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리야트족

kongbak 2007. 1. 13. 16:11

바이칼 호수의 반 이상을 둘러 싸고 있는 동쪽의 부럇트 자치 공화국은 물론 서쪽 이르쿠츠크주에 있는 부럇트 자치구등에는 이곳의 원주민인 부럇트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주민인 슬라브계에 밀려 인구 비중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그들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들의 고유한 문화와 생김새가 흥미와 관심을 넘어 민족의 뿌리를 찾고 역사를 재정립하려는 우리에게 많은 단초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부럇트족들은 생김새가 우리와 아주 흡사합니다. 물론 우리와 같이 어린이 엉덩이에 푸른 반점이 있습니다. 부럇트족의 일파인 코리족은 먼 옛날 동쪽으로 이동하여 만주 부여족의 조상이 되었고 이들이 훗날 고구려의 원주민이 되었다고도 합니다. 우리에게는 금시초문인 이 얘기는 바이칼 지역에 내려오는 수 많은 얘기 중의 하나입니다. 심지어는 고구려 동명왕을 코리족 출신의 고구려한(khan)이라고 부릅니다. 우는 아이도 그치게 했다는 징기스칸을 이곳에서는 칭기스한

(khan)이라고 부릅니다. 바이칼 호수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알혼섬 이즈메이곶 앞바다에는 처녀를 제물로 바쳤다는 인당수의 전설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심청이가 제물이 되었던 인당수가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바이칼에는 나뭇꾼과 선녀의 얘기도 있습니다. 우랄 알타이 뿐만아니라 중앙 아시아 여러곳에 전해오는 이 이야기의 기원도 바이칼입니다. 손님에게는 곰방대로 담배를 권하고, 씨름으로써 중대사의 결정을 짓습니다. 또한 신의 아들이 지상의 혼란을 정리하고 귀천한다는 천신주재 사상도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모든 산과 계곡에는 고유한 영(靈)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술이나 음식을 먹기전에 우리의 고시래와 같이 음식물의 일부를 뿌려줍니다. 그들은 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일을 살인과 같은 일로 취급합니다. 남의 집에 손님으로 갔을 때 문지방을 밟아서는 안되며 손님에게는 반드시 오른손이나 두손으로 접대하여야 합니다. 주인이 차려준 음식을 맛보지 않는 것도 큰 결례가 됩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에 취업한 노동자중에 한국말을 가장 빨리 배우는 사람들이 부럇트족과 몽골로이드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예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우리와 매우 가까움을 증명하는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