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 질투, 존경, 반성, 희망의 감정이 시시때때로
마음속을 들락거리게 하는 책!
“이 책은 단순히 자녀들을 하버드에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부모가 자녀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 어떻게 꿈을 찾아주고, 어떤 방법으로 스스로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도왔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모의 평생 과업인 자녀교육에 물꼬를 틔워주는 책이다.”
진솔한 경험을 통해 검증된 최고의 자녀 교육법
하버드에 보낸 8인 부모들에겐 비밀노트가 있었다
이 책은 자녀를 하버드에 보낸 8인 부모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많은 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 올인하는 데도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고민한다. 이 책을 보면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8명의 부모가 자녀를 교육한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모두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아이를 키웠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8인 부모의 자녀 교육법을 보면 마라톤이 연상된다. 자녀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어떻게 교육시키고 지원했는지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단순한 이론이 아닌 진솔한 경험을 통해 검증된 자녀교육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자녀를 바르고 크게 키우고 싶어 하는 부모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8인 부모의 자녀 교육법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원칙은 상당 부분 일치하지만 그 원칙을 자기 아이에게 적용하는 방법은 차이가 있다. 아이들마다 저마다 특징과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겁이 많고 소심했던 아이, 워낙 장난이 심해 집중력이 약했던 아이, 조용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아이, 초등학교를 마치고 뒤늦게 미국으로 유학 가 고생했던 아이, 당돌하면서도 이기적이었던 아이 등 성향이 천차만별이다. 이런 아이들을 부모들이 어떻게 교육시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시켰는지 그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크다. 그 과정을 이해하면 내 아이에게 맞는 최고의 자녀교육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결과보다 과정에 주목하는 최고의 자녀교육 지침서
진정한 자녀교육은 부모 스스로의 성찰로부터 나온다
이 책은 부모들의 자기반성을 이끌어낸다. 자녀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다. 우리가 말하는 자녀교육은 돈 많이 들여 학원이나 과외를 시켜주고, 아이들이 더 많은 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전기사 역할을 하는 것이었음을 반성하게 만든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자녀를 크게 만드는 것도, 평범하게 만드는 것도, 망치는 것도 다 부모다. 따라서 제대로 자녀교육을 하고 싶다면 부모가 자기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 혹시 아이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욕심을 아이에게 투영하고 있지는 않은지, 입으로만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혹시 결과로 아이를 평가하지는 않았는지, 정작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강요한 적은 없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이룬 하버드 꿈
하버드생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세계의 수재들만 모인다는 하버드! 그 하버드에 입학한 학생들은 태어날 때부터 남달랐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생각이 바뀐다. 특별한 재능을 타고 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치열한 노력을 했기에 하버드라는 높은 고지에 깃발을 꽂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을 입시지옥이라 말하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다.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치열하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점심을 굶어가며 그 시간에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고, 엄청난 과제와 공부량을 소화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는 학생들이 허다하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 수 있는 미국이지만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치열하게 공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그 살벌하면서도 긴 과정을 아이 혼자서 감당하기는 어렵다. 크고 작은 고비들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을 지켜준 것은 부모들이었다. 아이가 지치지 않고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는 부모들이 있기에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자만이 높은 고지에 오를 수 있는 평범한 진리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하버드를 보낸 부모들의 7가지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버드를 들어간 자녀들의 7가지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버드를 보낸 8인의 자녀 교육법을 보면 부모들의 성향에 따라, 집안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경제적인 이유 또는 필요가 없어서 학원을 보내지 않은 부모가 있는가 하면, 강남 대치동을 방불케 하는 열성으로 적극적으로 학원에 보낸 부모도 있다. 또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 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사를 감행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을 위해 별로 해준 것이 없다는 부모도 있다. 그러나 하버드에 자녀들을 보낸 부모들에게는 공통점은 분명히 있었다. 공부는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원칙을 갖고 아이들을 교육시킨 그들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하버드에 들어간 아이들은 겉모습부터 뭔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언뜻 보기에는 주변에서 흔히 보는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들 공부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을 하기도 하고, 사춘기를 겪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여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들만의 방법으로 어려운 과정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당당하게 하버드의 문을 열었다. 그들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 저자 소개
저자 (변윤숙, 이근배, 성호영, 부용운, 이경하, 손영숙, 윤연순, 조동심) 8인은 모두 자녀를 하버드에 보낸 부모들로 구성된 ‘하버드한인학부모협회’ 회원이다. 이 협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정보를 교환하고, 올바른 자녀 교육법을 함께 고민한다. 자신들의 경험을 필요로 하는 부모들에게 아낌없이 정보와 경험을 나눠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 추천의 글
"아이들을 더 크게 키우는 원동력은 지식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이다. 많은 부모가 다른 활동들을 많이 하면 그만큼 공부할 시간이 줄어 아이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그 증거다. 책을 통해 지식을 쌓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인성을 갖춘 아이들이 더 공부도 잘하고 경쟁력도 높고, 무엇보다 행복하다. 이제 생각을 바꾸자. 공부만 열심히 하면 미래가 행복할 것이란 착각을 버려야 할 때다. 미래가 행복하려면 지금 현재도 행복해야 한다.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내 아이를 행복하게, 더 크게, 그러면서도 이웃을 위해 더 큰일을 할 수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 문용린(전 교육부 장관, 현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
차례
추천사(문용린 교수 )
프롤로그: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로 성장하길 바라며...
