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바흐
[칼럼 인사이드] 영어경쟁력이 국가경쟁력
kongbak
2008. 1. 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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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종린 연세대 교수
한국의 글로벌기업이 실질적인 영어공용화를 도입하는 이유는 기업의 생존이 영어경쟁력에 달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가경쟁력도 영어경쟁력 강화에 예외일 수가 없다. 실제로 영어경쟁력과 국가경쟁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세계 최고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국가는 거의 예외 없이 영어공용국가이거나 국민 대부분이 영어를 거의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는 ‘영어선진국’인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상위 10위 국가 중 3개 국가(미국, 싱가포르, 영국)가 영어공용국가이다. 나머지 7개 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6개 국가(스위스, 덴마크, 스웨덴,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에서는 국민의 50% 이상이 영어를 구사한다고 하니 그들 국가를 ‘준(準)영어공용국가’라고 부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리의 국가모델로 자주 거론되는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의 경우, 영어구사 인구 비율이 무려 80%를 상회한다. 국가경쟁력과 영어경쟁력의 관계는 상위 10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상위 20개국 중에서 영어가 자유롭게 소통되지 않는 국가를 찾기가 어렵다. 영어기피증이 있다는 프랑스도 영어를 구사하는 국민의 비중이 34%나 된다.
나라 밖의 현실은 이런데 국내에선 아직도 ‘영어공용화’ 주장이 금기시되고 있다. 영어교육의 확대를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은 영어는 해외와 직접 경쟁하는 사람들이나 필요하지 대부분의 국민들은 번역사와 통역사를 통해 영어 문제를 해결하면 된다고 주장한다. 일부는 더 나아가 세계화 시대에 국가 정체성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영어를 국민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한국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변하기도 한다. 이들은 국제 현실에 걸맞지 않은 언어민족주의를 주장하는 것이다.
경제학 차원에서 보면 영어모범국가들이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우선 영어가 글로벌 지식경제시대의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에서 영어를 하는 사람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 지식, 네트워크, 그리고 교육기회에 접근할 수 있다.
영어가 국가경쟁력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영어가 사회전체를 개방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자유롭게 통용되면 외국인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게 되고 외국인의 한국거주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외국인의 공급도 늘어나게 된다. 외국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개방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영어의 확대가 국내 그룹 간의 경쟁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논쟁해야 하는 이슈는 영어교육 강화의 당위성이 아니라 그 목표와 방법이 되어야 한다. 우리 경쟁국의 영어능력을 보면, 영어능력의 달성을 일부 국민으로 제한하는 것은 경쟁을 포기하자는 주장과 마찬가지다. 적어도 중장기 영어교육의 목표는 ‘전 국민의 영어능력 완성’이 되어야 한다. 사실 이에 대한 논쟁은 이미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어교육의 방법이다. ‘전 국민의 영어능력 완성’을 위해서는 공교육 중심의 영어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영어가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고 영어로 인해 교육기회와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영어를 직접 책임져야 한다.
영어교육의 내용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현재 우리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을 가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어와 관련된 모든 능력보다는 소통과 회화 능력을 중점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교육대상 영어도 ‘모국어 영어’보다는 외국인들 사이에 사용되는 ‘글로벌 영어’(Global English)를 교육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 글로벌 영어는 한국적 맥락에서 한국식 영어, 즉 콩글리시(Konglish)로 변형될 수가 있다.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한국식의 영어를 나름대로 만들자는 것이다.
영어교육 인력 문제도 우리 자체 인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원어민 교원의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글로벌 영어를 교육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영어교사도 굳이 원어민 교사를 선호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한국어와 영어의 관계에 익숙한 한국인 교사가 글로벌 영어를 더 잘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영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사가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어교사 충원 및 평가 제도를 대폭 개선하여 그러한 능력을 가진 한국인 교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
현재 일부 기업과 계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어의 공용화 현상은 앞으로 사회 전체로 확산될 것이다. 그것이 국제 경쟁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나서 영어공용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영어공용화 제도 자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모든 국민이 국제경쟁에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능력을 가진다면 실질적인 영어 공용화를 실현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경제학 차원에서 보면 영어모범국가들이 세계 최고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우선 영어가 글로벌 지식경제시대의 개인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에서 영어를 하는 사람은 영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정보, 지식, 네트워크, 그리고 교육기회에 접근할 수 있다.
영어가 국가경쟁력에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영어가 사회전체를 개방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영어가 자유롭게 통용되면 외국인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게 되고 외국인의 한국거주비용이 낮아짐에 따라 외국인의 공급도 늘어나게 된다. 외국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개방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영어의 확대가 국내 그룹 간의 경쟁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논쟁해야 하는 이슈는 영어교육 강화의 당위성이 아니라 그 목표와 방법이 되어야 한다. 우리 경쟁국의 영어능력을 보면, 영어능력의 달성을 일부 국민으로 제한하는 것은 경쟁을 포기하자는 주장과 마찬가지다. 적어도 중장기 영어교육의 목표는 ‘전 국민의 영어능력 완성’이 되어야 한다. 사실 이에 대한 논쟁은 이미 끝났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영어교육의 방법이다. ‘전 국민의 영어능력 완성’을 위해서는 공교육 중심의 영어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영어가 공공재의 성격이 강하고 영어로 인해 교육기회와 소득 격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영어를 직접 책임져야 한다.
영어교육의 내용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현재 우리 상황에서 모든 국민이 원어민 수준의 영어능력을 가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어와 관련된 모든 능력보다는 소통과 회화 능력을 중점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교육대상 영어도 ‘모국어 영어’보다는 외국인들 사이에 사용되는 ‘글로벌 영어’(Global English)를 교육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다. 이 글로벌 영어는 한국적 맥락에서 한국식 영어, 즉 콩글리시(Konglish)로 변형될 수가 있다.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한국식의 영어를 나름대로 만들자는 것이다.
영어교육 인력 문제도 우리 자체 인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원어민 교원의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글로벌 영어를 교육하기로 마음을 먹는다면 영어교사도 굳이 원어민 교사를 선호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한국어와 영어의 관계에 익숙한 한국인 교사가 글로벌 영어를 더 잘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글로벌 영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사가 자동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영어교사 충원 및 평가 제도를 대폭 개선하여 그러한 능력을 가진 한국인 교사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
현재 일부 기업과 계층에서 일어나고 있는 영어의 공용화 현상은 앞으로 사회 전체로 확산될 것이다. 그것이 국제 경쟁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정부가 나서 영어공용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영어공용화 제도 자체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모든 국민이 국제경쟁에 필요한 기본적인 영어능력을 가진다면 실질적인 영어 공용화를 실현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