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유래-1

kongbak 2006. 12. 30. 00:07
1. 가차없다
<사정을 봐 주거나, 용서가 없다.>는 뜻이다
가차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그 중 하나는 한자를 만드는 방법인 육서(六書)의 한 가지를 뜻하기도 한다.
이 때의 가차는 적당한 글자가 없을 때, 뜻은 다르나 음이 같은 글자를 빌어서 대신 쓰는 방법을 말한다.
이를테면 예전에 보리를 뜻하는<來(래)>자를 빌어 <오다>를 뜻하는 글자로 쓰던 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차없다>고 하면 임시로 빌어 오는 것도 안 된다는 것이니, 전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 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예시문 : 가차없이 그를 처벌해야 한다.

2. 감쪽같다
<꾸민 일이나 고친 물건이 조금도 흠집이 없다>는 뜻이다.
원래 곶감의 쪽을 먹는 것과 같이 날쌔게 한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곶감의 쪽은 달고 맛이 있기 때문에 누가 와서 빼앗아 먹거나 나누어 달라고 할까봐 빨리 먹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흔적도 없이 다 먹어 치운다.
이런 뜻이 번져서 현대의 뜻처럼 일을 빨리 하거나 흔적을 남기지 않고 처리할 때 감쪽같다는 말이 쓰이게 된 것이다.
예시문 : 기사님이 망가진 선풍기를 감쪽같이 고쳐 놓았다.

3. 개떡같다     
<매우 보잘 것 없다.>의 뜻이다.
밀가루나 보릿가루 또는 노깨(밀가루를 곱게 치고 난 찌끼), 메밀 속껍질 등을 반죽하여 둥글넓적한 모양으로 아무렇게나 반대기를 지어 찐 떡을 <개떡>이라고 한다.
농촌 생활이 궁핍할 때에 흔히 해 먹던 떡으로, 맛이 거칠고 형편없었다.
이러한 개떡에 빗대어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나 일을 가리키는 말로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겨로 만든 떡이라고 해서 <겨떡>이라고 하던 것이 점차 <개떡>으로 변해서 된 말이다.
예시문 : 개떡같은 소리를 하다

4. 거덜이 나다
<살림이나 무슨 일이 흔들려 결단이 나다.>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때 궁중의 말과 마굿간을 관리하던 사복시라는 관청이 있었다.
거덜은 사복시의 하인을 말하는데, 궁중에서 높은 사람이 행차할 때 큰소리로 길을 비키라고 사람들을 몰아세우다 보니 자연히 우쭐거리며 몸을 흔들고 다니게 되었다. 그래서 잘난 체 거드름 피우는 것을 <거덜거리다>라고 하게 되었고, 이렇게 <흔들흔들>한다는 뜻이 더욱 발전하여 살림이 흔들흔들거리고 밑천을 홀랑 들어 먹는 것을 <거덜이 나다>라고 하게 되었다. 
예시문 : 노름으로 살림이 거덜 났다.
 

5. 고뿔
지금은 감기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모두 <고뿔>이라고 했다. 이 <고뿔>은 마치 <코>에 <뿔>이 난 것처럼 생각하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것은 <코>에 <불>이 난 것이다.
즉 <코>에 열이 난다는 뜻이다. 이전엔<곳블>이었다.
즉 <코>를 뜻하던 옛날 말인 <고>에 <블>이 원순모음화와 된소리가 되어(블―뿔) <고뿔>이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한자어인 <감기>가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예시문 : 마을에서 제일 고령인 복동 할멈까지도 고뿔 한 번 앓지 않으며 겨울을 보냈다.

6. 고주망태
술을 많이 마시어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취한 상태를 고주망태라고 한다. 물론 이는 고주와 망태의 합성어이다.
옛말이 <고조>였던 <고주>는 <술을 거르거나 짜는 틀>인데 오늘날에는 <술주자>라고 한다.
<망태>는 <망태기>의 준말로 <가는 새끼나 노로 엮어 만든 그릇>을 이르는 말이다.
술주자 위에 술을 짜기 위해 올려놓은 망태이기에 언제나 술에 절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어 취한 상태인 고주망태란 말은 이에서 연유된 말이다.
예시문 : 몸도 못 가눌 만큼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셨다.
                                   