책을 시작하며: 지금까지의 자녀교육법은 잊어라
공부 이전에 꿈을 키워주는 것이 먼저다
자녀교육의 90%는 초등학교 때 완성된다
부모는 단순한 스케줄러가 아니다
결과에 집착하는 교육은 자녀를 망친다
최고의 교육법은 없다. 내 아이에게 맞는 교육법이 있을 뿐
SAT 만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자녀교육에도 정보가 필요하다
자녀교육은 실천이다
01. 택시 운전사 엄마와 하버드생 딸
어렵게 얻은 아이, 태교에 집중하다
영어보단 한국어!
읽고 쓰기에 풍덩 빠지다
어른스럽지만 조용한 아이
분신 같은 주리의 사춘기가 시작되다
동생 주희의 롤 모델은 언니!
그해 여름캠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우물 안 개구리,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다
이젠 발표할 때 떨리지 않아요
진짜 공부는 캠프에서 했어요
과학고 입학, 지옥 같은 터널을 빠져 나오다
직접 클럽 한 번 만들어볼까?
대학 강의를 맛보다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경력을 쌓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는 말린다고 멈추지 않는다
하버드 합격, 하늘의 별을 따다
프린스턴이 아닌 하버드 행을 결정하다
하버드에서 세상을 바꿀 꿈을 꾼다
지금도 엄마는 달린다
02. 오누이, 미니밴 타고 하버드 가다
JFK 공항에서 다시 만난 아들
초등학교 때 쌓은 기초와 습관이 큰 힘이 되다
고등학교 공부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카운슬러와의 동행
피할 수 없었던 영어 과외
특별 활동도 열심히
여름캠프, 양보다 질
소방서 자원봉사자로 보낸 3년
휴일과 영화
미니밴의 추억
밤이 깊어도 형광등은 꺼지지 않는다
인터뷰를 위한 사전답사
아버지의 관심이 아이들에겐 큰 힘
케임브리지와 찰스 강
03. 도서관과 치즈클럽
<첫 번째 이야기, 은미와 도서관>
한글도, 영어도 모르는 아이
화장실 가고 싶으면 ‘배쓰룸’ 해!
매일 밤 아이들과 벌인 수학 씨름
대통령상을 수상하다
도서관은 은미의 친구이자 엄마, 모든 것
당연히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에 가야지!
좁은 차 안이 시끌벅적 가족회의장으로
등교 전, 하교 후 세탁소가 중간 정거장
좌충우돌 학생회장 도전기
사립고에 보낸 당돌한 편지 ‘전액 장학생으로 뽑아 달라’
조그마한 동양 아이, 하버드 문을 열다
경험 쌓기를 위해 포기한 조기졸업
도전은 계속된다.
<두 번째 이야기, 나미와 치즈클럽>
유치원 따위는 필요 없다
책과 피자만 있으면 여기가 바로 천국!
스타이브센트로 방향키를 돌려라
인기 폭발의 치즈클럽 회장이 되다
시간 관리의 고수
언니 도움 없이도 하버드에 합격할 수 있어
하버드 졸업 그리고 새로운 시작
04. 기찻길 옆 작은 집에 걸린 하버드 깃발
미국 버전 ‘맹모삼천지교’
찐 감자? 김밥? 오늘 간식은 뭘까?
아가야! 안 돼!
공부비법? 예습과 복습이 전부
칭찬과 격려는 아이를 춤추게 한다
영재반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다
중 3 여름방학, 끝이 아니라 시작
빠~앙~ 기적이 울리면 요리가 데워진다
파란만장 고등학교 생활의 시작
책상 위에 걸린 하버드 깃발
아빠의 구걸
차에 자랑스럽게 붙여진 하버드 스티커
하버드 수재들도 울고 있다
05. 겁이 많고 말 없는 아이의 변신
단점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장점
ESL에서 ALPHA로
책벌레에서 벗어나기
재미난 사건이 넘치는 가족 산행
마무리는 엄마표 저녁식사로!
