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學산책

(1) 육십갑자(六十甲子)

kongbak 2006. 11. 27. 15:05
 

(1) 육십갑자(六十甲子)


 ‘이규태코너’


 조선일보에는 유명한 ‘이규태코너’라는 곳이 있다.

 박학다식한 그는 오늘의 화제를 역사로 재미나게 해석하여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그는 무척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는 듯하다.

 


앞은 그의 글 <4464>편이다.

 줄친 부분을 봐주기 바란다. 1883년 임오군란.

 역사책을 뒤져보면 1882년 임오군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단순한 사실을 박학다식하고 철저한 그가 왜 임오군란을 1883년이라고 실수를 했을까?


숫자만 보면 머리가 아프다


 실수란 누구나 한다. 그것을 비난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 역시 다른 인문학도처럼 숫자만 나오면 미리 골치 아파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면 여기에는 우리 수학선생들에게도 약간의 책임은 있다.

 인문과 자연을 따로국밥처럼 너무 분리하여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는 수학은 수학 자체에만 머물면 재미가 없다.


  갑(甲)은 4, 을(乙)은 5, 병(丙)은 6,


 위의 예를 가지고 자연과 인문을 한번 결합해 보자.

 갑자(甲子), 을축(乙丑), 병인(丙寅) … 으로 이어지는 육십갑자(六十甲子). 위 단위를 이루는 요소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를 천간(天干) 또는 십간(十干)이라고 한다.

 이것을 아라비아 숫자로 맞추어 보면 갑(甲)은 4, 을(乙)은 5, 병(丙)은 6, 이러한 순서대로 7, 8, 9, 0, 1, 2, 3 에 해당됨을 알 수 있다.

 임오군란은 1882년


오군란(1882년)이나 진왜란(1592년)의 첫 글자 임(壬)은 2 에 해당하므로 끝자리에 2가 나온다.

 갑신정변(1884년)이나 갑오경장(1894년)의 갑(甲)은 4 에 해당하므로 끝자리에 4가 들어가고 을미사변이나 을사보호조약(1905년)은 끝자리에 5 가 들어간다.


 국사가 재미있다


 이러한 시각으로 병자호란(1736년), 신미양요(1871년), 기미독립선언(1919년) 등 여러 역사적인 사건들을 조사해 보면 재미있다.


 국사가 한층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수학선생이든 국사선생이든 이 정도는 학생들에게 한번은 짚어주어야 한다.


**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 공자 **



(2) 프로란?


 어느 재벌의 미식가 회장님이 맛있는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요리에 커다란 왕파리가 한 마리 들어있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회장님, 당장 주방장을 불러 파리를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

 사실을 안 주방장 깜짝 놀라, 얼른 파리를 집어 꿀꺽 삼키고

 “회장님, 죽을죄를 졌습니다.”

라며 얼른 사과를 하였다.


 그걸 본 재벌 회장

“프로는 저 정도는 되어야 한다”

며 용서해 주었다고 한다.


** 운명과 여자와 그리고 재벌은 담대한 걸 좋아하나 보다.



(3) 까마귀는 4, 5를 구별하지 못한다


성 안의 까마귀


 옛날 영국의 어느 성주는 성 중심의 처마 끝에 둥지를 틀고 있는 까마귀가 매우 신경이 쓰여 마침내 까마귀를 퇴치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이 까마귀는 매우 꾀가 많았다. 성주가 둥지로 접근하려고 하면 그 순간 까마귀는 눈치를 채고 재빨리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로 도망을 쳤다.

 성주가 다시 나무 가까이 다가가면 까마귀는 그를 비웃기나 하듯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성주의 계략


 며칠 후 성주는 한 가지 계략을 생각해 냈다. 그것은 한 사람이 까마귀 둥지 옆에 숨어 있다가 둥지로 돌아오는 까마귀를 덮쳐서 잡는 것이었다.

 이렇게 사전에 모의를 한 성주는 시종 한 사람과 함께 성안으로 들어갔는데, 까마귀는 예상대로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로 도망을 가버렸다.


 그것을 확인한 두 사람 가운데 한사람은 까마귀 뒤를 좇아 나무가 있는 곳으로 향하고 나머지 한 사람은 성 안 둥지 옆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성으로 되돌아오는 까마귀를 덮치기로 하였다.


영리한 까마귀


 그런데 영리한 까마귀는 나머지 한 사람이 성밖으로 나올 때까지 조금도 나뭇가지를 떠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세 사람이 함께 성안으로 들어가서 두 사람이 성을 빠져 나오면 까마귀가 속을 것으로 생각하고 시도해 보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 정도가 되면 웬만한 사람은 포기할 법도 한데. 화가 난 성주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였다.


