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발생한 제1·2차 세계대전은 당대 과학기술의 정점들을 모은 최첨단 기술전쟁이었다. 현대 과학문명과 현대 무기들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비행기·잠수함·레이더·소나 등의 전자장비가 이때 대량으로 사용됐다. 잠수함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이 사용한 이후 미소 냉전시대에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전략미사일 발사 기지를 확보하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이어 잠수함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힘입어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 잠수함과 전략 잠수함을 요격하기 위한 원자력 추진 공격 잠수함들이 개발됐다. 재래식 추진 장치를 사용하는 잠수함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해군력의 상징으로 잠수함 보유를 언급할 정도다.
잠수함은 깊은 바다 속을 항해하고 은밀히 타격하기 때문에 강력한 해상세력으로 바다를 봉쇄해도 잠수함 작전을 제한하기는 극히 어렵다. 그러나 대잠초계기·대잠헬기의 발전으로 잠수함의 은밀성이 점차 감소하고 있고, 수상 전투함의 대잠수함전(ASW : Anti Submarine Warfare) 능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는 추세이므로 일단 탐지되면 잠수함의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태다.
최근에는 잠수함의 은밀성을 강화하기 위해 잠수함의 소음 감소가 많이 이뤄졌다. 또 잠수함의 공격력 향상을 위해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이 개발됐다. 대잠헬기에 대항하기 위해 잠대공 미사일이 개발돼 실용화 단계에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일단 탐지되면 잠수함은 도피하는 데 급급한 수준이다.
현대전의 승패는 공중전에서 좌우되는데 미래의 해전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미래 해전에서 큰 차이점은 수중의 잠수함에서 발진하는 전투형 무인기(Unmanned Aerial Vehicle), 전투형 무인잠수정(Unmanned Underwater Vehicle)들이 미래 해전의 지배 요소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의 잠수함전은 잠수함의 은밀성에 항공기의 신속성, 네트워크 중심의 정보전이 결합해 전장에서의 정보 우위를 확보하고, 전투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작전개념이 변화할 것이다.
미래 잠수함의 임무는 냉전시대에 요구됐던 탄도미사일 운용 및 전략 잠수함 요격 임무는 감소하고, 연안 해전 양상에 따라 잠수함 탑재 순항미사일을 이용한 지상 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잠수함 탑재 무인전투기와 무인잠수정을 이용한 전장 정보수집(ISR : Intelligence, Surveillance and Reconnaissance) 및 원거리 공격 등으로 변화, 발전할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잠수함 발사 무인잠수정과 무인정찰기에 대한 개념이 연구되고 있고 이러한 개념은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이다.
따라서 잠수함 체계의 발전 방향을 개략적으로 살펴보면 잠수함 발사 순항미사일, 잠대공 미사일, 요격 어뢰 등 적극적 방어무기의 탑재량이 증가하고 무인잠수정 및 무인정찰기의 은밀 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 등의 공기불요 추진 장치의 성능 향상으로 수중 체재 시간이 길어지고, 임무에 따라서 탑재 무장 모듈을 재구성할 수 있는 형태의 잠수함으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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