나는 보통이에요
작은 집 마련을 앞당긴 생일잔치
보다, 만나다, 느끼다
발표력 부족 꼬리표를 어떻게 떼나?
킴스 파운데이션 캠프 만들고야 말거야
새옹지마가 따로 있나?
사춘기를 알리는 영화관 사건
회장이 되면 대학가기 힘들다? No!
크리스마스 파티도 팽개치게 만든 하버드 합격 발표
둥지를 떠나는 새
청출어람 하는 아이
06. 떡잎부터 다른 아이?
“떡잎부터 다르니 잘 키워”
네 살에 혼자 햄버거를 사먹던 아이
경상도 사투리와 서울말 모두 척척
시간을 쪼개가며 특별활동을 하다
한 번 앉으면 5시간은 기본
음악을 통해 인내를 배우다
재능으로 봉사하다
운동이 준 선물
상위 1%보다 더 값진 상위 2%
아빠와의 대화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오후 2시 30분 이후는 특별활동을 위한 시간
캠프와 인터십으로 더 단단해지다
대학 순례 여행
에세이와 추천서로 하버드를 두드리다
엄마, 나 하버드로 갈거예요
지영이 이야기: 음악 대신 육사를 택하다
07. 슈바이처는 나의 꿈
책과 친구하렴!
영어 한마디 못하던 아이, 1년 만에 우등생 되다
머리가 아닌 엉덩이로 공부하다
장애인과 친구가 되다
음악을 즐기며 화끈하게 놀 줄도 아는 멋쟁이
꿈을 먹고 자란다
여름방학 때마다 선교여행을 떠나다
하버드를 꿈꾸다
하버드를 가기 위한 고군 분투
2% 부족했던 인터뷰
대기자에서 합격자로
지금 잠을 자면 꿈을 꾸지만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룬다
08. 노력파 언니와 톡톡 튀는 동생
<첫 번째 이야기, 노력파 언니 그레이스>
뉴욕 최고 주립대? 환상이 깨지다
89점 뛰어넘기 전략 ‘한 문제만 더 맞혀라’
뒤늦게 여름 캠프에 참여하다
용감한 자에게는 장학금이 보인다
돌아서 제자리로
토요일은 SAT 시험 보고 맛난 아침 먹고
점수가 낮아 하버드에 합격했다고?
두 자매의 뜨거운 AP 사랑
그레이스 차석으로 졸업하다
저렇게 평범한 소녀가 하버드 생이라니
갈 길이 멀어 암담하다
돌멩이 하나로 새 두 마리를 잡다
칠전팔기를 즐기는 아이들
하버드 졸업해서 겨우 백화점 가니?
<두 번째 이야기, 톡톡 튀는 동생 크리스틴>
달맞이 꽃을 위한 바이올린 연주
화끈하게 놀 줄 아는 공부벌레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가 수영에 도전한 이유
수석 놓치면 혼날 줄 알아
영어는 느낌이 올 때까지 반복하는 거야!
헤이 조! 선생님을 놀라게 하는 구나
일 년에 두 딸이 하버드에 합격하다
돈 못 버는 일 해도 돼?
책을 끝내며: 하버드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하버드를 보낸 부모들의 7가지 공통점
첫째,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않고 강점을 키워주었다
둘째, 마음을 읽는 공감 대화를 실천하였다
셋째, 질책보다 격려로 아이의 기를 살렸다
넷째, 다양한 체험을 통해 강한 정신력을 키워주었다
다섯째,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주었다
여섯째,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였다
일곱째, 아이들의 인성 교육에 집중하였다
하버드를 들어간 아이들의 7가지 공통점
첫째, 학교 교육에 충실하였다
둘째, 우리는 모두 책벌레!
셋째,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넷째, 시간 관리의 고수들이다
다섯째, 단순한 공부벌레가 아니다
여섯 번째,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성취하는 노력파!
일곱째,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편집자의 글
본문 중에서
자녀교육의 첫걸음은 아이에게 꿈을 찾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꿈을 꾸지 않는 아이에겐 백가지 훌륭한 자녀교육법이 무효일 수 있다. 아이가 정말 자기가 원하는 꿈을 찾아내면 꿈 자체가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주기 때문에 일일이 잔소리 할 필요도 없다. 아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고 남이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꿈만 찾아주고 키워줘도 자녀교육의 반은 성공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의 꿈을 찾아줘야 할까? 아이는 보는 만큼 꿈을 꾼다.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 세상을 꿈꾸지 못하듯이 본 것, 경험한 것이 없는 아이가 큰 꿈을 꾸기는 어렵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아이가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8인 부모들의 자녀들은 하나같이 큰 꿈을 꾸고 있는데, 이는 다 부모가 어렸을 때부터 아이가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기 때문이리라. -18쪽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운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태교부터 정성을 들였다. 이 책에서 소개한 8인의 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먹는 것도 조심하고, 좋은 음악을 듣고, 뱃속의 아이와 자주 대화하며 교감을 나누었다. 과연 그런 태교가 아이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의심스러울 수도 있지만 태교의 효과는 정말 놀랍다. 8인 부모 중 한 어머니의 말은 태교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아이가 태교를 한 그대로 꼭 닮았어요. 책을 사랑하고 그림이나 음악, 자연을 사랑하는 것, 심지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태교에서 한 것과 똑같아요.” -21쪽
“아, 아드님이 코넬 대학에 들어갔어요? 축하드려요. 그래,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난 자녀가 잘되는 게 제일 기분이 좋거든요.”