7. 곤죽
ꡐ엉망이 되어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태ꡑ 를 가리키는 말이다.
원래 곤죽은 곯아서 썩은 죽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다가 밥이 몹시 질거나 땅이 질척질척한 상태를 가리키게 되었으며, 나아가 사람의 몸이 몹시 상하거나 늘어진 상태를 비유하는 말로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ꡐ술을 곤죽이 되도록 퍼 마셨군ꡑ 과 같이 쓰이게 되었다.
예시문 : 하수도 공사를 하는데다 비까지 와서 길이 곤죽이 되었다.

8. 골탕먹다
ꡐ크게 곤란을 당하거나 손해를 입다ꡑ 는 뜻이다.
골탕이란 원래 소의 머릿골과 등골을 맑은 장국에 넣어 끓여 익힌 맛있는 국물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골탕을 먹는 것은 맛있는 고기 국물을 먹는다는 말이었다.
그러던 것이 ꡐ곯다ꡑ라는 말이 골탕과 음운이 비슷함에 따라 골탕이라는 말에  ꡐ곯다ꡑ 라는 의미가 살아나고, 또 ꡐ먹다ꡑ 라는 말에 ꡐ입다ꡑ, ꡐ당하다ꡑ 의 의미가 살아나서 ꡐ골탕먹다ꡑ 가 ꡐ겉으로는 멀쩡하나 속으로 남 모르는 큰 손해를 입게 되어 곤란을 겪는다ꡑ 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예시문 : 그 일을 해내느라 골탕 먹었다.
                                  
9. 곰팡이
몸 구조가 간단한 하등 균류의 총칭으로, 동식물에 기생하며 어둡고 습기가 있을 때 음식물이나 옷이나 가구 등에 생겨나는 것으로 그 종류가 많다.
<곰팡이>는 그 원래의 형태가  <곰> 이었다. 그리고 이 곰이란 단어는 늘 곰 피다, 곰이 피다등으로 쓰이었다. 그러면 <팡이>는 무엇일까?
<팡이>는 <피다>의 어간  <피->에 작은 것을 나타내는 접미사 <-앙이>가 붙은 것이다.
예시문 : 장마가 길어져서 벽에 곰팡이가 슬었다.

10. 곱살이 끼다
남이 하는 일에 곁다리로 끼다는 뜻이다.
노름을 할 때 판돈을 대는 것을 <살 댄다>고 한다.
여기서 <살>은 노름판에 걸어 놓은 목에 덧 태워 놓는 돈이라는 뜻이다.
노름을 할 때 밑천이 짧거나 내키지 않아서 미처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가, 패가 좋은 것이 나올 때에 살을 댄 데다 또 살을 대고 하는 경우가 있다.
살을 댔는데 거기다 또 살을 대니까 <곱살>이 된다.
그래서 정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남들이 하는 일에 껴 얹혀서 하는 것을 곱살이 끼다라고 하게 된 것이다.    예시문 : 나는 연수네 모둠에 곱살이 끼었다.
                                          
11. 구두쇠
구두쇠는 구두에 쇠를 붙였다고 해서 나온 말인데, 돈이나 물건을 몹시 아끼는 사람을 구두쇠라고 한다.  또 다른 설이 있기도 하다. 돌쇠,먹쇠할 때처럼 쇠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구두쇠 하면 굳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돈이나 재물에 대해 굳은 마음으로 인색하게 구는 사람을 뜻한다.
예시문 : 동생은 소문난 구두쇠였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때는 재물을 아낌없이 썼다.
                                     
12. 기침
기침은 옛말 <깇다>에서 나온 말이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이 깇다란 단어는기침하다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기침은 깇다의 어간 깇-에 명사형 접미사 -으나 -아(아래 아)가 붙어서 <기츰>이나 <기참(아래 아)>으로 사용되다가, 그 음이 변화하여 기침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츰을 깇다>로 사용되다가 17세기에서부터 <기참(아래 아)하(아래 아)다>등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과 같이 기침하다나 기침을 하다 등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예시문 : 창순은 목소리를 가다듬기 위하여 기침을 가볍게 한 번 하고서…. ≪한용운, 흑풍≫

