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하이드레이트, 2억년전 지구 대멸종 원인? |
입력: 2007년 02월 25일 17:28: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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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가 될 수 있을까. ‘버뮤다 삼각지대’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푸에르토리코-버뮤다를 잇는 삼각형 모양의 바다 지역을 말한다. 이 지역에서 1840년 프랑스 선박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1925년에도 일본 선박 등 여러 척의 배들이 갑자기 침몰하거나 사라지는 사고가 잇따랐지만 그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불가사의로 남아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 대한 해저 탐사 결과 다량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분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만약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해 환경이 변하면 엄청난 양의 메탄가스가 발생해 해수면의 부력을 급격히 낮추고, 이로 인해 그 지역을 지나가던 선박들이 침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스 방출이 이 지역을 지나가던 비행기들에 의해서 여러 차례 관찰되기도 했다. 버뮤다 삼각지대의 존재를 설명하는 4차원 입구설, 애틀랜티스의 사라진 문명설, 블랙홀설, 지구자기장설 등에 이어 메탄 하이드레이트설이 새로이 합류한 셈이다.
2억년 전 지구대멸종 주범이 바닷속 메탄가스라는 주장도 있다. 고생대 페름기(2억6600만~2억4500만년 전) 말기에 해저동물의 95%, 지상생물의 70% 이상이 대량 멸종했다. 대량 멸종을 가스 하이드레이트 때문이라고 보는 이들은 운석의 충돌, 지각변동, 박테리아 등 미생물의 분해 등이 단초를 제공해 바닷속 메탄이 갑자기 폭발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해저 깊은 곳에 가라 앉아 있던 메탄의 일부가 해수면으로 이동하면, 그 이동으로 메탄을 누르고 있던 압력이 작아지고, 거기에 있던 메탄이 연속적으로 해수면으로 빠져 나가게 된다. 일단 메탄이 공기 중으로 분출되기 시작하면 그 순환의 고리는 걷잡을 수 없는 형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과학자들은 현재 메탄 하이드레이트가 저온, 수압에 의해 안정한 상태로 바닷속에 가라 앉아있지만 운석 충돌이나 해저 지진 등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언제 지구를 위협하는 흉기로 변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