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사의 뜻은 기회를 빌어 세력을 확장한다는 것으로 출전은 <좌전(左傳)>. 가도(假途)란 길을 빌린다는 뜻으로 군사상으로는 강대국이 멀리 있는 약소국을 공격하기 위해 이웃나라를 거쳐야 한다면 출병하기 전에 이웃나라를 안심시켜 원정을 위한 길을 제공받을 수 있는 방법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적과 아군사이에 위치한 소국(小國)이 적의 무력협박을 받을 때 원병을 보내어 소국의 신임을 얻는다. 이후 '보호(保護)'라는 미명하에 군대를 보내어 소국의 자주권을 상실케 한다. 춘추시기, 진헌공(晉獻公)이 순식(荀息)보고 우(虞)를 치려는데 그러면 괵(虢)이 원병을 보낼 것이요, 먼저 괵을 치자 하면 또 우에서 원병을 파할 것이니 이를 어쩌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순식이 간언하기를 우 임금은 욕심많고 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굴지(屈地)에서 난 우량종 말과 수극(垂棘)에서 난 옥을 우 임금께 예물로 보내고 괵을 칠 수 있게 길을 빌려달라 하면 좋을 듯 싶다고 했다. 진헌공이 우 임금께 예물을 보내자 궁지기라는 우나라 충신이 우 임금께 진언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입니다. 우와 괵은 힘을 합쳐야 하지 작은 이익에 눈 멀어서는 아니 되는 줄로 아옵니다. 진이 오늘 날 괵을 얻는다면 내일은 우가 그 공략대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우 임금은 그 말을 끝내 듣지 않고 진에게 길을 내주었다. 진은 괵을 멸하고 돌아오는 길에 곧바로 우를 쳤다. 그렇게 우 임금은 옥 보따리를 안고 준마 고삐를 잡은 채, 나라를 잃고 만 것이다. 이것이 순한치망(脣寒齒亡)이라는 성구의 유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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