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世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화두(話頭) network quotient

kongbak 2006. 12. 15. 22:23
 

인터넷시대의 새로운 화두(話頭)

               - NQ(Network Quotient:공존지수)


                                       

 21세기는 사회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성공과 행복을 결정하는 요소로 개인보다는 모두가 행복이 중요한 시대에 살게되었다.

  얼마 전까지도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흔히 지능지수(IQ, Intelligence Quotient), 감성지수(EQ, Emotional Quotient), 도덕지수(MQ,  Moral Intelligence Quotient)를 거론하여 왔고  최근에는 적정한 교육방법과 본인의 노력에 따라 지능이 향상된다는 노력지능(effort-based intelligence)이론이 미국에서 중시하는 교육방법론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IQ는 언어 능력 ․수리력 ․추리력 ․공간 지각력 등 4개 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는 검사지에 의하여 측정되며, 과거에 가장 신뢰할 만한 지수로 각광을 받았다. IQ가 높으면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는 예전의 관념을 깨고 IQ가 높다고 모두 학습 능력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발표 이후, IQ바람은 잦아든 상태다.

  EQ는 IQ에 대응하는 것으로 감성, 감정, 정서 지능을 말하며,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삶을 풍요롭게 하는 방향으로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능력을 의미한다. EQ가 높은 사람은 자기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읽고 이해하며, 충동적이지 않고, 실패했을 때 좌절하지 않은 인내력을 발휘하는 능력으로 어릴 때나 청년이 되었을 때도 크게 변함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MQ는 도덕지능을 의미하며, 아동심리학자인 로버트 콜스 박사에 의해 정립한 개념으로, 도덕성, 예절성, 사교성으로 성공적 인생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면서 이에 적응하려는 사람들의 능력은 계속 변화되어 왔고, 이를 계수화 하려는 경향으로 여러 가지 이론들이 창출되어 왔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가 하나의 망(Network)으로 연결되면서 이제까지의 이론들은 거의 무용지물이 되었다. 가상공간(Cyber Space)에서는 IQ도 EQ도 MQ도 별로 효용가치가 없게 된 것이다.

  우리가 생활하는 거의 모든 공간에 인터넷으로 연결된 최근에 NQ(Network Quotient, 공존지수)라는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

  NQ는 김무곤교수가 “NQ로 살아라”라는 저서를 통해 개인중심의 성공에  집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 서로의 성공을 도모하는 21세기의  새로운 행복론 이라고 했다.

  최근에 해외에 사는 한민족 여성대표들이 서울에 모여 국제회의를 개최하여 여러 가지 문제들을 토론하였는데, 특히 교육문제에 대해서 세 가지 유념할 사항을 제시하였다.

  첫째,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치라는 것이다. 한인 부모들은 󰡒공부 다 했니?󰡓󰡒에이(A) 받았니?󰡓라는 결과론적 질문을 주로 하는데, 유태인 부모는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사회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과정적 질문을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생각하고 말하는 습관을 길러야 어른이 되어서도 조리 있는 의견을 발표할 수 있게 된다. 대학입시에서 심층면접시험도 이러한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다.

  둘째, 인적 네트워크가 재산임을 알게 하라는 것이다.  지능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이 인적 네트워크이다. 친구가 힘이고, 주위 사람들과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곧 재산인 것이다. 친구가 부자가 되면 자신도 부자가 될 수 있고, 친구의 성공은 곧 자신의 성공과 직결되는 것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부자인 사람이 주위의 친한 사람을 자기 회사에 중용하지 않을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에 경쟁을 가르쳤다면 지금부터라도 협동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공부 잘 하는 것 이상의 더 큰 인생의 포부를 갖게 하라는 것이다. 일류대학을 졸업하고도 방황하기보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근래 많은 유명 스포츠인들, 바둑인들 뿐만 아니라 자기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 이상의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NQ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 아이 어떻게 NQ로 키우느냐?

  김무곤교수는 저서에서 끊임없이 발전하고 새롭게 변하는 네트워크 시대에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과거에는 홀로 노니는 백로가 경외심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왕따의 대상이 되기 쉽다.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고 혈연․지연의식이 사라져 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NQ를 높이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이제는 아이에게 남과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고,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의 성공에 도움이 되어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아이가 어떤 친구를 만나든지 이해해 주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너보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과 같이 놀면 안 된다󰡓라든지 󰡒옆집 애하고 같이 다니지 마라󰡓는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남의 단점부터 먼저 찾는 아이로 바뀌게 된다. 누구와 친하게 지낼 것인지는 아이가 알아서 할 일로 인정해줘야 한다. 어느 곳에서든 잘 적응하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품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왕따 신세인 백로보다는 함께 노는 까마귀가 낫다.

  학교에서 주관하는 체험학습뿐만 아니라 각종 청소년단체에서 실시하는 단체활동과 야영활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협동심과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자란다. NQ가 높은 아이로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부모가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정성껏 대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공존지수는 높아진다.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였을 때, 아이한테 인사만 시키고 방안으로 들여보내지 말고 접대 자리에 함께 참여시키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이가 손님을 만나 서먹해 하지 않게 하려면, 손님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손님이 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도 좋겠다.

  아이가 친구를 잘 초대하지도 않고 찾는 전화도 오지 않는다면 먼저 부모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이번 주 토요일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이 어떠니?󰡓라고 말해야 한다. 아이의 친구들을 부모가 먼저 나서 초대하고 정성껏 대접해야 한다. 아이가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요즘 아이들이 뭘 하면서 노는 지에 관심을 가지고 그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아이가 친구 관계를 넓히는 것을 지원해 줘야 한다.

  아이들한테 남에게 선물을 주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 역시 부모가 먼저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 떡 한 접시라도 옆집과 나눠 먹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심부름을 아이들에게 시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친구들에게 주는 선물에 대한 지원도 가능한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언젠가는 아이에게 되돌아 올 것이라는 것을 이해시키면 더욱 좋다고 했다.

  남을 위해 땀을 흘려라.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대가 없이 묵묵히 자기 몸을 움직여 도와주는 자녀로 키워라. 책 속에 사람이 있으며 책 읽는 것을 막지도 말고 강요도 하지 말라. 디지털로 키워라. 신문 읽는 왕따는  없다. 등 우리 부모들에게 교훈이 될만한 내용으로 되어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NQ를 앞세워 잘살아보려고 앞만 보고 달려오는라 더불어 살아가는 훈련을 생략했고, 남에게 양보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기쁨를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쓰고 또 주어도 존경받지 못했고, 우리의 삶의 행복도 향상되지 못했다. 

  이제는 순전히 개인의 능력만이 강조되는 IQ와 EQ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위하는 생활이 마침내 자신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두되는 것이다. 결국 네트워크 시대엔, 자신의 형성된 인맥으로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성공보다 모두의 행복이 중요한 시대에 당신의 NQ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