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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퀴벌레의 천적

kongbak 2009. 10. 7. 22:07

바퀴벌레의 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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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의 천적은 청소다. 그러기에 바퀴벌레는 십중팔구 더럽고 게으른 사람의 거주공간에 기생하고 있다. 우리집에 바퀴벌레가 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바퀴벌레가 흉해서가 아니라 내가 게으로고 나의 집구석이 지저분하다는 표출이기 때문에 대부분 함구하고 있게된다. 바꾸어 말해서 이웃이 나에게 말하기를 우리집에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말을 하였다면 나의 생각은 어떤 생각이 들까? 역시 같은 생각으로 얼마나 더럽고 지저분하면 바퀴벌레가 나온다는 걸까? 이다. 따라서 바퀴벌레는 약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로서 치유되는 것이다.

 

바퀴벌레는 집안의 먼지와 진드기를 비롯한 해충들의 표본이기도 하다. 바퀴벌레가 있다는 것은 집안 구석구석에 먼지와 진드기 그리고 곰팡이를 비롯한 집게벌레와 찌든 때가 그득히 재여있는 집안 살림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음을 상상하게 한다. 바퀴벌레는 습한 곳을 좋아하여 습한 곳에 서식한다는 말은 바퀴벌레에 대하여 잘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끔 집안이나 베란다 또는 출입문 등지에서 발견되는 대형 바퀴벌레는 하수구를 통해 정화조에 사는 바퀴벌레로 볼 수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집안의 바퀴벌레는 건조한 곳을 좋아하며 그러한 곳에 있다.

 

바퀴벌레는 화전민이나 유목민처럼 떠돌이 생활을 한다. 한 곳에 오래도록 머물러 대를 이어 살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바퀴벌레가 집안 여러곳에 퍼져나가는 요인이기도 하다. 하물며 이웃집까지 퍼져나가게 된다. 바퀴벌레는 이동수단을 통하여 퍼지기도 하는데 마실온 아주머니의 옷이나 아가의 포대기를 통하여 오기도 하며 심지어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냄비의 손잡이 꼬달이 속에 숨어 옮겨지기도 한다. 바퀴벌레가 많았었는데 약을 치고나서부터 없어 졌다는 소리는 어불성설이다. 바퀴벌레가 없어졌다는 것은 집주인이 깔끔한 사람으로 바뀌면서 초창기에 법석을 떤 소문일 뿐이며 차츰 청소를 통하여 사라지게 된 것이다.

 

반면에 바퀴벌레가 없었는데 생기기 시작했다던가 늘어났다면 이는 전보다 지금의 집주인이 게을러서 청소를 하지 않거나 게으른 청소를 하고있다는 증거다. 커다란 병원에 바퀴벌레가 없는 것은 그만큼 청소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까페에 술마시러 갔는데, 음식점에 밥을 먹으러 갔는데 바퀴벌레가 보인다는 것은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대형병원에 바퀴벌레약을 뿌린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렵다. 바퀴벌레는 따뜻하고 건조한 곳을 좋아한다. 대신에 눈부신 곳을 싫어하는 것은 천적에게 발각될까봐서일 뿐이다. 따라서 바퀴벌레는 시계뒷면이나 티비속 또는 냉장고덮게천이나 달력뒤에서도 살고있다.

 

바퀴벌레는 모성애가 강하여 자식들을 데리고 개밥그릇이나 도마 또는 설겆이통 등 아주 작은 미생물 찌꺼기를 먹이기 위해 데리고 다닌다. 숟가락통에 달려드는 바퀴벌레는 십중팔구 어미바퀴 벌레이기 쉽다. 주변에 투명한 새끼바퀴벌레들이 보일 것이다. 이들은 대충 씻어놓은 숟가락에 묻은 미음을 먹이려는 어미의 배려인것이다. 깔끔한 설겆이에 달려들리 없는 것이다. 도마에 달려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바퀴벌레는 이처럼 흘러내리는 즙 또는 축축한 즙을 좋아한다. 그런 곳을 먹으러 달려드는 바퀴벌레를 보고 습한 곳을 좋아한다고 오인하는지도 모른다.

