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사랑은항상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고로 나는 불리하다..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 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 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 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 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그립다는 것이 ,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 질게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 다 / 배은미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헤어져라.남자 는 무작정 여자에게 호기심을 갖지만여자는 자기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에게 관심을 갖는다. 여자의 본심은 싸울 때 드러나고남자의 본성은 취중에 노출된다.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사람은 그리 움을 남긴 사람눈을 뜨고도 생각나는 사람은 아픔을 남긴 사람. 얼굴이 먼저 떠오르면 보고 싶은 사람이고이름이 먼저 생각 나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다. 비는 떠난 사람을 원망하게 하고눈은 잊어버린 사람까지 떠오르게 한다. 돈을 잃 으면 자유의 일부 상실.건강을 잃으면 생활의 상실.사랑을 잃으면 존재 이유의 상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 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외롭다'라는 말에 비하면,
'쓸쓸함'은 마음의 주체보다는
마음 밖의 정경에 더 치우쳐 있다.
정확하게는,
마음과 마음 밖의 정경의 관계에 연루되어 있다.
마음을 둘러싼 정경을 둘러보고는(응시하기보다는)
그 낮은 온도에 영향을 받아서
마음의 온도가 내려간다는 뜻이다.
그래서,
외로움은 갑자기 찾아오기 어렵지만,
쓸쓸함은 갑자기...
불현듯 찾아오기도 한다...
-김소연/마음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