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기업윤리 낙제점(6) | ||||
중소기업 몰살시키는 '기업 사냥꾼' | ||||
# 어느 간호사 출신 CEO의 몰락 잠실에 사는 이인애(70) 씨는 매일 아침 서울 양제동 현대차 그룹 본사로 출근한다. 오후 7시 퇴근. 이인애 씨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직원이 아니다. 그는 현대차 그룹의 현대모비스(당시 현대정공)로 인해 2000년 부도난 정신산업의 대표였다. 그는 20대초반 전라북도 이리(현 익산)시립병원 간호사로 일하다 서울로 상경, 1986년 구로구 구로동에 정신산업을 설립했다. 정신산업은 한때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생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자산 규모 200억원대의 잘 나가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1999년 7월 현대모비스를 만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 비자금 조성 등으로 대한민국 대표 '악덕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현대자동차 그룹이 이번에는 중소기업을 몰살시키는 '기업 사냥꾼'으로 지탄받고 있다. 정신산업은 자동화설비, 건설기계 등 산업용 중장비, 방송·위성 중계차량 관재 센터등을 제작해 대우·삼성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납품하는 견실한 중소기업이었다. 이회사는 1999년7월부터 2000년8월까지 약 1년 동안 현대모비스와 카캐리어(자동차 운반화차) 300냥(606 유니트)의 리프팅 장치를 제조, 장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모비스와 리프팅 장치 공급 계약체결 정신산업은 당시 화차 한량당 1400만원 하던 리프팅 시공비을 추가 주문 조건으로 320만원을 할인한 1080만원에 공급키로 현대모비스와 계약을 맺었다. 1년여 동안 현대모비스는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정신산업 공장에 당시 고병환 품질관리 과장을 상주시키면서 차량 제조 설계도면을 수시로 바꾸고 감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에 중간정산을 요구했으나 현대모비스는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추가 주문과 함께 일괄 정산하겠다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계약기간이 만료된 2000년8월 납품대금을 받지 못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계약 종료 한달 전 리프팅 장치에 들어가는 부품 교체로 정신산업이 1억500만원의 이익을 냈다며, 이를 어음으로 발행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이 씨는 어음을 돌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어음을 발행해 줬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는 이를 어기고 어음을 돌려 정신산업은 그해 7월, 어음 6000만원을 막지못해 1차 부도처리 된 후, 이어 8월에 최종부도(현대모비스 1억5000만원 어음) 처리됐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자신들의 설계 잘못으로 이회사가 납품한 장치들을 모두 폐기 처분하고 추후 정산해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결제일을 차일피일 미뤘다.
최종 부도처리로 100억원을 호가하는 구로동 본사 빌딩과 빌라, 공장은 모두 압류돼 법원에 의해 경매 처리됐다. 자산규모 200억원대의 견실한 중소기업이 공중분해 된 것이다. 현대모비스, 대금 결제일 미뤄 도산 이 씨는 "약속했던 결제일만 지켜줬어도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현대모비스가 설계 변경으로 추가 발생한 금액을 지급치 않기 위해 중소기업을 고의로 부도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측은 "이미 대금 정산이 끝났다"고 해명했다. 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로템(현대모비스가 출자한 한국철도차량 화차부분 인수)은 "실제로 계약 주체는 현대모비스가 아닌 현대모비스가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과 공동출자한 '한국철도차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계약서 상에 계약주체는 당시 현대정공 박정인 대표와 정신산업 이인애 대표로 돼 있다. 현재 이 씨는 3평 남짓한 옥탑방에 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올해 법원에 정신산업 법인 회복 신청서를 제출했다. 현대모비스로부터 받지 못한 납품 대금 34억2000만원을 받아 정신산업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 있는 농협하나로마트 직원인 이모(42 여) 씨는 "집에서 손주들 재롱이나 보면서 살 나이에 매일 이렇게 나와서 시위를 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한 겨울에도 이른 새벽부터 노구를 이끌고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잘못 돼도 뭔가 한참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올초 경영난을 핑계로 1000여개의 부품납품 업체에 납품단가 일괄인하를 결정한 현대차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위법성이 드러나 조만간 공정위로부터 법적인 제제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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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소기업 몰살시키는 기업사냥꾼
글쓴이 : 블루스카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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