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컴퓨터 연산으로 최적의 화음을 찾아 작곡하는 이른바 `하모니 서치 알고리즘'을 개발한 한국인 과학자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원인 김종우씨는 부인 최정윤 워싱턴 컨서바토리 교수와 함께 발표한 논문 `하모니 서치 알고리즘을 이용한 음악작곡'(Music Composition Using Harmony Search Algorithm)이 세계 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된다고 3일 밝혔다.
이 논문은 11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음악예술 관련 컴퓨터 학술발표회(EvoMusArt)에서 소개되며 독일 출판사(Springer)가 출판하는 학술지 `진화연산의 응용'에도 인용된다.
김씨는 이 논문으로 영국 케임브리지의 국제인명센터(IBC)에서 `21세기의 뛰어난 과학자'상도 받게 됐다.
김씨는 재즈 즉흥 연주에서 연주자들이 더 좋은 하모니를 찾아가는 방식에 착안해 행렬과 방정식, 함수 등을 활용해 컴퓨터로 최적화된 음정과 음조를 찾아가는 형식의 알고리즘(algorithm)을 개발해 작곡에 응용하는 데 성공했다.
김씨는 화음을 찾는 연산방식인 `하모니 서치 알고리즘'을 이용해 그레고리오 성가인 `하늘의 왕이신 주님'(Rex Caeli Domine)과 `밀떡에 감추어 계신 주님'(Adoro Te Devote)을 주성부(vox principalis)로 삼아 오르가눔(organum) 성부(vox organalis)를 붙였다.
서양 중세음악의 작곡 기법인 오르가눔에 따라 이 두 작품의 최적화를 실시한 결과 컴퓨터로 약 1초만에 3천∼1만회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중세 오르가눔 풍의 작품이 나왔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하모니 서치 알고리즘은 작곡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설계 및 공학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며 "세계에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연구자가 많아 뜻 밖의 영광을 안게 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