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이룩한 한국 수출의 지나온 길 정리]
● 앵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수출만이 살 길이다를 외치면서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세계사상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이룩한 한국 수출의 지나온 길을 이장석 기자가 정리해 봅니다.
● 기자: 5.16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대통령은 수출 드라이브정책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수출 진흥 확대회의가 수시로 청와대에서 열렸고, 매일 매일의 수출실적은 당일로 대통령에 보고해야 했습니다.
오징어와 철광석등 1차 상품이 고작이었던 우리수출은 1964년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 봉재와 가발, 합판 등 공산품이 50%를 넘어섰습니다.
수출은 국력의 총아라는 슬러건 아래 국민 모두가 수출역군으로 뛰었고, 수출 유관기관들은 월,화,수,목,금, 금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휴일도 없이 수출전선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73년 불어 닥친 석유파동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지만77년 1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하면서 우리나라는 수출입국의 초석을 다지게 됩니다.
그러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밀려 그늘에 가려졌던 근로자들의 권익과 소외계층의 불만, 재벌위주의 정책 등, 많은 문제점들이 일시에 터져 나오면서 우리 경제는 80년대 초 커다란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85년 말부터 불어 닥친 3저 호황에 힘입어 86년에는 건국 이래 처음으로 흑자무역을 기록했고 88년 500억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90년대 초 한때 수출부진의 늪에 빠졌지만 그동안 꾸준히 투자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중화학 제품의 호조로 수출 1,000억 달러 달성 세계최단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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