“고마워요.”
“그런데요, 미국에서는 가난하다고 좋은 대학 못 가는 법 없거든요. 사실 우리 큰딸도 올해 대학에 들어갔는데….”
“어느 대학에 들어갔는데요?”
물어보는 톤이 별 신통치 않을 것 같다는 태도였다. 그래서 얼른 “하버드요”라고 대답했다.
“네? 그 보스턴에 있는 하버드요?”
“아니, 보스턴이 아니라 케임브리지에 있는데.”
“아! 어쩜, 정말요?(손뼉까지 치며) 축하해요. 말도 안 돼, 어떻게?”
“저는 하버드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엄마는 처음 만나요. 이렇게 운전하시면서 어떻게 뒷바라지 하셨어요? 밥 안 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손님들은 잠깐의 놀람을 뒤로 한 채 어떻게 하면 하버드에 입학할 수 있는지 아이를 키운 노하우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나는 주리의 아카데미 즉 공부나 과외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면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주리와 함께 걸어오면서 살아왔던 이야기를 사실 그대로 이야기 했다. -36쪽
아이 성격이 원래 조용하고 내성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천성이 착하기만 한 주리를 좀 더 외향적이고 능동적인 열정이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절대 주리를 바꿀 수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엄마만 잘 버티고 서 있어도 아이들의 반은 키웠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엄마인 내가 아이들이 커가는 동안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생각했다. 아이들이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뒤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엄마는 될 수는 없었다. 물론 알아서 잘 하겠지만, 나와 아이 사이에 뭔가 공통분모를 만들어 가고 싶었다.
그래서 컴퓨터도 배웠고, 힘든 영어공부도 하기 시작했다. 미국 사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하나하나씩 알아갔다. 그 덕분에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무엇이 필요한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알게 되었고, 아이들의 학교 서류들도 잘 처리할 수 있었다. 엄마가 이렇게 공부하니 배움이란 끝도 없이 계속 해야 할 것임을 주리도 알아가는 듯했다. - 44쪽
오후 4시 50분, 55분, 58분…. 나는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컴퓨터 앞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는데 주리는 책을 읽으며 오후 5시를 넘겼다.
“주리야, 그만 뜸들이고 클릭 좀 해라.”
프린스턴 대학을 가고 싶어 했던 터라 먼저 프린스턴 대학부터 클릭했다.
“Congratulations!”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우리 모두 환호성을 쳤다. 난 주리의 친구들이 있는 것도 생각 못 하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 너무 좋아 바닥에 뒹굴기까지 했다. 주리 친구들은 오버하는 내 모습에 놀랐는지 축하한다는 말을 남기고는 조용히 나갔다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 합격은 우리 가족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쁨이었기에 하버드 대학 발표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리고 20여 분이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뒤에 하버드 대학도 알아보자고 했다.
“엄마, 하버드는 기대 안 해. 엄만 욕심도 많다!”
주리는 고개를 흔들었다.
“주리야, 프린스턴 대학도 되었는데 하버드라고 되지 말라는 법 있어? 근데 엄만 왠지 하버드에서도 축하한다는 말이 뜰 것 같다.”
그리고 하버드의 사이트를 여는 순간, 주리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
“오마이 갓.”
주리도 하버드 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손으로 입을 가리며 울먹거렸다. 난 거의 실신할 지경이었다. 작은딸 주희가 찬물 한 컵을 얼른 가져왔다.
“언니 대학 보내기 전에 엄마가 먼저 쓰러지겠어.”