13. 꼬드기다
남의 마음을 부추겨 움직이게 하다라는 뜻이다. 연 날리기는 겨울철에 하는 우리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중의 하나이다. 연을 날릴 때 연줄을 잡아 젖히어 연이 높이 날아오르도록 하는 기술을 가리켜 <꼬드긴다>고 하던 데서 온 말이다.
예시문 : 말바우 어미는 벌써 오래 전부터 여러 차례 대불이와 함께 새끼내를 떠나 먼 곳으로 가서 살자고 꼬드겨 왔었다. ≪문순태, 타오르는 강≫
                                   
14. 난장판
여러 사람이 떠들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에는 관리로 등용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과거를 거쳐야 했다.
그래서 과거를 볼 때가 되면 오로지 급제를 위해 수년 동안 공부를 한 양반집 자제들이 전국 각지에서 시험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렇듯 수많은 선비들이 모여들어 질서 없이 들끓고 떠들어 대던 과거 마당을 <난장>이라고 했다.
따라서 과거 시험장의 난장에 빗대어 뒤죽박죽 얽혀서 정신없이 된 상태를 일컬어 ‘난장판’이라고 하였다.
예시문 : 저녁상에서는 조무래기 애들 여덟이 떠들고 싸우고 울고 웃고 난장판을 쳤다. ≪유진오, 구름 위의 만상≫
                           
15. 너스레
떠벌려 늘어 놓는 말솜씨를 뜻하는 말이다.
흙구덩이나 그릇의 아가리 또는 바닥에 물건이 빠지지 않도록 걸쳐 놓은 막대기를 너스레라고 한다.
너스레를 늘어놓듯이 말을 떠벌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예시문 : 김치걸이가 대번에 기고 나오며 술대접까지 하겠다고 너스레가 흐드러지자 두 사람은 어리둥절했다. ≪송기숙, 녹두 장군≫
                                   
16. 넋두리
불만이나 불평을 하소연 하는 말을 뜻한다. 원래는 죽은 이의 넋이 저승에 잘 가기를 비는 굿을 할 때, 무당이 죽은 이의 넋을 대신하여 하는 말을 넋두리라고 한다.
무당이 하는 넋두리가 차차 뜻이 확대되면서 그냥 일반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예시문 : 함안댁의 넋두리 반, 울음 반에 아낙네들도 더러 눈두덩을 찍어 누르며 돌아선다.≪김춘복, 쌈짓골≫
                               
17. 도루묵
<은어 :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선조 임금이 임진왜란을 맞아 피난하던 도중에 처음 보는 생선을 먹었는데 그 맛이 별미였다.
그래서 이름을 물어보니 <묵>이라고 하므로, 그 이름이 맛에 비해 너무 보잘 것 없다 하여 그 자리에서 <은어(銀魚)>라고 고치도록 했다. 나중에 궁중에 들어와 은어 생각이 나서 다시 청하여 먹었으나 예전과 달리 맛이 없었다. 그래서 선조가 <(은어를) 도로 묵이라고 해라>하고 일렀다고 한다.
이런 유래로 인해 도로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가 발음이 변해 도루묵이 되었다.
예시문 : 그 일은 말짱 도루묵이 되었다.
 
18. 돌팔이
전문 지식이나 기술 없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사람을 뜻한다.
아는 것이나 실력이 부족해서 일정한 주소가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자신의 기술이나 물건을 파는 것을 <돌팔이(돌다+팔다)>라 했다.
그리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지 않는데 돌팔이가 쓰인 예로 돌팔이 글방이란 것이 있다.
조그만 아이들을 모아 자격도 별로 없는 사람이 가르치는 글방을 말하며, 본디는 돈팔이 글방이었다고 한다. 돈팔이란 학문이나 기술을 본분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사실은돈벌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연유에서 돌팔이는 가짜나 엉터리를 뜻하는 말이 되었다.
예시문 : 너희 외삼촌은 박사도 아니거니와 전문의도 아니었는걸. 너희 아버지한테 돌팔이라고 무시받기에 적격이었지.≪박완서, 오만과 몽상≫
 
19. 망나니
‘성질이 못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옛날에 죄 지은 사람의 목을 베는 사람을 망나니라고 불렀으며, 주로 중죄인 중에서 뽑아 썼다.
따라서 망나니는 으레 성질이 포악하고 인상이 험악한 사람이 그 구실을 담당하게 마련이었다.
이런 연유에서 생긴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망나니가 지금은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그 의미가 변하였다. 망나니의 어원은 <막 + 낳은 + 이>로 풀이할 수 있다. 막은 막되다라는 뜻도 있고, 끝이라는 뜻도 있다.
예시문 : 자네 망나니 노릇해서 내 속 썩인 건 말도 말게나.≪박완서, 미망≫
                                        
