處世

[DNA의 힘] - 긍정적 유전자 깨우면 운명도 바뀐다

kongbak 2006. 7. 21. 09:31
[DNA의 힘]
긍정적 유전자 깨우면 운명도 바뀐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세계적인 유전학자 무라카미 가즈오. 교토대 출신으로 지난 83년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일명 레닌 유전자를 밝혀냈다. 현재 쓰쿠바 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그의 DNA 연구 성과는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간의 유전자 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천재든 바보든 99.9%가 똑같다. 다만 유전자에 따라 'on-Off' 스위치가 달려있어 필요한 0.1%의 유전자에 불을 제대로 켜느냐 못 켜느냐에 따라 천재와 바보,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갈린다고 한다.
 유력한 노벨상 후보인 가즈오 교수는 DNA의 신비를 밝히는 최전선에 선 과학자지만 항상 이렇게 말해왔다. "내가 알고 있는 무엇인가를 넘어, 언제나 모르는 것이 존재한다"고. 나는 그 '무엇'을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바로 '영(靈)'이라고.
 영(靈)은 염(念)과 같다. 즉 생각이 곧 영혼이다. 무라카미 식 유전자 깨우기 방법은 생각이 어떻게 DNA를 변화시키는지 보여준다.
 예를 들어 정말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과 약속을 했다고 치자. 자연스레 속으로는 '만나고 싶지 않은데…'라고 갈등할 것이다. 순간 그 생각이 만들어낸 에너지가 DNA를 변화시키며 자신을 둘러싼 기운이 급격히 감소한다.
 반면 긍정적으로 자신의 DNA를 수긍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 몸 안의 에너지 뿐 아니라 주어진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 등을 쓴 일본의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집안은 모두 폐결핵으로 일찍 죽었다. 형제 모두가 요절하자 쇼세키는 폐결핵이 두려웠다.
 어떻게 하면 폐결핵을 이겨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종국에 선천적 폐결핵 인자를 가진 DNA를 갖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아직 걸리지도 않은 폐결핵을 이겨내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며 폐를 단련시키는 호흡을 연습했다. 그 결과 20대와 30대에 요절한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마흔 아홉까지 살며 좋은 작품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요즘 나는 스포츠조선과 인연 있는 잡지에 '산하기행'을 기고하고 있다. 덕분에 전국 곳곳의 명산들은 다 다니게 생겼다.
 얼마 전 의사의 말이 생각났다. "폐가 좋지 않으니 등산을 해야 합니다. 이 병에는 등산이 가장 좋은 보약입니다." 의사 말대로 자의반 타의반 매주 등산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자 한 지인이 묘안을 제시했다. 말을 많이 하면 폐에 좋지 않고, 또 침묵이 말보다 소중하다고 늘 강조했으니 이번 기회에 아예 법당에서 하는 상담 대신 금언 등산으로 대치하면 어떻겠느냐는 것. 나는 그 말에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나 같은 영능력자는 굳이 말을 안 해도 눈빛만으로도 에너지가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금언 등산을 함께 하느니 차라리 법당에서 상담을 하는 편이 백배 낫다.
 산에 오를 때마다 으레 나쓰메 소세키가 생각난다. 나도 그처럼 좋지 않은 폐를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긍정적 유전자를 깨우는 방법을 연습하려 한다.
 염은 영을 제어하고, 영은 육신을 제어한다. 그것이 염의 법칙이다. 내 건강에 등산이 최고의 보약이듯, 좋은 생각이야말로 자신의 DNA에게 최고의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