침착하라고 냉수를 건넸던 주희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한 곳에 합격하기도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하는데, 이 상황에서 어떤 부모가 침착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하버드란 이름만 들어도 떨리는, 그 하버드 대학에 내 딸이 합격을 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내 얼굴을 꼬집어보았다. 분명 꿈은 아니었다. -81쪽
아들은 수학이나 과학 같은 과목들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고 재능도 있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엔가 보니 가정 과목 시험 준비를 한다고 하면서 ‘왼쪽으로 몇 번, 오른쪽으로 몇 번 바느질’과 같은 내용을 암기하고 있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아이가 별로 관심도 없고 재능도 없는 과목까지 강제적으로 공부하고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니…. 아내는 외고나 과학고를 가려면 전 과목 평점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꼭 그래야 하는지 회의가 밀려왔다. 다른 방법은 없는지 우리나라의 중·고등학교 교육 시스템과 대학교육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결정을 내렸다.
“조기 유학을 보내리라.”
그렇게 아이들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원우가 중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이었다. -101쪽
원우를 키우면서 공부하는 습관은 늦어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만드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초등학교까지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지 못하는지에 대한 상대평가를 할 수 없어 불안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그러나 어린 시절(유치원 이후부터 4, 5학년까지) 언어와 수학적 기초를 쌓고, 책을 읽고 공부하는 습관을 갖추면 중학교에 가서는 반드시 그 결과가 있다. 그래서 초등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 107쪽
흔히 ‘교육열’하면 한국 부모들이 세계 제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유태인의 교육열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뜨겁고, 중국인과 인도인의 교육열도 한국 부모들 못지않게 높다. 어떻게 보면 중국인과 인도인의 교육열이 우리보다 한 수 위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부모들의 교육열에 보답이라도 하듯 중국과 인도 학생들은 공부도 잘한다. 미국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수학과 과학 같은 과목도 다 높은 점수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과 경쟁해 살아남으려면 치열하게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잠을 편하게, 푹 자고 싶어도 그렇게 해서는 그들을 이기기가 어렵다. -126쪽
“너는 잘할 거야. 집에서 배운 카드를 생각하며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는 ‘배쓰룸’(bath- room) 해. 처음엔 어려워도 날마다 반복하면 조금씩 쉬워질 거야. 집에서는 텔레비전 보면서 영어를 배우면 돼. 조금 있으면 너도 언니 오빠처럼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될 테니. 우선 영어부터 배우고 방학 때는 한글도 배우자.”
유치원에 가기 전에 말도 제대로 못하는 은미를 앉혀놓고 엄마가 한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당혹스러운 광경이지만 그때는 너무나 절박했다. -142쪽
학생회장 출마로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은미. 그 아이가 다시 놀라운 일을 계획했다.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 1학년을 거의 마쳐 갈 무렵, 뉴햄프셔 주에 있는 필립스엑시터아카데미 사립 고등학교에 자신을 전액 장학생으로 받아주면 학교의 명예를 빛내겠다는 야심찬 편지와 함께 입학원서를 낸 것이다. 그 곳은 집에서 차로 5~6시간이나 걸리는 세계 최고의 명문 사립 고등학교로, 미국의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지도자들이 졸업한 학교로 유명하다.
지원한 고등학교가 아무리 명문이라지만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도 언니, 오빠가 모두 졸업한 훌륭한 학교라서 우리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아마 은미의 꿈은 엄마, 아빠를 이미 훌쩍 넘어 저 멀리까지 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해 여름이 끝날 무렵 필립스엑시터아카데미는 은미를 받아주었다. -159쪽
나미의 수첩을 보면 하루 일정이 빈틈없이 계획되어 있다. 하루 일정뿐만 아니라 일주일, 한 달 내내 빈틈이 없다. 몇 시에는 누구와 만나 어디서 무엇을 하고, 그 다음은 어떻게 무슨 일로 연결하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계획을 짜는데 철저하다.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문제이지 일단 일어난 그때부터는 하루 일과가 톱니바퀴 물리듯 돌아간다. 가족들과의 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온 가족들이 나미 계획을 먼저 듣고 나서야 각자 나미와 관련되는 일들을 확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 관리의 철저함은 공부할 때도 적용되었다. 그날 공부할 분량과 시간을 정해놓고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갔고, 사이사이 다양한 방과 후 과외활동에 참여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178쪽
“여보! 승연이 유치원에 보내기 전에 이사를 해야겠어요.”
“좋은 유치원에 보내자고 이사를 가자고요? 아직 어린데 나중에 이사해도 되지 않을까요?”
아이를 좋은 유치원에 보내려 이사하자는 아내의 말에 나는 반대부터 하고 나섰다. 내심 아내가 너무 극성스럽게 교육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여보! 나를 극성스럽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리는 이 곳 미국에서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에요.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저 승연이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학군과 학교를 찾아주는 수밖에요.”