20. 먹통
목재, 석재 등을 자르거나 다듬기 위해 줄을 긋는 데 쓰는 도구로서 먹통이라는 것이 있다.
나무를 후벼 파서 두 개의 그릇 모양으로 만들고, 한 쪽엔 먹물에 적신 솜을 넣어 두고 다른 한 쪽엔 먹줄을 감아 놓아 그 줄이 먹그릇을 통해서 나오도록 되어 있다.
먹통이 지니고 있는 까맣다라는 이미지를 빌려다가 주로 말이 안 통하는 어리석은 사람을 경멸할 때 쓴다. 또 한 가지 뜻은 사람의 마음이 검어서 남의 재물을 마구 챙기는 사람을 먹통이라고도 한다.
예시문 : 아무리 먹통 같은 마 서방이지만, 무슨 짓들을 하는지 대강 알겠는 것이었다.≪하근찬, 야호≫
                                            
21. 멍텅구리
멍청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멍텅구리는 본디 바닷물고기 이름인데, 못생긴데다가 굼뜨고 동작이 느려서 아무리 위급한 때라도 벗어나려는 노력조차 할 줄 모르기 때문에 판단력이 약하고 시비를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확대되어 쓰이게 되었다.
예시문 : 그런 일을 바른대로 말하는 멍텅구리가 어디 있느냐고요. ≪황순원, 카인의 후예≫

22. 무녀리
언행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못난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짐승의 한 태(胎)에서 나온 여러 마리의 새끼 중에 맨 먼저 나온 놈을 무녀리라고 한다.
무녀리는 비로소 문을 열고 나왔다는 뜻의 <문열이(門+열+이)>가 변해서 된 말이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제일 먼저 나온 새끼는 다른 새끼들에 비해 유난히 비실비실하고 몸이 허약하다고 한다. 이에 빗대어 좀 모자라는 듯한 사람을 비유할 때 많이 쓰인다.
예시문 : 순평이 같은 그런 무녀리는 이따금 그렇게 혼이 나야만 사람이 돼 갈 것 같기도 했다.≪이문구,장한몽≫
                                      
23. 미리내
은하수를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미리는 옛말 미르에서 온 말인데, 용이란 뜻이다.
내는 개울이나 시내를 뜻하고. 미리내는 용이 사는 시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은 용이 승천하여 하늘로 올라간다고 믿었다. 하늘로 올라간 용이 살 만한 곳은 은하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은하수가 마치 강이나 시내가 흐르는 것처럼 보였으니까. 그래서 은하수를용이 사는 시내 곧 미리내라고 부른 것이다.  
예시문 : 미리내는 여름 밤 하늘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24. 미주알고주알
꼬치꼬치 캐는 것에 대하여 미주알고주알 캔다고 한다. 이 말 속에는 조금쯤 끈질기고도 치밀한 느낌이 곁들여 있다. 하여간 뿌리를 캐도, 잔뿌리까지 깡그리 캐 버린다는 생각이다.
본디 <미주알>은 항문을 이루는 창자의 끝부분이다. 따라서 속 창자까지 살펴볼 정도로 꼬치꼬치 따지고 든다는 뜻이며, 고주알은 미주알과 운을 맞추기 위하여 덧붙인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고주알에 대해서는, <고조(高祖)알->고주알>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곧, 고조할아비까지 캔다는 생각에서였으리라.
예시문 : 털이가 안 된다는 까닭을 미주알고주알 캐내서 수다 늘어놓는데 주만은 참다 못하여 소리를 빽 질렀다.≪현진건, 무영탑≫

