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제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
삼십육계의 제29계는 "수상개화(樹上開花)" 즉, "나무 위에 꽃을 피운다." 본 계략은 본래 꽃이 없는 나무에 꽃이 있는 것처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채색무늬 비단으로 재단해 꽃을 붙이면 그것을 자세히 보지않고는 쉽게 발견하지 못하며 흡사 진짜와 같은 모양을 조성할 수 있다. 군사상으로는 자기의 역량이 비교적 작을 때 오히려 우방국의 세력을 빌거나 모종의 요소로 존재하지 않는 허상을 만들어 자기의 진영이 강하게 보이도록 하는 것을 가리킨다.
장비(張飛)가 맹장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듯이 그는 확실히 용맹하고 모략이 뛰어난 장수이다. 유비(劉備)가 처음 병사를 일으켰을 때, 조조(曹操)와 교전 중 여러 차례 패하였다. 유표(劉表)가 죽은 후, 유비는 형주(荊州)에 고립되어 힘이 약했다. 이때 조조가 병사를 이끌고 남하했다. 유비는 황망히 형주 군민을 이끌고 강릉(江陵)으로 물러나 방어하였다. 백성과 후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철수하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조조 병사가 당양(當陽)까지 추격해 유비의 부대와 한바탕 격전을 치렀는데 유비가 패퇴하여 그의 아내와 자식은 모두 전투 중에 흩어져 버렸다. 유비는 분개하였지만 퇴각할 수밖에 없었고 장비보고 추격하는 적병을 저지토록 했다. 장비는 겨우 2,30명의 기마병을 이끌고 어떻게 조조 대군을 맞아 대적할 수 있는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한가지 계략을 떠올렸다. 그는 2,30명의 기마병을 숲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하였고, 가지를 꺾어 말 뒤에 묶도록 했다. 그런 후 말을 타고 숲속으로 내달리도록 했다. 그러자 말 뒤에 묶인 나뭇가지가 바닥에 끌리면서 먼지를 일으켰다. 장비는 혼자서 흑마를 타고 앉아 위풍당당하게 다리를 가로막고 서있었다. 추격하던 적병들은 장비가 혼자서 다리 위에 서있는 것을 보고는 의아해 하면서 동쪽 숲을 보니 먼지가 휘날리는 것이 보였다. 추격하던 조조 병사들은 전진을 멈추었다. 숲속에 복병이 숨어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장비는 그렇게 단지 2,30명의 기마병을 거느리고 조조군의 추격을 저지하여 유비와 형주 군민들이 안전하게 후퇴하도록 했던 것이다.