찬찬히 아내 말을 들어보니 나름대로 일리가 있었다. 미국 시스템을 잘 모르는 부모가 일일이 공부를 지도하고, 가르쳐주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아이 스스로 공부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었다. -191쪽
어느 날 승연이 방에 들어가 보니 책상 앞에 깃발이 하나 턱 걸려 있었다. ‘하버드 의대’ 깃발이었다. 9학년 여름방학에 미리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방문해보며 학교를 둘러보며 분위기를 익히는 칼리지 투어를 다녀오면서 챙겨온 전리품인 셈이다.말을 앞세우는 성격이 아니다보니 우리 부부 앞에서는 대놓고 하버 드에 가겠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아마 칼리지 투어를 통해 하버드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자신과 약속을 했던 것 같다. ‘몇 년 뒤에는 반드시 하버드에 당당히 들어가리라.’ 자신과의 약속을 확인하는 의미에서 걸어놓은 깃발은 이후 한 번도 떼어진 적이 없었고, 승연이도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뭔가 투지에 불타는 모습이라고 할까? -211쪽
‘하버드는 마음이 약한 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오직 절정의 컨디션을 가진 의욕에 가득한, 열정에 가득 찬 학생들만 견딜 수 있는 곳이다.’
하버드 입학으로 모든 고난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실제 당당한 모습으로 하버드에 들어간 딸아이는 가끔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를 했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딸의 전화를 받고 눈시울을 적시는 아내를 보며 나도 참으로 안타까웠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모든 면에 뛰어난 친구들이 너무 많아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을 따라갈 수 없다며 자주 푸념을 했던 승연이. 그런데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하버드 캠퍼스를 당당히 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똑같은 말을 다시 한다.
“너무 똑똑해. 상상도 못 할 만큼 뛰어난 수재들이야.” - 217쪽
“인배야, 이제 잠잘 시간이다.” “OK, Mom.” 밤 11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며 딸아이의 방 불을 꺼주었다. 그런 뒤 새벽 3시쯤 화장실에 가려고 보니 딸 방에서 희미한 불빛이 비췄다. 문 을 열어 보니 이불 속에서 손전등을 켜놓고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닌가. “너, 내일 학교 안 가니?” 따끔하게 혼을 내주었다. “예, 알았어요. 지금 잘게요.” 유치원 때부터 책 읽는 것을 좋아하더니, 스쿨버스 기사 아저씨가 내리라고 소리 지를 때까지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가 되어 버렸다. 책을 사랑하고 꾸준히 읽는 습관을 가졌다는 점은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었다. 늦은 시간까지 책을 읽다보면 건강을 해칠 수 있고, 혼자서 책 읽는 시간을 즐기다 보면 원만한 친구 관계를 형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서였다. 실제로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서 책 읽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다보니 책벌레라는 별명이 생겼다.
우리 부부는 의논 끝에 인배에게 체육과 음악을 시키기로 하였다. 맞벌이 부부라서 주중에는 아이들 픽업에 어려움이 있어 주말을 이용해 인근에 있는 YMCA 수영반과 태권도장에 등록시켰다. -230쪽
선생님이 던지는 사회문제를 놓고 아이들끼리 토론을 벌이는데, 중학교 1학년 학생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논리정연하게 의견을 펼쳤다. 어른 뺨칠 정도로 설득력 있게 의견을 발표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유태인과 백인계통이었는데, 조용하게 의견을 경청하는 동양 아이들과는
확실히 비교되었다.
인배도 조용히 경청하는 동양 아이 그룹에 속해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인배의 중학교 1, 2학년 성적표에는 항상 ‘발표력 부족’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엄마로선 너무도 속상한 일이었다.
왜 그런지 가만히 살펴보니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학부모 회의에 참석해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태인과 백인계통 부모들은 아이들과의 대화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유태인들은 아무리 바빠도 저녁 식사 시간만큼은 식구들이 다 모여 그날 있었던 일,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아이들의 의견을 들었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었다.
그때 이후 저녁 식사 시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보다는 사회 전반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남편도 함께 했다. -242쪽
상영이는 소문난 개구쟁이였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말썽을 많이 피웠다. 친구와 잘 놀고 있나 싶으면 어느새 옆집 차고 유리 창문을 박살내고, 버스가 지나가면 무작정 버스를 따라 달렸다. 세발자전거를 타면서부터는 무릎이 성할 날이 없었다. 날이면 날마다 하루 종일 밖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아 타이어가 금방 해져 몇 번씩 갈아 끼워주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 상영이를 보고 같은 건물 2층에 살던 부부가 뜻밖의 말을 했다.
“떡잎부터 다르니 잘 키워.”
