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진보의 무덤위에 서 있다. 지금 세계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어둡고 무시무시한 묵시적 종말을 예견하게 할 뿐이다. 지금 신 자유주의의 경제 체제 속에서 우리가 겪는 인간 본성의 파괴, 공동체의 해체ㅡ 물질주의적인 무한 경쟁, 최소한 인간적 자긍심도 고결함도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시장주의의 전면적. 총공세적 침투, 나와 타인을 끊임없이 갈라놓음으로써만 생존할 수 있게 만드는 능력본위주의는 그 어둠의 뿌리가 너무나 깊다. 나아가서 오늘날 과학기술주의는 지적 허무주의에 근거하고 있다. (...) 그래서 우리가 말할 수 있는 희망이란 역사의 진보에 대한 희망이 아니다. 하벨이 말했듯이 희망이란 "세계가 아니라 마음의 한 상태이다. 그리고 그것은 본질적으로 세계에 대한 특정한 관찰이나 상황에 대한 특정한 평가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직접 경험하는 세계와 그 지평을 넘어서며, 그 넘어선 곳에 닻을 내리고 있다. 그것은 일이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아니라, 잘 되든 못 되든 이렇게 해야 되지 하는 믿음이다." (Vaclav Havel, Disturbing the peace, Faber and Faber 1995, 181) 역사의 진보에 대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이대로 가면 공멸이라는 자각,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라, 그래도 이래야 한다는 신념에 근거해서만 우리는 세계의 변화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희망은 내 밖에 아니라, 내 안에 있으며, 내 안에서 나를 넘어서는 데서 희망은 나온다. 생명 자체 안에서 스스로 변화시키고 쇄신하고 실현해 나가고 새로워짐으로써 희망이 나온다. (...) |
출처 : 박경미 교수님의 좋은 글(녹색평론)
글쓴이 : 윤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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