25. 민며느리
앞으로 며느리 삼으려고 민머리인 채로 데려다가 기르는 계집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에 시집 안 간 처녀를 미리 데려다 기르며 일을 시키고 어느 정도 나이가 차면 며느리를 삼는 제도가 있었는데 이것을 민며느리라고 한다.
민이란 아무 꾸밈새나 덧붙여 딸린 것이 없음을 나타내는 접두어이다. 그리고 민며느리라고 하면 민머리인 채로 데려 온 처녀를 말한다. 민머리는 쪽을 찌지 아니한 머리를 뜻하므로 시집 안 간 처녀를 이르는 말이다.
  예시문 : 딸아이는 부잣집에 민며느리로 시집가서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26. 바가지 쓰다
손해 보다, 피해를 당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개화기 이후에 중국에서 십인계(十人)라는 놀음이 들어왔다. 이 놀음은 1에서 10까지의 숫자가 적힌 바가지를 엎어 놓는다.
그리고 물주가 어느 수를 대면 그 수가 적힌 바가지에 돈을 댄 사람은 못 맞춘 사람의 돈을 모두 가지며, 손님이 못 맞출 때에는 물주가 다 가지게 된다.  이렇게 바가지에 적힌 수를 맞추지 못할 때에는 돈을 잃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것을 바가지 썼다고 하게 되었다.
예시문 : 시세를 모르면 엄청나게 바가지를 쓴다.

27. 바라지
일을 돌봐 주는 일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라지는 원래 불교 용어로 절에서 영혼을 위하여 시식할 때에 시식법사가 앉아서 경문을 읽으면 그 다음의 경문을 받아서 읽는 사람 또는 그 시식을 거들어 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후 바라지가 일상용어로 자리 잡게 되면서 뒤에서 일을 돌봐 준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이런 뜻에서 자식 바라지, 옥바라지, 뒷바라지 등의 말이 생기게 되었다.
※ 시식(施食) - 부모나 그 밖의 외로운 혼령을 위해 음식을 올리며 경전을  읽는 일
예시문 : 아내는 병석에 누운 남편 바라지에 온 정성을 쏟았다.
 
28. 바람맞다
남에게 속거나 약속이 어그러지다의 뜻이다.
바람맞다는 말은 원래 중풍에 걸린다는 뜻이며, 지금도 그렇게 많이 쓰고 있다.
한자어 중풍(中風)의 풍(風)이 바로 바람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풍에 걸리면 사람의 육신이 마비되면서 비참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는 데서, 남으로부터 속거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 당했을 때의 손해나 허탈감을 중풍에 연결시켜서 바람맞았다고 하게 되었다.
예시문 : 선보기로 한 여자에게 바람맞고 돌아오는 길이다.

29. 바보
멍청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밥+보에서ㅂ이 탈락된 형태이다.
바보란 말의 원래 의미는 밥만 먹고 하릴없이 노는 사람을 가리키며, 그런 사람을 경멸하여 현재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이나 멍청이를 가리키게 되었다. 같은 이치로 밥통이라는 속된 표현을 쓰기도 한다.
예시문 : 아이가 세 살 때 지독한 열병을 앓고 나서부터 아주 바보가 되었다는 것이다.≪유현종, 들불≫

30. 보람차다
자기가 한 일의 결과가 매우 뜻 깊고 좋다는 뜻이다.
보람은 원래 눈에 보이는 어떤 표적이나 잊지 않기 위해서, 또는 다른 물건과 구별하기 위하여 두드러지게 하여 두는 표를 말한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처음에는 유형의 물체를 가리키던 것이 차차 마음속에 느껴지는 어떤 흡족한 상태를 나타내게 되었다.
읽던 곳을 표시해 두기 위해 책갈피에 끼워 두는 줄이나 끈을 보람줄 (보람끈)이라고도 한다.
예시문 : 보람찬 새해가 되길 빕니다.

31. 봉사
장님을 일컫는 말이다. 봉사는 원래 조선조 때 관상감, 전옥서, 사역원 등에 딸린 종8품의 낮은 벼슬 이름이다. 그런데 이 봉사 직책에 장님들이 많이 기용되었기 때문에 그 후 벼슬 이름이 그냥 장님을 뜻하는 말로 되었다.
예시문 : 개천을 건너다가 잘못하여 빠진 봉사가 제 눈 탓은 하지 아니하고 개천을 나무란다.

