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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티베트`가 움직였다

kongbak 2008. 5. 15. 17:46

'티베트'가 움직였다

기사입력 2008-05-14 03:13 |최종수정2008-05-14 10:36 기사원문보기
 
 

 

유라시아·인도板 충돌해 티베트 고원 東進시켜

● 지진 어떻게 발생했나


'티베트중국을 강타했다.'

원촨 대지진의 발생 원인과 관련, 미국 지질조사소(USGS)는 13일 "유라시아 지각판(地殼板)에 속한 티베트 고원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시 서북쪽에 위치한 룽먼산(龍門山) 단층의 활동을 유발시켰다"며 "티베트 고원과 중국 동남부 지각(地殼)의 충돌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티베트 고원은 남서쪽으로부터 강력하게 압박해 오는 인도 지각판에 밀려 조금씩 동진(東進)한다. 원래 거대한 섬이었던 인도는 북쪽으로 매년 15㎝씩 이동해 4500만년 전 유라시아 대륙과 충돌했다. 양 대륙의 경계선에는 두 판(板)이 부딪치면서 융기 작용으로 인해, 히말라야 산맥과 티베트 고원이 생겨났다.

이준기(李濬基)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지진학)는 "유라시아 지각판은 인도 지각판의 이동으로 마치 치약을 쥐어짜는 듯한 압력을 받아 찌그러지고 있다"며 "이번 대지진이 발생한 쓰촨성에서는 1933년 8월에도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해 93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원촨 대지진은 1976년 허베이(河北)성에서 24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탕산(唐山) 대지진'과 같은 직하형(直下型) 지진이다. 진원(震源)이 지표면에서 가까워 지각의 상하 운동이 그대로 전달돼 피해가 컸다. 전 세계 직하형 지진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가토 데루유키(加藤照之)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는 "한신(阪神)대지진(1995년·6434명 사망)과 비교하면, 지진파의 에너지가 10배 더 크고, 진원의 깊이는 10㎞로 '직하형(直下型) 지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앞으로 10일 이내에 진도 5~6강(强)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의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지진을, 불교(라마교)를 믿는 티베트인의 독립·자치 시위를 유혈 진압한 중국 정부에 대한 '부처님의 분노'로 해석하기도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발생했고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 티베트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티베트 고원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상하이스트(shanghaiist.com) 등 중국 블로그에도 "쓰촨성에 지진이라니… 부처님조차 중국을 분열시키려 하시는가"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지진 피해 지역에는 티베트인들도 많아, 이들 중에도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김민구 기자 roadrunn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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