 네 사람과 다섯 사람


 이번에는 네 사람이 들어가 세 사람이 성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까마귀는 속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내 성주는 시종 한 사람을 더해 다섯 사람이 성안으로 들어가 네 사람이 되돌아왔을 때 그토록 꾀가 많은 까마귀도 ‘네 사람과 다섯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는지 성 안 둥지로 날아들었다가 결국 ‘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대부분의 새는 4이상의 수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미 새의 눈을 피해 알을 훔치려고 할 때, 알이 서너 개 있을 경우 그 중 한 개가 없어져도 어미 새는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한다. - 「수학 통이 되는 책」에서


** 조삼모사(朝三暮四) : 새가 원숭이 보다 낫나보다. 원숭이는 3, 4 를 구별하지 못하니까 **

** 차번호가 네 자리인 것도 그 때문이라 한다. 인간도 동물이니까 **


(4) 걸리버 여행기


 걸리버 여행기(旅行記)<Gulliver's Travels>


 영국의 작가 J.스위프트의 풍자소설. 4권. 1726년 간행. 주인공 걸리버가 항해 중에 난파하여, 소인국․대인국, 하늘을 나는 섬나라, 말(馬)나라 등으로 표류해 다니면서 기이한 경험을 한다는 줄거리이다.


 자유분방한 상상력 때문에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애독되고 있다.

 특히 오늘날에는 첫 2권인 소인국과 대인국 편이 다소 고쳐져서 아동물(兒童物)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원래는 모두가 통렬한 인간 매도(罵倒)의 풍자적 작품으로, 그 점에서는 마지막의 말나라 편이 가장 뛰어나다.


 야후(Yahoo)


 이 나라에서는 이성을 가지고 나라를 지배하는 존재가 말이며, 인간에 해당하는 야후(Yahoo)라는 동물은 말에게 사육되고 있든, 야생이든 간에 매우 추악․비열․불결하고 뻔뻔스러운 종족으로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과거․현재․미래와 동서고금을 통해서 적어도 인간인 이상 그것은 모조리 혐오해야 할 동물이라는 철저한 불만으로 일관되어 있다.

 또한 인간증오의 정신비범한 착상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특이한 작품이다. - 「두산대백과사전」에서


 1728인분의 식사


 <문제> 걸리버가 소인국에 갔더니 한끼에 1728인분의 식사를 대접받았다.

 걸리버의 키가 180cm이라면 소인국 사람의 키는 얼마쯤 될까?


 <답> 입체는 길이를 세제곱이므로 12×12×12=1728이다.

 고로 180÷12=15cm 소인국 사람의 키는 15cm 이다.


 그러면 왜 작가 스위프트가 복잡하게 1728이라는 숫자를 사용하였는가?


 그는 수학의 능력이 뛰어나서 그런 것이 아니고 영국에서는 12진법을 사용하므로 1728이라는 숫자는 우리의 1000과 같이 익숙한 숫자이기 때문이다.

 제일교포 손정의씨


** 재일 교포이자 일본 제일 부자인 손정의씨의 검색프로그램 이름이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짐승 같은 인간 야후(Yahoo)를 붙인 것은 재미있다.

 야후 주식의 주가는 작년 이맘때 1주에 약 5억원정도 하였는데 짐승같이 징그럽게 99년 4월 9일 하루에 1억원이 올랐다.

 그런데 그는 왜 야후라고 이름을 지었을까?? **


** 2000년 3월 현재 1주에 12억(?)인가 합니다 **



(5) 매춘은 구두 한 켤레 값


매춘 


 ‘매춘(賣春)’은 인류 최초의 직업이라 한다.

 오늘날 문명국을 자처하는 나라라면 ‘매춘행위’를 범죄로 규정한다.

 매춘을 범죄시하는 이유는 도덕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하지만 도덕적인 설득은 별로 설득을 못 얻고 있으므로 우리 나라뿐만 아니라 선진 외국에서도 매춘은 거의 공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강간부분 세계 3위


 ‘매춘’을 완벽하게 금지하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기는데 그 중 하나가 강간사건의 증가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을 표방하는 우리 나라가 강간부분에 있어서는 세계 3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조사에 의하면 강간사건의 배경에는 90%이상이 경제적 이유가 숨어있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매춘(賣春)할 돈이 없어서 겁탈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구두 한 켤레 값


 혹자는 매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유도해서 가격조절기능을 파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면서 이를 위해 화대(花代)수준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화대는 전세계적으로 일정한 기준이 있는데 보통 그 사회에서 통용되는 구두 한 켤레 값 정도로 책정된다고 한다.


 화대(花代)가 구두의 값을 능가하면 그 사회는 성(性)에 있어서 그만큼 닫혀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보다 아래라면 그 만큼 열려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하겠다.

 수학의 이론으로 접근한다면 가설검정과 점추정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인간의 자기주장이란 그것을 논리로서만 아니라 그런 주장을 펼 수 있는 일관된 행동과 도덕적 신뢰가 얹혀있을 때 가능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