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學산책

30代 과학자들 美서 잇단 쾌거

kongbak 2006. 6. 30. 16:12
30代 과학자들 美서 잇단 쾌거
[조선일보   2006-06-30 00:12:25] 
셀·사이언스 등에 논문 발표

[조선일보 이영완기자]

재미(在美) 한국인 과학자들이 세계 최고의 과학저널에 잇달아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다나-파버 암 연구소의 김민정(35) 박사는 피부암의 전이(轉移)에 결정적인 ‘네드9(NEDD9)’이란 유전자를 찾아내 생명과학 최고 권위지인 셀(Cell)지(誌) 30일자에 발표했다. 김 박사는 이 연구소 린다 친 박사 등과 함께 피부암에 걸린 생쥐와 인간을 비교해 특정 DNA 부위가 반복돼 있으면 암세포가 전이되며, 이곳에 있는 네드9 유전자를 억제하면 암 전이가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셀지는 김 박사의 논문을 ‘금주의 논문(feature article)’으로 선정하고 별도의 해설 논문까지 게재했다.

또 유타대 박계원(35) 박사는 네트린(Netrin) 단백질이 신경뿐 아니라 혈관 생성도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내 ‘사이언스’ 30일자 인터넷판에 공동 제1저자로 논문을 발표했다. 당뇨병·뇌졸중의 합병증은 주로 혈관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이번 연구가 해결의 단서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하워드휴즈연구소 정상윤(35) 박사는 ‘셀’지 30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서로 다른 종의 초파리를 대상으로 혹스(Hox) 유전자의 기능을 조사한 결과, 신체의 각 부위가 자라는 위치와 형태뿐 아니라 피부색까지도 결정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KAIST 김재섭 교수는 “진화 과정에서 혹스 유전자가 곤충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에서 공통적인 설계도로 보존됐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영완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yw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