腦力
[스크랩] 스마트폰에 빠지면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
kongbak
2013. 10. 4. 07:59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가 얼마 전 겪은 일이다. 진료실 앞 복도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던 두세살 된 아이가 잡지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동작과 똑같았다. 김교수는 "아이 눈에 잡지가 스마트폰으로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유아들의 스마트폰 중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김교수는 "스마트폰은 크기가 작고 조작하기가 컴퓨터보다 쉬워 어린 아이들이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다"며 "작은 단말기여서 몰입도가 높고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는 중독 뿐 아니라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팝콘 브레인', 약한 자극에 뇌 반응 안해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지면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 용어는 스마트폰의 게임·동영상을 자주 보는 바람에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안하는 뇌를 빗댄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학 정보대학원의 데이비드 레바이 교수가 몇 년 전 처음 주장했다.
밸런스브레인 뇌균형운동치료센터 장원웅 연구원장은 "이 현상은 뇌 발달이 활발한 어린 아이에게 더 심하다"고 말했다. 밸런스브레인에서 하루 평균 두세 시간씩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는 11세 초등학생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같은 나이 학생의 뇌 기능을 테스트했다. 일정하게 깜빡거리는 불빛과 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도록 했는데,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는 반응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렸다. 장원웅 원장은 "불빛·소리처럼 강도가 약한 시청각 자극에 대한 반응 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청각만 자극, 지능 발달 저하
스마트폰 게임·동영상은 시청각 자극만 과도하고, 후각·촉각·미각은 자극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능 발달에 안 좋다. 뇌 발달이 한창 때인 아이는 오감(五感)을 골고루 써야 한다. 그래야 신경세포를 잇는 시냅스에 자극이 충분해 신경회로가 정교하게 형성되면서 지능이 좋아진다. 스마트폰 동영상이나 게임은 또 장면 전환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뇌의 정보 처리 속도가 이를 못 따라가면서 집중력·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 김영훈 교수는 "요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느는 것은 이른 나이에 영상 매체를 너무 많이 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인터넷 게임 중독 때문에 뇌의 구조까지 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1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과 2시간 미만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의 뇌를 MRI로 찍은 결과, 사고·인지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말귀 못 알아 들으면 뇌발달 의심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체크하는 방법이 있다.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30개월이 넘었는데도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15개월이 지났는데도 나무 토막 등의 블록쌓기 등을 못할 때 뇌 발달 지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6세가 넘었다면 좌우 뇌 불균형을 확인해 보는 자가진단법〈표〉을 이용해보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좌뇌만 발달하고 우뇌 기능은 떨어진다.
미국소아과학회는 2세 이하 유아에게는 스마트폰, TV, 인터넷을 아예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2~7세에도 30분 이상은 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7세 이후에는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오래 하는지 기록하게 해서 스스로 과사용 여부를 인지하게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간에 장난감 놀이를 하거나, 창밖을 보게 하는 등 쉬는 시간이 있으면 스마트폰에 몰입된 두뇌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김 교수는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스마트폰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아두면 습관적인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김교수는 "스마트폰은 크기가 작고 조작하기가 컴퓨터보다 쉬워 어린 아이들이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다"며 "작은 단말기여서 몰입도가 높고 중독성이 강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 기기는 중독 뿐 아니라 아이들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팝콘 브레인', 약한 자극에 뇌 반응 안해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지면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이 용어는 스마트폰의 게임·동영상을 자주 보는 바람에 빠르고 강한 정보에는 익숙하고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안하는 뇌를 빗댄 것이다. 미국 워싱턴대학 정보대학원의 데이비드 레바이 교수가 몇 년 전 처음 주장했다.
밸런스브레인 뇌균형운동치료센터 장원웅 연구원장은 "이 현상은 뇌 발달이 활발한 어린 아이에게 더 심하다"고 말했다. 밸런스브레인에서 하루 평균 두세 시간씩 스마트폰 게임에 몰두하는 11세 초등학생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같은 나이 학생의 뇌 기능을 테스트했다. 일정하게 깜빡거리는 불빛과 소리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도록 했는데,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는 어린이는 반응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렸다. 장원웅 원장은 "불빛·소리처럼 강도가 약한 시청각 자극에 대한 반응 정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청각만 자극, 지능 발달 저하
스마트폰 게임·동영상은 시청각 자극만 과도하고, 후각·촉각·미각은 자극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능 발달에 안 좋다. 뇌 발달이 한창 때인 아이는 오감(五感)을 골고루 써야 한다. 그래야 신경세포를 잇는 시냅스에 자극이 충분해 신경회로가 정교하게 형성되면서 지능이 좋아진다. 스마트폰 동영상이나 게임은 또 장면 전환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뇌의 정보 처리 속도가 이를 못 따라가면서 집중력·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 김영훈 교수는 "요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느는 것은 이른 나이에 영상 매체를 너무 많이 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인터넷 게임 중독 때문에 뇌의 구조까지 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1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과 2시간 미만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의 뇌를 MRI로 찍은 결과, 사고·인지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 ▲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의 뇌는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팝콘 브레인'이 될 수 있다. 2세 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 못하게 하고, 2세 후에도 30분~2시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스마트폰 중독 여부를 체크하는 방법이 있다. 6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30개월이 넘었는데도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15개월이 지났는데도 나무 토막 등의 블록쌓기 등을 못할 때 뇌 발달 지체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6세가 넘었다면 좌우 뇌 불균형을 확인해 보는 자가진단법〈표〉을 이용해보자.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좌뇌만 발달하고 우뇌 기능은 떨어진다.
미국소아과학회는 2세 이하 유아에게는 스마트폰, TV, 인터넷을 아예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2~7세에도 30분 이상은 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7세 이후에는 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오래 하는지 기록하게 해서 스스로 과사용 여부를 인지하게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중간에 장난감 놀이를 하거나, 창밖을 보게 하는 등 쉬는 시간이 있으면 스마트폰에 몰입된 두뇌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김 교수는 "부모가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며 "스마트폰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놓아두면 습관적인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3.03.20
출처 : 박수천코치의 변화성장 이야기
글쓴이 : 박수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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