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스크랩] 고독한 행성, 지구

kongbak 2011. 6. 19. 11:51

고독한 행성

생물로 존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저 깊은 바다 속의 해구에서부터 가장 높은 산 정상까지 생물이 살고 있는 지역은 겨우 20km 남짓에 불과하다. 우주 전체의 공간과 비교한다면 정말 적은 공간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공간은 더욱 적다. 우리는 4억 년 전에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서 산소를 호흡하면서 살기로 한 성급하고 위험스러운 결정을 내렸던 생물종들에 속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런 결정으로 지구상에서 생물이 살 수 있는 공간의 99.5%로 추정되는 공간을 포기해야만 했다.

우리는 물론 물 속에서 호흡을 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물은 공기보다 1.300배나 더 무겁기 때문에 물 속으로 들어가면 , 압력이 10m 마다 1 기압 정도씩 급격하게 높아진다. 육지에서는 150m 높이의 쾰른 성당이나 워싱턴 기념비에 올라가더라도 압력의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그러나 물 속에서 같은 깊이로 들어가면, 혈관이 막히고, 폐는 대략 콜라 캔 정도로 압축되어버린다.

지구에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면적은 정말 얼마 되지 않아서, 전체 육지 면적의 12% 또는 바다를 포함한 지구 전체 면적의 4%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우주 과학자들은 우주에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 100억 개의 100억 배에 이르는 행성들 중에서 70개 정도의 행성을 발견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겠지만, 생명이 살 수 잇는 행성을 찾으려면 엄청나게 운이 좋아야만 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고등 생물이 살 수 있으려면 더욱 운이 좋아야만 한다.

여러 사람들이 지구에 생명이 살 수 있게 된 이유를 20가지 정도 밝혀냈지만, 여기서는 책 내용 중에 한 두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다.

훌륭한 위치

충분한 양의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는 하지만, 너무 커서 짧은 시간에 스스로 타버리지는 않을 정도로 적당한 종류의 별에서 신비스러울 정도로 적당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별이 더 클수록 더 빨리 타버린다는 것이 물리학의 이상한 결론이다. 만약 우리 태양질량이 지금의 열 배였다면, 100억 년이 아니라 1.000만 년 동안에 완전히 타버렸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이곳에 존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생명이 존재 할려면 태양의 크기도 무척 중요한 요소이다. 우주에 수 많은 태양이 있어도 너무 커도 지적 생명체를 품을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가 지금과 같은 궤도를 공전하게 된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너무 가까이 있었으면 지구상의 모든 것들이 끓어서 사라졌을 것이다. 너무 멀리 있었으면 모든 것이 얼어붙어버렸을 것이다.

금성을 생각해보면 그 범위가 얼마나 좁은가를 이해할 수 있다. 금성태양으로부터 지구보다 4.000만 km 가까울 뿐이다. 태양의 열기는 지구보다 2분 먼저 금성에 도할 뿐이다. 금성의 크기와 성분은 지구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엄청난 차이는 모두 궤도의 크기가 조금 작은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다는 것만이 전부일 수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에도 숲이 있어야 하고, 생명이 살기에 적당해야 하겠지만 분명히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다른 조건들이 필요하다.

적당한 행성

지구에 생물이 살게 된 이유는 발 밑에서 움직이고 있는 마그마가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살아 움직이는 지구의 내부에서 쏟아져나오는 기체 덕분에 대기가 유지되고, 우주선을 막아주는 자기장도 그곳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지구 표면을 끊임없이 바꿔주고, 주름지게 만들어주는 판 구조를 제공하기도 한다.

만약 지구가 완벽하게 편평하다면, 지구의 모든 곳은 4km 깊이의 물로 덮여버릴 것이다. 그런 외로운 바다에도 생물이 살 수는 있겟지만, 그런 곳에는 야구와 같은 흥미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뜨겁게 녹아 있는 내부가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는 적당한 비율로 혼합된 적당한 원소들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문자 그대로 지구와 우리는 적당한 것으로 만들어져 있다.

짝을 가진 행성

우리는 을 우리의 동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은 우리의 동반자이다. 대부분의 위성은 중심의 행성과 비교하면 아주 작다. 예를 들어서, 화성위성포보스데이모스는 지름이 10km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의 지구 지름의 1/4 이상이나 되어서, 지구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자신과 비슷한 크기의 위성을 가지고 잇는 행성이다. 바로 이런 사실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

지구를 안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지구는 멈춰가는 팽이처럼 비틀거릴 것이고, 그런 움직임이 기후나 날씨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인가는 하늘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력을 이용해서 지구를 안정화시켜주는 덕분에 지구는 오랜 기간에 걸쳐서 생물이 성공적으로 탄생할 수 있도록 적당한 속도와 적당한 기울기로 안정하게 자전을 계속할 수 잇었다.

하지만 은 매년 약 3.8cm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은 20억 년이 지나면 너무 멀리 떨어져버려서 더 이상 지구를 안정화시켜주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적절한 시기

우주는 놀라울 정도로 변덕스럽고 일이 많은 곳이고, 그런 속에서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우리의 존재를 비교할 수 잇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수준의 사고력을 갖춘 사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한 기간이 얼마간 지속된 후에 적당한 양의 압력과 도전(빙하기 같은)이 이어지는 일이 오랜 기간에 걸쳐 적절하게 반복되면서도, 진짜 재앙은 없었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이렇듯 운이 좋았다.

그리고 지구에는 92종의 천연 원소들이 있다. 원소에 대해서는 나중에 책의 내용을 옮기도록 하겠다.

출처 : 바람의집
글쓴이 : 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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