32. 부랴부랴
매우 급히 서두르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이야 불이야가 줄어서 된 말이다.
즉 불이 났다고 소리치면서 내달리듯이 매우 급한 일로 서두를 때 쓰는 말이다.
부리나케라는 말도 같은 이치에서 나온 말이다.
옛날에 불씨가 귀할 때 부시를 쳐서 불을 일으키는데 빨리 쳐야 불이 일어나는 데서 생긴 말이다.ꡐ부리나케는 불이 나게가 바뀐 말이다. 즉, <불(火)+이(토씨) +나(出)-게>의 구조를 가진다.
예시문 : 겨울 초입에서는 이른 추위가 닥쳐서 부랴부랴 김장들을 재촉하고 쌓아 놓은 배추를 얼리더니….≪한수산, 부초≫

33. 부질없다
쓸데없고 공연한 행동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 대장간에서는 쇠붙이를 만들 때, 강하고 단단한 쇠를 얻기 위해서 쇠를 불에 달구었다 물에 담갔다 하기를 여러 번 했다. 따라서 횟수가 많을수록 더욱 단단한 쇠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불질을 하지 않은 쇠는 물렁물렁하고 금세 휘어지기 때문에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이래서 불질없다가 변해서 된 부질없다라는 말은 공연히 쓸모없는 짓을 했을 때 쓰는 말이 되었다.
  예시문 : 후성이한테도 저런 형이나 삼촌이 있었으면 좀 좋을까 싶은 부질없는 욕심으로 해주댁의 잠자리도 편치가 못했다.≪박완서, 미망≫

34. 불현듯
갑자기, 걷잡을 수 없게, 느닷없이의 뜻을 지닌 말이다.
낱말 분석을 해 보면 <불 + 현 + 듯>으로 나누어진다. 그리고 <혀다>는 <켜다>의 옛말이다. 따라서 불을 켜면 갑자기 환해지듯이 어떤 일이나 생각이 느닷없이 이루어질 때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
예시문 : 나는 불현듯 다방에서 뛰어나와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이병주, 행복어 사전≫

35. 사랑니
입 속의 뒤쪽 맨 구석에 나는 작은 어금니를 말한다.
사랑니는 대개 다른 어금니가 다 난 뒤, 성년기에 새로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사람마다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며, 특히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몹시 아프다고 하여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예시문 : 맨 안쪽 끝에 난 사랑니가 충치라서 뽑아야 한다.

36. 산통깨다
일을 그르치게 하다는 뜻이다.
길이 10cm 가량의 향목(香木)이나 금속 혹은 대나무를 베어 괘(卦)를 새긴 것을 산가지 또는 산대라고 한다. 그리고 이 산대를 넣는 통을 산통이라고 한다. 점을 칠 때 산통을 대여섯 번 흔든 다음 산통을 거꾸로 들면 그 구멍으로 산가지가 나온다. 이 산가지의 괘로 점을 치는 것을 산통점이라고 한다. 이 때 산가지를 집어넣는 산통을 깨 버린다는 것이므로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게 뒤틀어 버린다는 뜻으로 쓰게 되었다.
예시문 : 이런 식으로 정신이 흐트러지기로 하면 큰일이 이런 작은 일에서 산통이 깨집니다.≪송기숙, 암태도≫                              

37. 산수갑산을 가다
매우 힘들고 험난한 곳으로 가거나 어려운 지경에 이르다라는 뜻이다.
삼수는 함경남도 북서쪽에 있는 고장으로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국내에서 가장 추운 지대에 속한다. 또한 교통이 불편하여 옛날에는 유배지로 유명했다. 갑산은 함경남도 북동쪽에 있는 고장으로 삼수와 마찬가지로 매우 춥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다. 두 지역 모두 지형이 험한 데다 유배지로 이름이 나서 사람들이 가기를 꺼려하는 곳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삼수갑산을 가다고 하면 아주 멀고 험한 곳으로 가거나 아니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이른다는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예시문 :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꼭 그 일을 하고야 말겠다.

