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 32계 공성계 (空城計)
32계는 공성계(空城計), 즉 성을 비워놓는 다는 뜻으로 이것은 일종의 심리전술. 자신이 스스로 성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 고의로 적에게 아군의 성 내부가 비어있음을 드러내어 적이 의심이 생겨 앞으로 나가길 주저하게 만드는 위험성을 담고있는 책략. 공격을 진행하고 방어하는 가운데 공허한 전술을 사용하는 것은 자기의 공허함을 감추려 하는 것. 이 계략의 핵심은 적장(敵將)의 심리상태와 성격특징을 확실히 파악하여야 한다는 점. 제갈량이 공성계를 사용하여 적의 포위를 벗어난 것은 바로 사마의(司馬懿)의 신중하고 의심 많은 성격적인 특성을 잘 파악했기 때문이다.
춘추시대, 초나라의 재상 공자원(公子元)은 그의 형 초문왕(楚文王)이 죽은 후 아름다운 형수인 문부인을 차지하고 싶어했다. 그는 각종 방법을 동원하여 호감을 사려했지만 문부인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공을 세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 문부인의 환심을 사려 했다. 기원전 666년, 공자원은 친히 600만 대군을 이끌고 정나라(鄭)를 침공하였다. 초나라 대군은 단번에 몇 개의 성을 손에 넣었으며 곧바로 정나라의 수도를 압박하였다. 정나라는 국력이 약하였고 성 내의 병력 또한 미약하여 초나라를 저지할 방법이 없었다. 사태가 위급해지자 군신들은 초나라에게 화해를 할 것을 주장하는 세력과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는 세력으로 나뉘게 되었다. 이때 숙첨(叔詹)이 "화해와 결전이 상책은 아닙니다. 정나라와 제나라(齊國)는 동맹을 맺고 있으니 제나라가 출병하여 도울 것입니다. 공자원이 정나라를 정벌하려 하는 것은 공을 세워 이름을 드높여 문부인의 환심을 사려는 것일뿐입니다. 그는 틀림없이 서두를 것이고 또 실패하는 것을 아주 두려워하는 인물입니다. 내게 초나라군을 물리칠 좋은 비책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나라는 숙첨의 비책에 따라 모든 병사들을 매복 시키고 적의 눈에 한명의 병사도 띄지 않도록 했다. 점포는 평상시처럼 성문을 활짝 열어놓고 백성들의 왕래도 평상시와 같게 하라고 했다. 성문이 열리고 초나라 병사들이 성문 안으로 들어왔으나 성안의 평화스러운 분위기에 당혹스러워 감히 경거망동하지를 못하고 공자원이 입성하기를 기다렸다. 공자원이 여러 장수를 거느리고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성안이 텅 비어있고 단지 정나라 깃발만이 펄럭일 뿐이었다. 이때 제나라는 정나라의 구원요청 소식을 접하고 노(魯),송(宋)과 연합하여 정나라를 구하러 갔다. 공자원은 이 소식을 듣고, 세나라가 연합하여 공격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으므로 서둘러 후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