물론 상영이는 우리 가족에서 큰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보물이었다. 그렇지만 사고뭉치였던 상영이의 무엇을 보고 떡잎부터 다르다고 하는지 솔직히 그때는 잘 몰랐었다. 그분들도 왜 다른지 더 설명해주지도 않았고, 나도 그 이유를 캐묻지 않았다. 뭔지는 몰라도 먼저 자식을 키워본 선배 부모가 보기에 상영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뭔가 다르게 보였나보다 짐작할 뿐이다. -265쪽
공부를 잘했던 상영이는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는 봉사도 했다. 퀴오티 퀘어스트 커뮤니티 서어비스 클럽에서 일주일에 2~4시간씩 학생들을 가르쳐 부시 전 대통령이 수여하는 메달도 받았다.
공부하랴, 특별활동 하랴 정신없이 바쁘게 생활하는 아이들이지만 짬을 내어 열심히 봉사 활동을 했다. 어릴 때는 부모의 권유와 학교 방침에 따라 봉사를 시작했지만 점차 아이들 스스로 봉사할 곳을 찾아다녔다.
이제 상영이는 스스로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남을 도울 수 있는지 생각할 줄 아는 학생으로 성장해 대견하다. 그런 아들의 미래가 밝고 따뜻하게만 그려진다. -281쪽
2008년 4월 1일, 미국 명문 대학들은 일제히 온라인으로 합격자 발표 를 했다. 숨 막히는 순간이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확인을 해보니 놀랍게도 하버드, 프린스턴, 엠허스트, 윌리엄스, 스와스모어 등 여섯 개 대학교 모두 합격! 처음엔 믿어지지 않아 여러 번 확인한 끝에 기쁨 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하버드 합격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기쁨 과 행복을 선물했다. 하버드 합격을 확인하는 순간 우리 가족은 파이팅을 외쳤다. 그때의 벅찬 가슴은 내가 아는 어떤 낱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힘들었던 순간 들을 모두 잊은 듯 상영이는 싱긋 웃고만 있었다. “거 봐. 너는 할 수 있어! 해냈어, 잘했어” 그동안 최선을 다해 여기까지 달려온 상영이를 아낌없이 칭찬하고 축하했다. -297쪽
“혈액을 완전히 바꿔줘야 합니다. 잘못하면 뇌성마비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을 잃게 될 지도 모릅니다.”
어렵게 아이를 낳고 감격에 채 젖기도 전에 들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의사의 말이었다. 정신이 아득했다. 조금 더 지체하면 태아의 심장이 멎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자연분만을 포기하고 서둘러 제왕절개 수술을 한 직후라 아이에게 가 볼 수도 없었다. 황달 수치가 21.6까지 올라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는 얘기를 듣고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기도했다.
“하나님! 당신 손에 우리 아들 현욱이의 생명이 달려 있음을 고백합니다. 살려주시면 정말 당신의 자녀답게 최선을 다해 잘 키우겠습니다.……” -314쪽
현욱이가 고등학교에 합격하면서 한 말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엄마! 한국에 있을 때는 ‘하버드가 저 지구 끝에 보일 듯 말듯 한 조 그마한 별 같았는데, 지금은 내가 팔을 뻗으면 곧 잡을 것 같은, 아주 가 까이에 있는 초롱초롱한 별 같아요.” 현욱이의 마음속에 하버드의 꿈이 자라고 있다고 생각한 남편과 나 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두 아들을 데리고 하버드, 예일, MIT를 순 방했다. 하버드를 둘러보고 현욱이에게 말했다. “현욱아! 4년 후에 네가 하버드에 와서 공부하면 좋겠다. 그치? 너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 난 현욱이가 좀 더 넓은 세상에 도전하기를 바랐다. 현욱이가 중학교 에 들어가면서 나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것과 함께 미 국 지도와 세계 지도를 벽에 붙여 놓고 세계가 손 안에 있음을 말해주었 다. 하버드는 현욱이가 도전해야 할 넓은 세상 중의 하나라 생각했다. -337쪽
돈과 명예가 보장된 미래를 거부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나는 현욱이가 자신의 성공과 명예만을 위해 하버드에서 공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현욱이는 하버드에 입학한 후에도 한 달에 한 번 한국 입양아들을 위한 봉사를 했다. 토요일 날 하버드에 모여 한국 입양아들과 함께 놀고 한글과 한국 문화도 가르쳤다.