38. 삿대질
말다툼을 할 때 주먹, 손가락, 막대기 따위로 상대방의 얼굴을 향해 내지르는 짓을 말한다.
삿대는 상앗대의 준말이며 상앗대는 물가에서 배를 떼거나, 또는 물이 얕은 곳에서 밀어 갈 때에 쓰는 장대를 말한다. 따라서 삿대질은 원래 상앗대로 배질을 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었다. 
말다툼을 할 때에 주먹이나 손가락 또는 막대 등을 상대편의 얼굴 쪽으로 내지르는 짓이 마치 상앗대로 배질을 하는 것과 같다 하여 생긴 말이다.
예시문 : 두 봉의 무덤 사이에서 망부석이라도 된 듯 서 있는 칠보에게 삿대질을 하며 대들었다.≪한승원, 해일≫                               

39. 샌님
매우 얌전하며, 융통성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샌님은 원래 <생원(生員)님>이 줄어서 된 말이다. 생원은 조선 시대 과거 시험을 볼 때 소과 종장(終場)의 경의(經義)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며, 뒤에 흔히 나이 많은 선비를 대접하느라 그 성 밑에 붙여서 부르곤 했다. 따라서 생원이라고 하면 대개 공부도 많이 하고 행실도 점잖은 선비에 속했다. 이로부터 선비처럼 얌전한 사람을 일컬어 생원님, 즉 샌님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지금은 여자처럼 숫기가 없고 활발하지 못한 성격의 남자를 비아냥대는 말로 쓰인다.
예시문 : 나라 상감님도 어쩌지 못하시는 일을 샌님이 걱정하신다고 안 될 일이 되겠습니까. ≪박경리, 토지≫
 
40. 설
설날의 설은 새로운의 뜻이다. 설날은 새로운 한 해가 시작하는 날의 의미가 될 것이며, 신라의 수도였던 서라벌도 설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설은 모음교체가 되어 나이를 나타내는 살로 쓰인다.
즉, 설이 되면 한 살 더 먹는 것이다.
예시문 : 설이나 추석만 되면 귀성 차량들로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는다.

41. 소매치기
혼잡한 곳에서 남의 물건을 슬쩍 훔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옛날 사람들이 입고 다니던 두루마기 따위 웃옷의 좌우에 있는 옷소매는 품이 크고 넓어서 흔히 그 안에 돈이나 다른 귀중한 물건들을 넣어 가지고 다녔다.
그러므로 그 옷소매 안에 있는 돈이나 물건을 훔친다고 해서 생긴 말이 소매치기이다.
예시문 : 소매치기가 복잡한 지하철 안에서 핸드백을 털다가 잠복근무 중인 형사에게 붙잡혔다.

42. 손 없는 날
손을 타지 않는 길일(吉日)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사를 하거나 무슨 큰 행사가 있을 때, 어른들이 손 없는 날을 골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여기서 손은 날수(日數)에 따라 4방위로 돌아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귀신을 일컫는 말이다.  손은 음력으로 1이나 2가 들어가는 날은 동쪽에 있고, 3이나 4가 들어가는 날은 서쪽에 있다.
그리고 5나 6이 들어가는 날은 남쪽에 있고, 7이나 8이 들어가는 날은 북쪽에 있다.
9와 10이 들어가는 날은 하늘로 올라가 있으므로 귀신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때문에 아무 손도 타지 않는다는 9일과 10일이 길일이 되는 것이다.
예시문 : 할머니께서는 손 없는 날 이사를 해야 별 탈이 없다고 하셨다.

43. 수릿날
단오 명절을 달리 가리키는 순 우리말이다.
음력 5월 5일, 즉 단오를 나타내는 우리말인 수릿날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쑥으로 수레 모양의 떡을 해서 먹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라고 하는가 하면, 이 날은 전통적으로 수리치로 떡을 해 먹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이 날은 해가 머리 정수리에 오는 날이라는 뜻을 나타낸 말이다. 단오는 단양(端陽) 또는 천중절(天中節)이라고도 하며, 이 말 자체가 정수리 바로 위에 있는 태양을 뜻하는 것임에서도 알 수 있다.
예시문 : 할머니께서는 수릿날 정오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좋다고 하셨다.

44. 술래
술래잡기놀이에서 숨은 아이를 찾아내는 차례를 당한 아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조선 시대에 도둑이나 화재 등을 경계하기 위해 밤에 궁중과 서울 둘레를 순시하던 군인을 순라(巡邏), 또는 순라군이라고 했다. 순라가 변해 술래가 되었으며, 찾으러 다닌다는 행위의 유사성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뜻을 지니게 되었다.
예시문 : 술래가 다가오자 아이들의 가슴은 조마조마했다.