 

바퀴벌레는 성충이되면 연애를 하고 연애를하여 새끼를 배면 떠난다. 돌아다니다가 들키는 바퀴벌레의 십중팔구는 산모이다. 이들에게 바퀴약을 뿌리면 갑자기 바퀴벌레가 길어지는 것을 보게된다.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배속에 품고있던 알을 뱉어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들키지않고 자신이 살만한 곳이 나타나면 그 곳에 새끼를 낳고 보금자리를 틀 것이다. 이 들이 보금자리를 틀려고 찾는 곳은 알이 부화되면 먹이를 쉽게 구할 수있는 곳이다. 쓰레기 통이나 재활용 모아두는곳 또는 도마주변이나 쌀통 등이며 씽크대 주변이 주무대가 된다. 아이들의 책상주변도 갠찮은 곳으로 꼽을 수있다.

 

바퀴벌레는 자신의 엄마가 어떻게 천적에게 당하는 가를 유전적 학습을 통하여 대응하는 기술을 가지고있다. 우선 검은색을 통하여 은폐할 줄 알며 틈새를 잘 이용한다. 명함두께의 틈새면 어디든지 들어가 숨는다. 때로는 죽은 시늉도 하며 벽에 기어오르다 발각되면 그 자리에서 낙하하기도 한다. 바퀴벌레를 잡다보면 마치 마술에 걸린듯 할 때도 있다. 분명이 이 곳에 떨어져 있어야할 바퀴벌레가 없는 것이다. 바퀴벌레는 벽을 타고 천정가운데로 와서 형광등속에 살기도 하는데 식탁에 일부러 떨어져 음식을 먹기도 한다. 바퀴벌레는 자신의 죽음을 한스러워 하기도 한다. 바퀴약을 뿌린 사람에게 달려들어 기어오르며 자신의 죽엄을 개탄하기도 한다. 그럴때면 마치 무엇인가 말하려는 것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물고 늘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죽을힘을 다하여 다가올 뿐이다.

 

바퀴벌레는 예의도 어느정도 있다. 사람이 먹으려는 음식에 직접적으로 달려들지 않는다. 그러나 개밥그릇에는 달려든다. 바퀴벌레를 없앤다는 것은 집안의 더러움을 없앤다는 것이기도 하다. 집안의 더러운 곳을 닦아주고 오랫동안 잠재해둔 물건들은 솎아주어야 하며 너덜너덜한 벽지는 새로 단장하는 것이 좋다. 쓰레기통 역시 게으름이 느는만큼 늘어난 것이므로 쓰레기통을 줄이거나 없애고 책상서랍이나 액자등도 청소를 해주어야 한다. 티비나 시계속의 먼지도 털어내고 씽크대는 주변과 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해야한다. 바퀴벌레가 없어진다는 것은 내가 부지런해졌다는 것임과 동시에 집안이 그만큼 깨끗해져 세균의 온상에서 벗어났다는 말이기도 하다.

 

바퀴벌레약을 뿌리는 것은 내 몸을 씻지않고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으며 새옷으로 갈아입는 것과 같은 것이다. 내 몸을 깨끗이 씻으면 그 자체가 향이요 더러운 옷을 언제나 깨끗하게 빨아입으면 그 자체가 청결하고 깔끔한 것이다. 아토피는 새옷과 새아파트를 좋아하지만 청소앞에 아토피 또한 무적이 된다. 그 어떤 세균이나 바퀴벌레라도 지상 최적의 천적은 청소밖에 없다. 치아세균의 온상도 역시 청소다. 청소는 바퀴벌레의 이동으로 까놓은 알은 물론 그들이 먹여야할 새끼들의 먹이루트마저 차단시켜 번식할래야 번식할 수없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 겨울이 오면 내복을 입었었는데 가을에 입으면 봄에 벗는 그런 옷이다. 그 옷속에 수물수물대며 기어다니는 바퀴벌레(이)가 있다. 지금도 문명의 세계속에 빈대가 있는 것은 청소가 닿지 못하는 침대가 있기 때문이다. 돌침대를 쓴다면 빈대가 살 수있는 공간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출처 : 바퀴벌레의 천적
글쓴이 : 장기고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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