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새벽 3시 30분의 비밀

kongbak 2006. 11. 18. 21:41

저는 아파트 7층에 살고 있습니다.
베란다 문을 열면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으로 이사 오고 부터는
매일 새벽 3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차 시동 소리를 동반한
소음이 들리는 것입니다.

제가 예민한 편이어서인지
이상하게 그 시간에는 꼭 잠이 깨다보니
하루이틀 지날수록 신경이 쓰였습니다.

'늘 같은 시간에 주차하는 차가 있나?'
궁금하고 신경 쓰이면서도
나가서 확인할 생각은 안 했습니다.
잠옷 차림인데다 귀찮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느 날 비가 무지하게 많이 왔습니다.
아뿔싸, 잠결이었지만 제 차의 창문을
반쯤 열고 주차했던 생각이 났습니다.
허겁지겁 일어나 주차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때가 바로 새벽 3시 30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드디어 그 소음의 주인공을 만났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쓰레기 수거차였습니다.
'쓰레기를 이 새벽에 수거해 가다니'
더구나 이 폭우가 쏟아지는 새벽에도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은
열심히 쓰레기통을 비우고 계셨습니다.




우리가 잠든 시간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에도
우리를 위해 쉼 없이 땀 흘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이 계심으로 오늘 편안히 잠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누군가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