. 16:34

中, 最古왕조 ‘양저’ 도읍터 발굴

[경향신문 2007-12-04 18:26]

중국 고대사에서 가장 오래된 왕조로 추정되는 양저(良渚·기원전 5300년~기원전 4000년) 도읍터가 최근 발견돼 중국 고고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양저 왕조는 신석기 시대 양쯔강 하류에서 탄생, 당시 중국 영토의 절반을 차지했을 정도로 막강한 국력을 과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저는 특히 우리나라 일부 재야사학자들이 치우천황이 고대 우리 민족인 동이(東夷)족을 이끌고 중국 대륙에 세웠던 왕조라고 주장하는 곳이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6월 저장(浙江)성 위항(余杭)현의 농민이 포도밭에 집을 지으려다 우연히 발견한 양저 유적에서 그동안 발굴 작업을 통해 동서 1500~1700m, 남북 1800~1900m 도읍터를 발견했다고 4일 보도했다. 도읍터의 총면적은 290만㎡(축구장 400개를 합친 것)로, 명과 청나라의 황궁이었던 베이징 쯔진청(紫禁城)보다 20여만㎡가 더 넓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중국이 발굴한 신석기 시대 도읍터는 수십개에 이르지만, 대부분 크기가 10만~20만㎡에 불과했다. 옌원밍(嚴文明) 베이징대 사학과 교수는 “이는 중국에서 발굴한 신석기 시대의 최대 도읍터”라며 “양저 도읍터 발굴은 은허(殷墟·고대 상나라 유적) 발굴에 이은 중국 고고학계의 대수확”이라고 평가했다.

발굴 작업을 주도했던 저장(浙江)성 문물고고연구소 류빈(劉斌) 연구원은 “앞으로 추가 발굴 작업에서 왕궁터를 비롯한 강력한 통치권 행사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자들은 양저가 옥으로 만든 제기(祭器) 등을 만든 것으로 미뤄볼 때 강력한 통치자 밑에 엄격한 신분제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일부 도자기에서는 초기 한자 형태가 발견돼 양저 문화가 문명시대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표지로 해석되고 있다. 이들은 이번 발굴을 계기로 하(夏)왕조-상(商)왕조-주(周)왕조로 이어지는 중국 고대사에서 하왕조 앞에 양저를 붙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