현욱이가 1살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잠들었던 것처럼 내가 파파할머니가 되었을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얼굴로 아프리카 오지에서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가장 인간다운 모습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현욱이가 되기를 기대한다. -348쪽
그레이스는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불구하고 수학만이 유일하게 우등반(Honors)이었고, 나머지 과목은 거의 90점 벽을 넘지 못했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함께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사소하지만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 시험 볼 때 몰라서 틀리는 문제를 제외하고 꼭 한 두 문제를 작은 실수로 감점을 받았다. 그것이 문제였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그 한계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아, 아깝다. 이것만 바보처럼 실수하지 않았더라면 92점이었을 텐데…. 한 문제만이라도 알면서도 틀리는 실수를 하지 않으면 2~3점은 올릴 수 있을 거야. 엄마가 기도해 줄 테니 그런 실수를 줄이도록 노력하자.” -358쪽
그레이스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는 교육에 대한 어떤 특별한 노하우가 없었다. 정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 다. 그래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중학교 때부터 천천히 준비하며 캠프를 비롯한 다른 활동들을 해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때까지 그레이스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마음은 있었지만, ‘하버드’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레이스가 9학 년 끝날 무렵에야 ‘하버드’라는 공동의 목표를 정할 수 있었고, 어설프 게나마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여 름방학 캠프에서 걸리고 말았다 -368쪽
하버드 대학에 둘씩이나 보낸 부모가 SAT는 언제 봐야하고 몇 번 봐야 하는지, SAT I은 뭐고 SAT II는 뭔지, 또 몇 점 정도를 받아야 하는지 몰랐다고 하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사실 우린 그랬다. 그레이스가 9학년 때까지 말이다.
“친구들이 SAT II 생물을 본다고 하는데 선생님께서 저한테도 보래요.”
“그래? 그러자 꾸나, 그럼.”
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고, 그레이스는 640점을 받았다.
“1등한 수재도 720점을 받았어요. 나도 별로 못 한 게 아니에요.”
그레이스가 점수를 말하기에 그런 줄만 알았다. 우연히 한인 타운에 있는 학원에서 SAT 모의고사를 무료로 치룰 기회가 있기에 그레이스를 교실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열정적인 다른 한인 학부모들 틈에서 나는 유난히 촌스럽게 끼어들어 직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어, 제 딸은 생물 SAT II를 봐서 640점을 받았는데요.”
바삐 움직이던 직원은 조금 한심스러워 하면서 간단하게 대답해 주었다.
“네? 다시 봐야 해요. 최하 700점 이상은 넘어야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한심한 엄마일 수가 있었을까? ‘아차’ 싶었다. -369쪽
크리스틴이 중학생일 때의 일이다. 우연히 크리스틴이 투덜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빠 엄만 언니는 예쁘고 큰 딸이라고 예뻐하고, 데이빗은 막내고 아들이라서 사랑하고…. 둘째인 나는 아무것도 없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우린 당황했다. 크리스틴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언제나 밝고 재기발랄한 크리스틴이었다. 불만이 있어도 큰소리조차 내지 않는 아이였다. 기껏해야 내 귀에 대고 “엄마 왜 그랬어.”라며 서운함을 표현하는 정도였다.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니? 언니는 장녀라서 예쁘고, 데이빗은 막내니까 사랑스러운 거고, 넌 얼마나 깜찍하고 귀여운 둘째인데, 얘는?”
“Oh, yeh? 귀엽다고만 한다면 뭐든 할 수 있지!”
별로 대단한 말도 아니었는데 크리스틴은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보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크리스틴을 보니 왠지 마음이 짠했다. -389쪽
12월 15일, 그날은 식구가 함께 있었다. 딸은 오후 5시부터 이메일을 열어 놓았다. 보통 오후 5시부터 한두 시간 안에 통보가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3시간이 넘었는데도 연락이 없자 딸은 그만 포기하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을 청하고 있었다. 마침내 새로운 메일이 들어왔다. 합격이었다. 큰딸과 같은 내용의 축하 메시지가 하버드로부터 온 것이다.
... 이렇게 2006년은 우리 가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가 되었다. 큰딸 그레이스가 3월에, 조기 지원한 작은딸 크리스틴이 12월에 각각 하버드로부터 합격통지를 받은 것이다.
두 딸아이가 하버드에 합격하니 우리 집 이야기를 해달라고들 한다. 자식자랑처럼 느껴져, 특히 목사의 아내로서 우리 집 이야기가 자랑처럼 비춰질까봐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두 가지 확실한 이유가 내 등을 떠밀고 있었다. - 407쪽
하버드를 보낸 8인의 자녀교육법을 보면 부모들의 성향에 따라, 집안 환경에 따라 차이가 있다. 경제적인 이유 또는 필요가 없어서 학원을 보내지 않은 부모가 있는가 하면, 강남 대치동을 방불케 하는 열성으로 적극적으로 학원에 보낸 부모도 있다. 또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 학교에 보내기 위해 이사를 감행하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아이들을 위해 별로 해준 것이 없다는 부모도 있다. 그러나 하버드에 자녀들을 보낸 부모들에게는 공통점은 분명히 있었다. 공부는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원칙을 갖고 아이들을 교육시킨 그들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4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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