45. 시집가다
여자가 혼인을 하다라는 뜻이다. 시집은 시댁(媤宅), 즉 결혼한 남자의 집을 말한다.
결혼을 하면 여자가 남자의 집에 들어가 산다고 하여 여자가 혼인하는 것을ꡐ시집간다ꡑ고 표현하게 되었다. 시집은 여자가 새로운 어른들을 섬기며 사는 새로운 가문을 뜻하는새로운 집을 의미하며, <새집(아래 아)→싀집→시집>으로 변한 것이다. 그리고 시집을 한자로 표기하기 위해, 여인이 늘 마음을 써 섬겨야 한다는 뜻을 살려 <시(媤)>자를 만들어서 시댁(媤宅)이라고 쓰게 되었다.
예시문 : 평강 공주는 바보 온달에게 시집갔다.

46. 시치미를 떼다
알고도 짐짓 모르는 체하다.의 뜻이다. 백제시대 당시에 웬만한 벼슬아치나 한량은 매 사냥을 즐겼다. 그러다 사냥을 시키기 위해 길들인 매를 다른 사람들이 탐을 내는 일이 생기게 되었고, 매가 마치 요즈음의 사냥개 이상으로 귀하게 대접을 받았다. 이에 따라 매를 도둑맞거나 서로 뒤바뀌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한 특별한 표지가 필요했다. 이런 표지로 매의 꼬리 위의 털 속에다 소뿔로 얇게 만든 명패를 매달았는데, 이것을 시치미라고 한다. 따라서 시치미를 떼면 누구의 매인지 알 수 없게 된다는 사실로부터 지금과 같은 뜻이 생겨났다.   
  예시문 : 원장이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시치미를 떼면 그것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었다.≪윤후명, 별보다 멀리≫

47. 신기료 장수
신을 깁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대개 떠돌이 장사치나 기술자들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와 직업을 알리기 위해 특이한 발음이나 억양을 사용하여 소리를 외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소리만 듣고는 언뜻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신기료 장수도 신을 기우겠냐는 뜻으로, <신 기리오?>하고 외치고 다니던 데서 온 말이다.
예시문 : 할 수 없이 이번엔 궤짝 한 개 짊어지고 신기료 장수로 나서고 말았다.≪채만식, 미스터 방≫                                               

48. 실마리
ꡐ일의 사건의 첫머리, 단서를 뜻하는 말이다.
실마리는 실의 첫머리를 말한다. 감았거나 엉클어진 실뭉치를 풀 때 실의 첫부분을 찾으면 그 뒤부터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는 뜻에서 어떤 일이나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뜻하게 되었다.
예시문 :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49. 십년감수
몹시 놀라거나 위태로운 일을 겪었을 때쓰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유성기가 들어 왔을 당시의 일이다. 고종 황제가 일본에 와 있던 빅터 회사의 기사인 코란을 초청하여 어전에서 원통식 녹음기를 설치하도록 하였다.
그 당시 명창이던 박춘재가 뽑혀 나와, 나팔통에 입을 대고 원시적인 녹음을 했다. 나중에 원통식 납관에서 박춘재의 판소리가 다시 흘러나오자 고종은 깜짝 놀라며 <춘재야, 네 수명이 십 년은 감했겠구나>라고 했다. 박춘재의 정기가 녹음기에 빼앗겼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로부터 십년감수라는 말이 생겼다.
예시문 : 난 이틀 밤을 계속해서 어떻게나 꿈자리가 사나웠는지 십년감수는 실히 했을 거요.≪장용학, 위사가 보이는 풍경≫
                                        
50. 썰매
지금은 시골의 깊은 산촌에나 가야 어쩌다 발견하는 것이어서 젊은 사람들 중에는 이 썰매를 구경도 못한 사람이 꽤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어느 텔레비전에서 초등학교 학생에게 인두를 보이며 이것이 무엇에 썼던 것인 것 같으냐고 물으니까, 한참 들여다보다가 화살촉이 아니냐고 되묻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그 어린이들에게 썰매를 보이면,나무깔판이 아니냐고 되물을 것 같다. 썰매는 엉뚱하게도 한자어이다. 즉 <설마(雪馬)>의 음이 변화한 것이다. 그러니까 눈 위에서 달리는 말이란 뜻이다.
예시문 : 얼어붙은 개울물 위로 동리 꼬마들이 썰매를 타고 있었다.≪최인호,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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