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學산책

수학실력 좋은 나라 국민소득도 높더라

kongbak 2007. 12. 16. 14:12

수학실력 좋은 나라 국민소득도 높더라

뛰어난 수학 능력은 국가경쟁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표한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에서 '수학' 분야 국가별 순위를 보면 수학과 국가경쟁력 간 높은 상관관계는 여실히 드러난다.

조사 대상 총 57개국(고교 1학년 대상) 중 수학 분야 1~4위권 국가는 대만 핀란드 홍콩 한국으로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거나 올해 말 넘을 예정이다.

평균점수로 1위를 차지한 대만(549)은 1인당 국민소득이 2만7670달러(세계은행 발표 2005년 수치 기준)로 29위를 기록 중이다. 핀란드는 548점으로 평균점수로 2위지만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1위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핀란드 외에 스위스(5~9위) 리히텐슈타인(6~13위) 등 유럽 강소국들도 대거 수학 분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수학능력이 경제 발전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증명했다. 1인당 국민소득 세계 12위(3만8950달러)인 일본 역시 수학 능력은 OECD 국가 중 6~13위에, 세계 13위(4만2670달러)인 네덜란드는 한국에 이어 수학능력 5~8위에 올랐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정작 연구에 몰두해야 할 대학ㆍ대학원에서는 다른 나라 학생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점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외국 대학 경제학ㆍ경영학ㆍ공학 등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딴 학생 중 상당수는 수학 때문에 크게 고생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한다. 이상구 성균관대 교수는 "외국 대학에서는 수학 전공이 아니더라도 경제학 공학 등을 전공하는 학생은 필요에 따라 수학 관련 과목을 폭넓게 듣고, 이를 인정해주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 대학생은 상대적으로 학점 따기 좋은 과목에 몰리는 경향이 심하다 보니 석ㆍ박사 과정에 들어가서는 오히려 수학 실력이 부족해 애를 먹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수학은 세계 최상위권인 반면 수학 실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학은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점도 기형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과학 이수과목을 줄이고, 이를 필수에서 선택으로 전환한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많은 만큼 뛰어난 수학 실력과 과학 능력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